비바람이 지난 포구의 아침, 도양 녹동항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밤새 굵은 빗줄기와 바람으로 나그네를 선잠 들게한 고흥의 낯선 포구 이른 아침, 부는 바람이 차고 맑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항구의 아침을 맞이 합니다.
녹동 등대와 소록대교
그치지 않을듯한 빗줄기, 그리고 거센바람 밤새 몰아치고 불어 대드니, 아침의 모습에는 맑은 바람만이 남았습니다.
참 맑은 바다향, 눈으로 보이는 거리는 뿌옇게 일어난는 안개로 소록도의 그것을 넘지 못합니다. 소록도 수양매를 ?겠다는 목적으로 밤을 지샌 녹동항, 그 아침은 깨끗이 씻긴 아이의 모습처럼 청아합니다. 차지 않고 시원한 바람, 바쁘지 않고 느리지 않은 걸음들, 그리고 삶. 바다에서 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앞에 섭니다. 바다내음이 참 맑습니다.
가난한 여행자의 행복, 바다가 보이는 마지막 자리에서 길게 늘어선 녹동항의 끝으로 걸어 봅니다. 자판기 300원짜리 커피 한잔, 그리고 담배 한모금 폐속 깊숙히 빨고 내쉬어 봅니다. 찬란한 아침의 햇살이 아니더라도 묵은 날씨의 맑은 향을 맡는것은 가난한 여행자의 행복, 그 맛이 이런것인가 합니다.
부지런한 어부들은 벌써 늦은 하루입니다. 발걸음이 가장 많은 곳에 닿아 소리가 들리는 대로 이끌려 어판장의 안으로 들어섭니다. 바쁜 손놀림, 그리고 눈빛, 밤을 세워 일한 노동의 댓가를 치르는 시간, 길손의 귀로는 도저히 해석 안되는 빠른 언어속에 어판장의 풍경은 바삐도 지나갑니다. 웃음보다는 비장한, 그렇다고 싸움의 그 모습은 아닙니다. 긴장, 작은 긴장의 연속인듯, 바쁜 손놀림에 들여온 어부의 수확은 그렇게 원하는 또 다른 이들의 손으로 넘어 갑니다.
어판장의 포구, 수고한 어선과 갈매기 그렇게 정겨운 모습을 합니다. 참 평온한 포구, 그 아침.
맑은 바다향을 맡아본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길손식당? ^^
www.gi1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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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녹동항에서 철선 타고 가다 소록도 본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녹동과 소록도를 연결한 연육교가 개통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록도 가기가 더 쉬워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