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의 시인
소리 없이 쏟아내는 글
누군가 보고 어딘가 쌓이는데
글 발 조명 받은 시인 발길 가볍다
ㅡ오정순
〚쪽수필/오정순〛
춘설이 난분분한 밤 길을 간다. 가로등 조명을 받으며 쏟아지는 눈 발이 내가 쏟아낸 글 발로 보인다. 23편의 디카시가 소리 없이 세상으로 날아간 날, 신춘문예 출신인 동화작가 제낭이 내게 한 말이 생각났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글에 충실하면 언제 어디서건 보는 눈도 있고 글 알아주는 사람도 생긴다고 했다. 제낭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고 그 말은 문단생활하는 내내 적중했다. 수시로 퇴고하긴 하지만 날마다 글 쓰는데 길들였다. 날 감정이 날아가버리면 글맛이 나지 않아 일단 컴퓨터에 초고를 내려놓는다. 각 문예지에서 글 펑크가 나면 내게 청탁이 오고 나는 곧바로 글을 송고한다. 지면은 늘 풍성했고 신문, 사보, 주보, 문예지, 동인지 가리지 않고 발표하였다.
이제는 수필 문예지에서 청탁이 와도 ‘디카시가 있는 수필’로 보낸다. 신선한 변화라 재미있어 한다. 한 편을 실어주던 잡지에서 원고 펑크가 나자 한 편을 더 달라고 한다. 그래서 두 편을 보냈다. 여분으로 두었다가 사용하라 했다. 놀랍게도 원색 지면 확보가 안 되어 이번호에 내 글이 세 편 들어간다.
조명 받지 않아도 쓰지만 준비되어 있으면 조명 받을 일이 생긴다. 준비된 자에게 오는 즐거움이다.
첫댓글 좋은 글 읽으며
공부해봅니다~감사합니다^^
나눔은 풍요로와지지요
준비된 자에게 오는 즐거움
감사합니다
성경에
등경에 기름 넣고
그 님 기다리는 열 처녀 이야기를 묵상하고 생긴 제 신념입니다
언젠가 어느 시인이 자신의 시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을 때
먼, 먼 캐나다에서 시집을 읽고 힘을 얻었다며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감사의 글을 받고
깜짝 놀랐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시집이 어떻게 먼 외국까지 갔는지 모르지만 놀랍다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 누군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시를 쓰는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좋은 시는
안 보는 같아도 누군가 다 보고 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자신이 내려놓은 조촐한 고백에
인생을 바꾸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거나
미국 신문에 내 글이 연재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지요
한 문인이 딸에게 보낸 책이 뿌리가 되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디서 뿌리내릴지 모르는 민들레 홑씨 처럼
바람에 실어보내는 겁니다
'조명 받지 못해도
준비 되어 있으면 조명 받을 일이 생긴다'
발등의 불, 체질인 제게 죽비로 날아드는 말씀입니다.😁😅
일상을 한결같이 살 의지 세워 살다가
능력 부족인 내가 열심으로 맺은 열매도 있습니다
못 타고 났으면 열심이라도 내보자는 심정 아시나요?
저도 이 말씀에 극공감합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하라는 말씀도 제가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구요. 저 눈발을 보면서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제 글은 어떤 눈발로 날리고 있을까 생각에 잠겼습니다. 좋은 글은 늘~~감동과 함께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걸을 길이 길이 아닌 것같아도
들어섰으면 신중하게 방향을 바꾸어야 하더군요
운명이라 생각한 게 실수가 되기도 해서요
천리향은 제 자리에서 향으로 존재를 알리고
작가는 어디서든 글로 향기를 방사해야 하는데
가장 자기 답게 진심을 담으면 독자는 알아서 챙겨가기도 하더라고요
형식도 개발되고 새롭게 태어나는데
생명을 위하지 않는 것은 도태 당하는 게 맞아요
멋집니다.
본 받겠습니다.
공감하신다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다보면 좋은 일 생길거라는 믿음으로 ~ 준비하겠습니다 ㅎ
우리의 일상도그렇다고 봅니다
매순간을 충실히 열심히 본질에 충성하며 사는 것요
삶에서 마인드가 본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학하면서 삿된 생각하면 길이 열리지 않습니다
표현은 안되어도 독자는 시인의 속을 들여다 봅니다
스킬로 글 쓰면 매끈거려서 기성품 같고
과장되면 허풍스러워서 감동을 감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