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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살림살이] 스크랩 [먹을거리] 사붓사붓 봄볕이 닿는 곳마다 봄향 깊은 한국의 맛, 쑥
흙밭고 추천 0 조회 71 09.10.28 09: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붓사붓 봄볕이 닿는 곳마다

              봄향 깊은 한국의 맛,



꽃샘추위가 누그러지고 봄볕이 한층 나른해질 때면 우리 산천엔 쑥으로 뒤덮이게 되는데, 이 때를 맞춰 3월과 4월에 뜯은 어린잎으로 쑥국을 끓이거나 나물, 떡을 해서 먹고 5월 이후에 억세어진 쑥은 뜯어서 말려두었다가 뜸이나 약용으로 쓰고, 여름철에는 모깃불로도 쓰는 등 예로부터 우리 삶에서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봄볕이 한층 따뜻하고 눈이 부실 정도가 되는 사월 하순부터 오월 중순께까지 우리 어머니는 집 앞 하천이나 가까운 산기슭으로 쑥을 뜯으러 다니곤 했다. 그렇게 뜯은 쑥을 다듬고 쌀과 함께 방아를 쪄서 솥에 쪄주시던 어머니의 쑥버무리 맛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필자도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들로 나가 쑥을 뜯어 쑥버무리를 해서 이웃들과 나누어 먹어보지만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나지 않아 아쉽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나 많은 인공식품에 길들여진 탓이리라.


쑥은 단오를 즈음해서 줄기와 잎을 뜯어서 말린 것을 "약애"라 하여 복통, 지혈, 구토를 다스리는 데 썼고, 잎만 말린 것은 "애엽"이라고 해서 약한 상처에 잎의 즙을 바르기도 하였다. 또 말린 쑥은 뜸을 뜨는 데 쓰였고, 성냥이 발명되기 전에는 말린 쑥을 부싯깃으로 쓰기도 했다. 지금도 한여름에 시골에 가면 말린 쑥을 태워 매큼한 연기를 자욱이 내뿜어 모기를 쫓기도 한다. 옛날에는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오에 말린 쑥을 집에 걸어두기도 하였고, 우리 민속에는 단옷날 쑥으로 호랑이를 만들어 신하들에게 내리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쑥은 약재로뿐 아니라 음식 재료로도 많이 이용되어왔다. 어린 쑥잎으로는 국을 끓이고, 쑥을 멥쌀가루에 넣어 절편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설에는 찹쌀가루에 쑥을 넣어 찧어서 쑥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쑥인절미는 여느 인절미에 견주어 쉬 굳지는 않지만 어쩌다 굳은 쑥인절미를 화롯불에 구워 말랑말랑해진 다음 조청에 찍어 먹으면 참 맛이 있었다.

쑥은 오월 초순 안에 염색을 하면 쑥색을 얻을 수 있지만 채취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쑥색이 점점 약해지고 갈색으로 염색이 된다. 자연의 순리에 맞게 자란 쑥과 온상에서 자란 쑥은 일조량의 차이 때문에 염색을 했을 때 그 빛깔이 달라진다. 또한 생쑥일 때와 말린 쑥일 때도 차이가 나는데, 염색을 해보면 생쑥은 쑥색으로, 말린 쑥은 갈색으로 염색이 된다.


 

TIP. 쑥 연근전 만들기


봄에 체내에 영양분이 모자라 이를 보충해야 한다면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채소에는 나른하고 졸리며 자꾸 지치는 아이에게, 또 활발히 움직이는 심장과 간에 기운을 주기 위한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때문에 겨울에 담아둔 묵은 동치미나 김치보다는 봄기운과 햇살을 듬뿍 받고 올라오는 봄채소가 우리 몸을 생기 있게 한다. 특히 이들 채소의 새순은 또 양(陽)을 일으키는 기(氣)가 풍부하여 강심 효과가 있고 몸 안의 자연 치유력을 한껏 높여주는 효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달에는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쑥 향과 함께 고소하게 씹는 맛이 일품인 쑥연근전을 만들어보자.

 


재료 : 쑥 100g, 연근(중간 크기) 1개, 식용유 적당량, 소금 약간

   1.  쑥은 깨끗이 씻은 뒤 풋내가 나지 않게 조심해서 싼다.

   2.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소금을 조금 넣고 섞는다.

   3.  연근 간 것을 쑥을 넣어 반죽한 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부친다.



<경기농업21웹진 2009년 04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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