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오드식 체험기 :
카페에 글을 남기는 건 오랜만인 듯해요. 수술후기 남기곤 처음인가...??
저는 작년 11월 28일 부산개금백병원 하태권 교수님께 전절제수술 받았구요.
수술 입원기간 포함하여 약 한달간 병가를 내고 집에서 푹 쉰 후 복직했답니다.
제 근무지가 학교이다보니 복직하는 날이 바로 방학 첫 날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신지랑 종합영양제 / 칼슘제 위장약 비타민D를 처방해주셔서 각각 아침/저녁으로 챙겨먹었구요,
1월 14일부터 27일까지 테트로닌 한알씩 하루에 두번 복용했답니다.
그리고 28일부터 요오드제한식 시작했죠.
재작년쯤인가 속병이 단단히 들어서 한약을 먹어는동안 요오드제한식과 흡사한 식단으로 밥을 먹은 적이 있어서
나름 자신감은 있었지만 사회생활 8년차임에도 일하면서 스스로를 돌보는데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한번에 하나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탓에 일하랴, 먹거리 챙기랴, 운동하랴 잘 안된 것 같아요.
암튼 1월 28일부터 오늘까지 실시한 요오드제한식 전반전을 살펴보면요,
우선 예은암푸드에서 저요오드 된장,고추장,간장,반찬2종으로 구성된 세트를 구입해서 활용했어요.
저는 요오드제한식기간이 명절을 끼고 있었던 탓에 참 많이 난감했는데요,
솔직히 명절음식 눈앞에 두고 안먹을 자신도 없었고 또 고향까지 왔다갔다 장거리 여행도 엄두가 안나서
이번 연휴에는 집에서 4일내내 칩거하기로 했어요.
연휴 전날, 우리집 요리사인 동거녀(친구J)에게 부탁하여 볶음고추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손이 큰 그녀는 500g짜리 고추장 한통을 다 털어서 볶음고추장을 근사하게 만들어놓고 고향집으로 꼬우꼬우~하셨죠.
나름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기대하고 있던 저는 냄비 한가득 볶음고추장을 보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는...ㅠㅠ
암튼 손이 큰 그녀 덕분에 주구장창 볶은고추장에 밥 비벼먹을 수밖에 없었다며...엉엉.
아침) 해독쥬스+사과1/2
간식) 고구마or귤+커피
점심) (현미밥2/3공기+저요오드된장국+볶음고추장)+호박전+생야채(파프리카, 오이 등)+깻잎지or고추지
간식) 귤
저녁) (현미밥2/3공기+저요오드된장국+볶음고추장)+감자볶음or감자전+깻잎지or고추지
기본 식단은 저 형태입니다.
(...)가 기본식이고 거기에 기름진 음식이나 생야채, 저요오드반찬을 번갈아가며 먹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사실 저란 녀자 한번 꽂히면 주구장장 같은 음식, 같은 옷, 같은게임...질릴때까지 끝을 보는 성미에, 게다가 엄청난 귀차니스트이며 요리무능력자이기에 매일매일 다른 요리를 할 순 없었어요.
대신 가장 좋아하고 간단한 것만 골라서 해먹자가 포인트였기 때문에 위와같은 구조로도 약 일주일 지탱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1)현미는 우리시골에서 직접 농사짓고 방아찍은 놈으로 부모님이 공수해주셨는데 집에서 보낼때 아예 다량의 현미+약간의 백미+극소량의 찹쌀을 섞어서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그냥 그대로 밥만 해서 먹었어요.
2)호박전은 심플하게 별도의 튀김옷없이 약간의 포도씨유만 두른 팬에 순수 애호박만 지저먹었어요. 이거 전 애호박을 너무 좋아라해서 잘 저렇게 해서 먹거든요. 히히.
3)그리고 파프리카나 오이 같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녀석들은 잘 씻쳐서 껍질 깔 수 있는 녀석들은 잘 까서 먹었더니 상콤하니 좋더라구요.
4)감자전은 밀가루 없이 감자갈아서 물기만 버리고 건져낸 감자와 전분에 양파를 다져넣어 전을 구워 먹었는데 전 볶은고추장이 있어서 그런지 이것도 아무런 간 안한게 더 맛났어요.
5)그리고 가장 중요한 저요오드된장국은 구입한 저요오드된장에 애호박, 팽이버섯, 다진마늘, 청량고추, 고춧가루를 넣어서 최대한 칼칼하게 해서 먹었어요. 질리지 않고 맛나게.^^
6)간식은 껍질벗겨 삶은 호박+자색고구마랑 귤, 커피입니다. 정량을 지켜 먹고 싶지만 원체 다들 좋아라하는 놈들인지라 간식폭식을 멈출수가 없네요. 덕분에 변비는 없어요. 히히. 아, 그리고 커피는 열심히 핸드밀 돌려서 원두 내려 먹거나 카누나 별다방 비아를 애용하고 있어요. 특히 비아나 카누의 경우, 하루에 한포만 마시되 물을 정량의 2배 정도로 넣어서 타먹어요. 제가 쓰는 텀블러가 그란데(470ml)사이즈라서 거기 꽉꽉 눌러담아 하루 한잔 마시는데 그래도 싱겁지 않고 딱 좋아요.
일전에 한약으로 인한 식이조절해야할 땐 정말 아무것도 먹을게 없더라구요.
맵고 짜고 밀가루에 기름지고 자극적인 인스턴트는 일절 배제하라고 해서 정말 생야채만 먹은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김치없이도 밥 잘 먹구요, 오히려 저요오드장류를 구입한 탓에 간이된 요리가 가능해서 나름 괜찮았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저요오드장류는 뭔가 2% 부족한 맛이 나잖아요.(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어떻게보면 밍밍하게 간이 된 음식보다 오히려 날것의 맛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생야채가 있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전 파프리카 완전 강추에요. 오히려 단맛나는 당근같은 야채들은 반사!!<+_+>
남은 후반부는 꼬기의 섭취를 늘려볼 생각입니다.
어제 닭가슴살에 저요오드간장,소금, 후추를 메인으로 한 야채볶음을 만들어보았구요, 도시락반찬으로 오늘 점심에 먹어보니 꽤 맛나더라구요.
그리고 손큰친구J가 돌아왔으니 수육이라도 만들어달라고 해서 양배추 삶아 쌈싸먹어야겠어요. 히히.
단, 하루에 150g을 잊으면 안되겠죠?
먹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니 바로 체력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생기네요.
테트로닌 복용이 끝남과 동시에 홍장군과 감기가 함께 오셨어요.
홍장군은 병을 하사받고부터 이번까지 약 6개월간 발길을 끊어 저를 애타게 만들었는데 이번에 정직한 반응을 보여주어서 오히려 반가웠지만,
감기는.... 여느때보다 가래와 콧물이 마를 날이 없네요.
무슨 담배외길인생50년의 기침과 가래끓는 소리를 토해내는 탓에 밤잠을 다 설칠 지경이랍니다.
게다가 그렇게 가래와 기침을 토해내니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는지 계속 수술부위가 찌릿찌릿 틱틱거려요. 힝힝.
그리고 온몸이 무겁고 우리~~한데 팔다리도 저려요. 근데 이게 감기몸살 탓인지 호르몬제를 끊은 탓인지 구분이 잘 안가네요.
암튼 오늘은 퇴근하고 이비인후과에 들려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소홀했던 운동도 해야겠어요.
병원에서 준 자료에는 격렬한 운동은 하지말라니까 런닝머신 4정도 맞추고 한시간정도 걸어야겠어요.히히.
힘든 시간이지만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고 함께하는 여러분이 있기에 힘낼 수 있어요.
모두 뽜이팅해서 어마무시한 동위원소도 한방에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남은 후반부도 뽜이야~~!!
★제목을 병명-병원이름-담당의사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저요오드식 -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여기에 질문하지 마세요. 여기에 질문 올리면 별도처리합니다. 질문은 질문 게시판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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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요오드식 체험기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하세요.
고기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그리고 런닝머신도 꾸준히 하셔서 한번에 ok 받을수 있도록 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지금 저요오드식중인데.. 님과 마찬가지로 설연휴동안 고향에도 못가고 4일간 칩거했어요~ 같은 교직인 것도 반갑네요~ ^^
쉬는 동안 저는 고구마말랭이랑 탕수육도 해 먹고 백숙, 소고기무국 등 나름 열심히 해 먹었답니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힘내요~ 화이팅입니다. !!
저 담주부터 요오드식시작하는데 완전 꿀같은 체험기네요ㅎ
감사합니다
끝까지 식이요법 잘하셔셔 화이팅!! 하세요~~
저 요오드식할때 완젼 완젼 도움될꺼같아요~^~^~
울 딸도 2월13일 하태권 교수님께 수술 잡혀있습니다 좋은 정보 많은 도움되겠네요
이글 보고 저도 저요오드식때 많은 도움될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