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아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톨스토이展-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
올해는 한·러 수교 120주년이 되고,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인의 역사가 140년이 되어가는 해다. 최근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유전개발과 시베리아 철도건설 사업 등 경제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고,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러시아의 국가부도 사태를 극복하면서 현지 경제활동 면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문화적·정신적 교류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 데서 이 전시는 시작된다.
(아트앤아트 2월호 특집)
이번 전시는 모스크바 국립톨스토이박물관의 국보급 유물 60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품 중에는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부활』의 친필원고가 포함되어 있다. 이 친필 원고는 아직 러시아를 떠나 본 적이 없는 세계 최초의 해외여행이 되는 셈이다. 친필 원고 외에도 19세기말 리얼리즘의 대가 일리야 레핀의 회화와 삽화, 톨스토이가 지녔던 예술과 감성의 교육철학이 수록된 육성테이프, 에디슨이 선물한 축음기 등이 전시된다. 프로젝터와 PDP, 서재에서 집필에 열중하는 톨스토이의 모습이 연출되어 일반적인 유물 혹은 유품전과는 다른 시각적인 재미를 곁들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톨스토이 외에도 교육자로서, 동양 철학에 심취했던 사상가로서의 톨스토이를 만남으로써 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러시아의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방학을 맞은 학생과 가족을 위한 연극 <바보 이반>, 세계에서 가장 큰 책 만들기, 톨스토이전 관람기 공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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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K. 불라, L.N.톨스토이, 22.7 x 16.9cm.1908.
2. V.G. 체르트코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M.L.오블렌스카야와 함께한 톨스토이, 1906.
3. V.G. 체르트코프, L.N.톨스토이, 22.0 x 16.2cm, 1910.
4. N.N. 게, L.N.톨스토이 반신상, 청동, 42.5x 29.5x16cm, 1890.
전시 작품 목록
-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 (세계 최초 공개)
- 모스크바 국립 톨스토이 박물관 유물
- 일리야 레핀의 회화
- 톨스토이의 기독교 저서를 포함한 종교철학적 저서들
- 톨스토이의 생애가 담긴 기록사진
- 톨스토이 육성 녹음테이프
- 톨스토이의 출간 단행본과 삽화
- 톨스토이와 교육(톨스토이 학교의 모습)
등 총 600여점의 자료.
납관 축음기, <에디슨> 社 제품, 1900년대, 금속, 에디슨의 선물.
인간 톨스토이
모스크바 남쪽 툴라현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유서 깊은 백작 집안의 4남으로 태어난 톨스토이는 명문 귀족이며 유명 작가라는 자신의 기득권 속에 안주하지 않고, 실천을 통해 구도자적 삶을 살았다. 권위를 버리고 민중과 함께하려는 그의 노력,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을 완성하려는 자세는 우리가 응당 살아야 할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인 것이다.
L.N. 톨스토이가 1910년 7월 22일 그루만트 농촌 마을 부근에서 유언장을 작성할 때 사용한 가방, 20세기 초 서유럽제. 29 x 24cm, 가죽, 장식, 금속
작가 톨스토이
그는 나폴레옹의 침략사건을 소재로 한 역사 소설과 예술 소설의 결합 『전쟁과 평화』(1864~1869), 심리소설이자 사회소설인 『안나 카레니나』(1877), 사회 비판 소설 『부활』(1898~1899) 등에서 자신의 신분을 떠나 당시 사회제도, 도덕, 생활양식에 도전한, 자신의 삶과 실천 속에서 진정한 구원을 원했던 작가다. 톨스토이의 대표작을 비롯한 우화, 논문, 종교서 등은 그의 인생관이 변화해온 궤적을 드러낸다. 평생 동안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아 치열하게 고민하며 기독교적 의미의 사랑의 실천을 추구했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자기 완결을 위한 구도의 과정이었던 그의 삶의 거울이라고 볼 수 있다.
A.L.톨스토이, 농부 아이들과 L.N.톨스토이. 11.5 x 15.4 cm, 1908.
교육자 톨스토이
톨스토이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발도르프, 몬테소리, 프레네 등과 더불어 선구적 교육자로 꼽힌다. 그의 교육관에 따르면 학교의 목적이란 사회나 교육제도가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개인의 능력을 단순히 양산해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이들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삶의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의 핵심 과제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교육관에 따라 1859년 자기 고향 툴라에 ‘농민 자녀를 위한 자유 학교’를 세우고 이곳에서 농민들의 자녀를 교육시킨다. 현재 톨스토이 학교는 러시아 전역에 걸쳐 100여 개에 이른다.
손주소냐와 일류샤에게 오이이야기를 들려주는 톨스토이, 1909
사상가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에서 중요한 개념은 기독교적 의미의 사랑과 자기완성이다. 그는 기독교적 사랑과 자기완성을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가 관심을 기울였던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 및 세계의 다른 위대한 현자들의 생각과도 다르지 않다. 그는 현실에서 이러한 이상이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즉 중요한 것은 완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아스타포보역, 1910
톨스토이와 친구들
모스크바 남쪽의 농촌 마을에서 시작한 톨스토이의 지적 교류는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톨스토이가 지적 교감을 나눴던 대상 또한 다양하였다. 그는 당대의 문인들을 비롯하여 사상가, 철학가, 과학자, 예술가 등과 우정을 나눴다. 톨스토이가 말년에 심취했던 위대한 선지자들 -공자, 노자, 마르크스, 파스칼, 칸트 등-은 그가 실제로 함께 했던 주변인들보다 더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톨스토이는 잔인함과 폭력, 이기주의에 맞서 싸우며,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부대행사
세계에서 가장 큰 책 만들기
세계 최대 규모로 일반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퍼포먼스를 통해 톨스토이 책이 필사되는 참여형 프로그램.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 아닌 일반인과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톨스토이 책을 필사하여 공동 기록서를 만든다는 의의가 있다. 개막식 첫날 박신양이 참여했고, 백기완 선생이 필사하기도 하였다.
장소 : 서울 역사박물관 로비
일정 : 2005년 3월 27일까지
톨스토이전과 함께 하는 창의놀이- “놀이를 통한 교육, 교육을 통한 놀이”
(톨스토이展을 관람한 관객에 한하여 무료 체험 프로그램)
기 간 : 2005년 1월 18일(화)~2월 27일(일)까지
장 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내부
대 상 : 미취학 아동 ~ 초등학생/부모 동시 입장 가능
문 의 : 02)323-4505
톨스토이전 관람기 공모
‘톨스토이 展’을 관람하고, 작가, 사상가, 교육자로서의 톨스토이 또는 그의 인간적 면모 등 여러 측면 가운데 소재를 선택하여 그에 관한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기술한다.
응모 기간 :2005년 2월 11일(금)까지
대상 : 초·중·고등학생
시상 : 고등학생부 대상 1명(50만원) 금상 2명(30만원) 은상 3명(15만원)
중학생부 대상 1명(30만원) 금상 2명(20만원) 은상 3명(10만원)
초등학생부 대상 1명(20만원) 금상 2명(10만원) 은상 3명(5만원)
*동상은 각 부문 20명씩 총 60명에게 3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응모 : 고등학생부 (원고지 3,000자 안팎), 중학생부(원고지 2,000자 안팎), 초등학생부(원고지 1,500자 안팎)
MS 워드나 한글로 작성하여 tolstoi@donga.com으로 제출
문의 : 동아일보 사업국 톨스토이 관람기 공모 담당자
02)2020-0859 traces@donga.com
연극 ‘바보이반’
『바보이반』은 1886년 발표된 톨스토이의 잘 알려진 단편소설 중 하나로서, 러시아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만년의 톨스토이가 자기의 무저항주의, 반전주의(反戰主義) 등을 담은 민화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공연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톨스토이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소 및 일정 : 로빈 아트홀(2005년 1월 14일부터 2월 27일까지· 1만 5천원)
공연일정 : 2시ㆍ4시 공연, 매주 월요일, 2005년 2월 6,7,8일 공연 없음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5호선 서대문역(4번 출구)
일반버스 파랑 160, 161, 260, 270, 271, 300, 370, 470, 471, 601, 704, 720
초록 7023
▶ 전시명 : “그를 아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톨스토이展-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 >
▶ 일 시 : 2004년 12월 10일부터 2005년 3월 27일까지
▶ 장 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 주 최 : 모스크바 국립톨스토이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동아일보,
러시아 박물관 센터 로시조, 도서출판 인디북
문의;02-322-7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