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나들이하며 발효식품 맛보는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
4월 7~9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려… 전국 명품 발효식품 총집합
전국의 특색 있는 발효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이 4월 7~9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린다. [GETTYIMAGES]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에 유익한 발효식품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0년 발효식품 시장 규모는 319억8000만 달러(약 41조4000억 원)이고 향후 5년간 연평균 6.2%씩 성장할 전망이다. 김치와 장류 등 국내 대표 전통 발효식품의 생산 및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생산액은 2조5887억 원, 수출액은 7억1041만 달러(약 9200억 원)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생산액은 61.6%, 수출액은 69.4% 늘었다.
발효식품은 효모와 유산균 등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고 새로운 성분을 합성하는 발효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영양가가 높아지고, 기호성과 저장성이 향상돼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발효식품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올봄 서울에서는 전국 우수 발효식품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2023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발효문화대전)이 4월 7일부터 9일까지 여의도에서 열린다.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개최되며,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3년간 열리지 못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4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다시 관람객을 만나게 됐다. 지난 ‘2019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에는 충북, 전북, 전남 등 전국 영농업체 60여 곳이 참가해 특색 있는 발효식품을 선보였고, 13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린 바 있다.
막걸리·식초·젓갈… 오감으로 체험하는 K-발효올해 역시 ‘발효’를 주제로 전국에서 장류, 식초, 막걸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다양한 발효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동아일보·채널A·동인전람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한다. 4월 7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5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봄꽃축제 기간에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려 많은 시민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효문화대전은 전국 우수 발효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아 편하게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 봄꽃이 만개해 봄나들이 기분을 만끽하는 것은 덤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이름난 전남 담양군은 자연이 선사하는 건강한 기운을 담은 6개 업체가 참여한다. ‘㈜죽향도가’는 40여 년 전통의 탁주 제조업체로 유기농 생막걸리가 유명하고, ‘시목원’은 국내 최초 유기농 매실·감 발사믹 식초를 생산한다. 1969년부터 전통 한과인 약과를 제조하기 시작한 ‘김복녀전통식품’은 전라도식 전통 수제 타래 약과로 이름을 알렸다. ‘참사랑에프앤비’는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를 활용해 죽향소금, 죽향재래김, 죽향김자반을 제조한다. ‘프로틴팩토리’는 동충하초는 물론, 지역 차(茶) 명인과 협업해 완성한 동충하초 블렌딩 차를 선보인다. ‘무등산산야초식품’은 직접 채취한 담양골 산야초 진액을 사용해 소금, 고추장, 된장 등을 만든다.
전북 고창군의 ‘진농식품’은 지역 대표 농산물인 복분자를 활용한 발효식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복분자 발사믹 식초’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대밭고을영농조합’은 대나무 숲에서 전통주를 만든다. 쌀, 물, 전통누룩, 댓잎만을 사용해 3번 빚어내는 ‘대잎 품은 막걸리’가 대표 제품이다. 전북 무주군의 ‘무주군약초영농조합법인’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천마를 가공·판매하는 기업으로 천마 원액인 ‘무주명품발효천마’가 인기다. 충남 서천군의 ‘서천한산식품’은 지역 특산물인 모싯잎으로 맛을 낸 오징어젓, 낙지젓, 갈치쌈젓 등 다양한 젓갈을 제조·판매한다. 수제 장류와 밀키트를 주력으로 하는 식품기업 ‘바른장인’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생새우장, 전복장 등 인기 제품을 내놓는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보고바이오’는 산삼배양근을 활용한 여러 제품을 선보이는데,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사포닌이 담긴 ‘산삼비책원’이 특히 유명하다.
발효제품 판매 부스와 더불어 마늘고추장, 보리막장, 수제 과일청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발효 체험존’도 필수 관람 코스다. 현장에서 손쉽게 발효식품을 만들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자리로, 행사가 열리는 사흘간 체험존별로 1타임 이상씩 매일 운영될 예정이다. 공기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지난 ‘2019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에는 13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동아DB]
여의도 봄꽃축제와 함께해 즐거움 2배발효문화대전이 열리는 여의도 한강둔치 특별전시장 인근에서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 엿새간 ‘다시 봄’을 주제로 ‘제17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일상 회복 단계에 맞춰 4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로 영등포구와 영등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국회·KDB산업은행·우리은행 등이 후원한다. 쓰레기 없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축제를 콘셉트로 해 봄꽃을 품은 공간 디자인과 포토존, 조형물로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아트마켓과 푸드마켓,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어 봄꽃을 만끽하며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GETTYIMAGES]
‘2023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에 놀러오세요일시: 4월 7일(금요일)~9일(일요일)
장소: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특별전시장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개막식 7일 오전 11시)
‘발효’를 주제로 전국 발효기업의 제품과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발효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다. 전국 지역별 우수 발효식품 부스가 마련돼 있으며 김치, 된장, 식초, 젓갈, 술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구입하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출처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