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0일 이란산 '샤히드' 드론으로 남부 오데사와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란의 대 러시아 무기 공급설을 또 다시 제기했다. 이날 공격으로 오데사 전 지역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서기 다닐로프, 러시아 본토 타격 준비 발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0일'자/편집자주
◇ 미국,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승인?
우크라이나에서 수백km 떨어진 러시아 랴잔과 사라토프 군공항이 드론 공격을 당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본토 공격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9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고, 외신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타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본토 공격을 제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랴잔·사라토프 군공항 공격을 계기로 미국의 태도가 변했다는 분석이 서방측에서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TV 채널 NTA 인터뷰에 응하는 다닐로프 서기/캡처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의 이튿날(10일) 방송 인터뷰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TV채널 NTA와의 인터뷰에서 "키예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는 "전날(9일) 저녁부터 나토(NATO) 측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크리스티안 호프만 독일 정부 대변인의 발언과 영국 '더 타임스' 기사를 소개했다. '더 타임스' 취재에 응한 미 국방부 소식통은 "우리는 키에프(키이우) 측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달려 있고, 그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무기를 사용할 때, 국제적인 전쟁법을 따르고 제네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나.ua는 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 정확히 무엇이 바뀌었는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군대는 이전에도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러시아 유류고에 대한 드론 공격과 크림반도 군사 비행장 타격, 크림대교 폭파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서방측의 승인이 아니라 키예프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기 때문에 상황이 바뀐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으면,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크림대교 폭파 장면
하지만, 미국의 태도는 아직 달라진 게 없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자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직접 맞붙지 않기 위해 크림반도 공격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여전히 MQ-9 리퍼 공격 드론의 이전을 주저하고 있다'는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전날 합의된 새로운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는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 미사일과 155㎜ 포탄 8만발, 방공망 장비, 험비 장갑차 등이 포함됐다"며 "공격 범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무기는 들어있지 않다"고 전했다. 집속탄 제공 요청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의 사용처에 대한 감사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입장식 장면/사진출처: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텔레그램 채널
-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1차 올림픽 서밋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권한대행이 '기존 징계를 존중하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아 지역 대회 출전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며 "IOC는 OCA의 계획에 대해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지난 2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제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출전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