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 폭발하는 1박 2일 여행지 4곳
조회 232025. 2. 16.
주말이 되면 평범한 도심을 벗어나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해요. 특히 옛날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거나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여행지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죠. 한옥 지붕이 줄지어 선 골목부터 오래된 은행 건물, 낡은 창고와 LP 음악이 흐르는 빈티지 카페까지. 이번 주말,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4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에는 해안가의 화려한 모습만큼이나 골목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요. 감천문화마을은 과거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만들어진 곳이지만, 최근에는 예술마을로 재탄생해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어, 전망대에 오르면 색색의 지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죠.
마을 구석구석에는 벽화와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 인생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소품샵, 수제 공방, 카페도 많아서 걸음을 멈출 때마다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돼요. 골목을 누비다 보면 길고양이들도 슬쩍 얼굴을 내미는데, 그 모습마저 동화 속 마을처럼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토성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할 수 있어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 바다도 한눈에 들어와요. 낮에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 밤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한적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기며, 예술과 레트로 감성을 모두 만끽해 보세요.
느릿느릿 걷기 좋은 골목, 카메라 셔터가 절로 눌리는 명소,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LP 음악까지. 주말에 잠시 멈춰 서서 과거의 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전주·군산·대구·부산의 레트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오래된 추억을 새롭게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줄 거예요.
전주 한옥마을
전주시 완산구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옛 시대로 돌아간 듯한 풍경을 자아내요.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골목마다 사진을 찍고 있어, 그 자체로 전주의 전통적인 멋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곳 한옥마을 중심부에는 경기전·전동성당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명소들도 자리하고 있어요. 경기전에 들러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보존된 전각을 둘러보고, 전동성당에서 서양과 동양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건축미를 감상해 보세요. 골목골목 숨어 있는 공방에서는 전통 공예품부터 한지 소품까지 아기자기한 물건을 만날 수 있고, 오랜 서점을 개조해 만든 카페나 전통차 전문점에서는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아침 일찍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이른 시간에는 한적한 골목과 비오는 날의 한옥 처마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더 운치가 있습니다. 전주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쉽게 이동 가능하니, 편하게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를 만나보세요.
군산 시간여행마을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군산에서는 곳곳에 옛 건물들이 남아 있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타임슬립을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특히 군산의 대표 레트로 지역인 시간여행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00년대 초반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구 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옛 조흥은행 건물 등은 군산의 과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길을 걷다 보면 빈티지 다방이나 오래된 빵집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옛날식 팥소 가득한 단팥빵이나 커피 한 잔을 맛보며 잠시 과거를 추억하기 좋아요. 특히 초원사진관으로 유명한 지역에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증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군산항 근처에 자리한 경암동 철길마을도 추천해요. 철길 옆으로 다닥다닥 붙은 작은 집들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죠. 군산역 또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나 택시로 쉽게 접근 가능하며, 도보 여행 코스로도 안성맞춤입니다. 군산 곳곳에 숨어 있는 레트로 명소를 따라 걸으며, 근대 문화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보세요.
대구 근대골목
대구의 근대골목은 오래된 골목 사이사이에 서양·일본·한국 양식이 뒤섞인 건물들이 남아 있어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중구 일대에 위치한 이 골목들은 대구가 과거 상업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듯 크고 작은 건물과 상점들이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요.
골목을 걷다 보면 서문시장과 약령시장이 등장하는데, 한약방 특유의 쌉싸래한 향이 코끝을 스치며 과거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약령시장은 국내 최대 한방 시장으로, 조선 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흥미롭죠. 한편, 예스러운 건물을 개조해 만든 레트로 카페나 LP바를 발견하면 잠시 쉬어 가며 옛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해질 무렵 골목에 들어서면 오래된 가로등 불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한층 감성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교통편은 대구역 혹은 동대구역에서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특히 대구 중구청 인근에서 시작해 골목길을 따라 종로 인근으로 걸어 나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옛날 건축물을 찬찬히 살펴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구 도심의 매력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