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3주일)
땅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2013년 3월 10일 뉴질랜드 네이피어 해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소년이 친구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가 밀려와 그 소년을 덮쳐버렸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소년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습니다.
파도가 너무 거세서 자칫 구조하러 간 사람마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그때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12명이 서로 손을 꽉 붙들어 일렬을 만든 다음 거친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파도는 당장이라도 소년을 집어 삼킬듯했지만, 사람들의 단단한 띠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마을 주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혼자라면 결코 용기 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치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제 생애 정말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고운님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들을 수 있는 귀를 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구약 성경 예레미야서 22장 29절에 보면, 예레미야 예언자가 외칩니다.
“땅아, 땅아, 땅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기도의 응답을 받을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사람’이란 딱 두 사람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고, 그럴 때 합심이 중요합니다.
‘합심하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심포네오(영어 심포니)’라는 말인데, ‘같은 소리를 내다’라는 뜻으로, ‘마음을 모아 같이하여 기도하다’라는 것입니다.
이 기도를 ‘합심 기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모인다.’라는 것은, 예수님께서 저희를 하느님께 연결하여 주시는 중재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예수님께서 ‘중재자’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요한복음 14장 14절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마태오 복음 18장 1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서로 업신여기지 말고 존중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지금 고운님들 옆에 계시는 한 분 한 분이 기도할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약속해주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요즘 영적 일기를 준비하고 로마서 공부를 하면서 저의 교만함과 어리석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능력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하느님께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문제없습니다. 뭐든지 다 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착각하지 마라.” 고 하시는 말씀에 힘이 빠졌습니다.
그 순간에 스친 말씀이 있었습니다.
“기도 외에는 아무것도 낫게 할 수 없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지혜와 능력을 입지 않으면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 순교자 성월에 매일 103위 성인 호칭 기도와 묵주 기도를 바치면서 고운님들이 바라는 지향대로, 하느님이 바라는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쉬지 않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천천히 가고, 늦게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저희 기도의 응답을 주시는 분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할 때마다 크고 신비스러운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충만하게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SkA0ZmV9UHw?si=lQHyd62hPZVB0Tps
첫댓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땅아, 땅아, 땅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