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86 위한설
내 경험에 비추어 본 익숙한 낯설음은 내 재수생활이다. 나는 재수를 하였다. 재수를 하게된 계기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미련이 많이 남았던것이 큰 이유였다. 정말 열심히 했다. 친구들이 새터, 오티를 시작으로 학교 축제를 즐기며 연애를 하는동안 나는 독서실에서 홀로 개념강의를 듣고, 기출을 풀고 모의고사를 풀었다. 재수학원에서의 생활은 초중고 12년동안의 생활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기에 익숙했다. 하지만 같이 놀고먹던 내 친구들은 대학이라는 집단에 들어가서 나와는 정말 다른삶을 살고있었다. 정말 낯설었다. 친구들과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나태해질까 두려웠고 우선은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기에 열등감이 생길것만 같았다.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고립된 듯한 느낌은 한동안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낯섦이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적으로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외로움과 열등감에 시달렸지만, 그로인해 더욱 독기를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재수를 결심한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몰두할 수 있었다. 결국 수능날이 되었고, 나는 1년의 노력을 단 하루만으로 평가받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재수하면서 가장 못본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더 못보게 되었다. 수능 결과를 받아들고 나는 충격에 빠졌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재수 생활을 통해 느낀 익숙한 낯설음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해주었다. 결국 재수의 시간은 단순히 성적을 위한 노력이 아닌,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인내와 자기 통제의 가치를 새롭게 익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모든 익숙한 낯설음 속에서, 나는 더 단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첫댓글 수능시험을 다시 준비한다는 것은 처음 겪어 보는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시절을 지금 돌이켜보면 앞으로의 삶을 다시 설계할 계기가 되기는 하겠지만,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경험일 것입니다.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재수생활을 기억 속에 그대로 묻어둔다면 그저 남들도 다 겪은 재수생활이라는 익숙함 속에 두고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과제를 하면서 어떤 것을 얻게 되었다면 그것은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재수생활을 돌이켜 보고, 다시 그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투에 패하는 것은 전투에 나선 병사에게 일상적인 경험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것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니 과거의 실패에 얽매이지말고 그것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할 의지를 가지라는 말입니다. 이 말를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