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된다 : 2020년 아시아 경제지도』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 셰릴 우던 지음 /신무영.신경아 옮김 / 따뜻한손 384쪽 / 12,000원
따뜻한손이 출간한 『중국이 미국 된다』(Thunder From the East : Portrait of a Rising Asia)는 서구인에 의한 아시아 연구에 잔잔하지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중요한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저자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 셰릴 우던, 이들 부부 언론인은 천안문 사태를 집중 취재, 분석한 공로로 미국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장기간의 중국 특파원 생활을 바탕으로 『China Wakes』(중국, 깨어나다)라는 책을 집필하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기존 이론에 의한 아시아 담론을 거부하며, 다양성과 역동성이라는 특성에 비추어볼 때 통합된 이론으로 전 지역을 꿰뚫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아시아를 강타한 경제위기에 대한 해석 역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위기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정경유착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취약한 금융시장을 개혁하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역시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아시아의 지속이고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과정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진행돼온 아시아의 가파른 부상(浮上) 뒤의 일시적 휴지(休止)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의 지속적 성장은 필연적 귀결이며, 2020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여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라는 지위를 200년 만에 탈환하고, IT강국으로만 알려진 인도 또한 2040년 무렵이면 세계 2위의 경제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것이 저자들이 명쾌한 논리와 사실적 수치에 근거하여 아시아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앞날이다. 한국은 중국-인도-일본의 3두 체제(triumvirate)가 이끄는 21세기 아시아에서 “선두 2류 경제국”(leading second-rank economies) 가운데 하나로 등장할 것이다. 그런 단계에 이르면 북한은 이미 붕괴돼 한반도는 통일국가로 국제무대에 우뚝 서고,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을 갖추고 가장 근면한 국민을 가진 나라로서 “현재보다 월등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뉴욕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유형, 무형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지닌 크리스토프가 한국어판 서문을 겸해 쓴 장문의 프롤로그에는 동북공정으로 표현되는 중국의 패권주의적 경향과 한반도 안보문제, 핵옵션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대응과 이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선택 대안 등이 제시돼 있다.
첫댓글 중국은 미국이 안 될 겁니다. 겉만 되지, 안으론 안 될 겁니다.
좀 읽기 거북한 책이로군요. 철저한 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시아 입니다. 아시아인이 보기엔 조금 거북스럽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