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5, 애들 세뱃돈 챙겨 놨어요
“어제 대표님이 전화했대요. ‘아저씨, 이사하셨어요?’ 카던데, 누가 이사한다꼬 그캤는가 비라요.”
대표님이 전화해 느닷없이 이사했냐고 묻더라는 아저씨의 전갈이 고마웠다.
문득 궁금해지는 사이,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갑자기 연락하는 사이라 반갑고 좋았다.
“그래서 뭐라 하셨어요?”
“이사 안 한다 캤지요? 그냥 여기서 계속 산다꼬….”
“혹시 출근 이야기는 안 하시던가요?”
“아직 일이 없다꼬 일 있으만 연락한다 캤어요.”
며칠 전, 아저씨와 명절에 인사할 분과 선물에 대해 의논하고 숲속에사과 대표님 자녀들에게 줄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준비해 두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 많이 받아라. 백춘덕 아저씨가!’
봉투에 편지까지 써서 선물 위에 올려두고 전화 오기만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럼, 대표님에게 연락해서 세뱃돈과 선물 전하는 게 어때요?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요. 대목 전에 챙겨 주야지요.”
이상호 대표님에게 소식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식사는 잘하고 계시지요?”
“밥은 발쎄 묵었지요. 애들 세뱃돈 챙겨 놨어요. 갈 때 들리요.”
“세뱃돈을요? 아이구, 생각지도 못했네요. 고마워서 어떡해요. 요즘 한창 택배 때문에 바빠서 오늘은 도저히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내일은 거창 가는 길에 잠깐 시간 내볼게요. 가기 전에 전화 드릴 테니까 추운데 미리 나와 계시지 말고 댁에 계세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많이 심심하시지요?”
“그림 배우로 가요. 선생님이 잘 갈키 줘요. 차 안 타고 걸어서 다니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저씨께서 그림을요? 무슨 그림 그리세요?”
“붓으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래요.”
“잘하셨습니다. ‘일신우일신’ 하시네요. 날로 발전하시는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연휴 지나고 3월쯤에는 아저씨께서 하실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함께 출근해요.”
“그래요. 일 있으만 가야지요.”
“아저씨께서 무척 반가워하실 줄 알았는데, 시큰둥하시네요. 이제는 할 게 많다, 이거죠? 하하하!”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김향
대표님,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애들 세뱃돈 챙겨 놨어요.”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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