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 '말 바꾸기 9단' |
찬호, 트리플A 호투 불구 빅리그 복귀 반대 고집
선발진 바닥나자 8일 몬트리올전 선발 내비쳐 |
< 플러싱(미국 뉴욕주)=민훈기 특파원>
박찬호의 복귀 일정에 관한 구단의 입장이
들쭉날쭉이다.
레인저스의 존 블레이크 홍보 담장 부사장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음달 2일 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팀과의 재활 등판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면 8일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앙에서 벌어지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레인저스 투수진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 존 블레이크 부사장은 "선발
투수 알렌 베네스가 29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구원 투수 레이날도 가르시아가 빅리그에 합류했다"며 "일단은 4명 로테이션으로 볼티모어와 애틀랜타전을 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후앙에서 7일부터 시작되는 엑스포스와의 3연전중 이틀째인 8일 경기에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가 2일 경기에서 호투하면 빅리그에 복귀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번 더 재활 등판해야
한다"고 재천명했다.
지난 28일 6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털사 드릴러스의 경우 타격이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판단의 정확한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다음달 2일 상대하는 스프링스 스카이삭스는 타력이 아주 뛰어난 팀이다. 따라서 박찬호의 회복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구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측의 입장은 일관성이 없다. 박찬호의 빅리그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팀의 선발진이 완전히 바닥이 날 지경이 되자 어쩔 수 없이 불러 올리려는 듯한 인상이다. 또 산후앙의
히람비손 스타디움은 사이즈가 아주 작아 투수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장이다.
선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갈팡질팡하는 구단의 행정을 볼때 2일 트리플A 경기에서 열심히 던지는 게 꼭 유리한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 mink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