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朝鮮칼럼 The Column
[朝鮮칼럼] K팝의 성공 비결로 K정치를 개조할 순 없을까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4.09.06. 00:15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4/09/06/BCHUVVNA5NDALNJ6YPDB7CDU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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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신화, 한국현대사 압축판
저급한 모방단계 넘어
각고 노력으로 첨단까지
빌보드 1위 찍은 BTS 노래처럼
내로남불과 부족주의의
한국 정치 날려버릴
"다다, 다이나마이트" 없나
2023 서울페스타의 K팝 콘서트 모습. /서울시
신학기 대학 캠퍼스엔 늘 패기와 희망이 넘친다. 분주히 오가는 젊은 학생들의 틈에 끼일 때면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돌 때가 있다. 이번 학기 첫날도 그래야만 했다. 학생 기숙사 한구석에서 K팝이 울려 퍼져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지나가는 푸른 눈의 학생이 그 노랫말을 따라서 흥얼대고 있지 뭔가. 모국어가 노랫말이 되어 이역만리 먼 나라 젊은이의 입술에서 읊조려지는 현실을 직접 듣고 확인하는 체험은 걸음을 멈출 만큼 큰 사건이었다. 1980년대 한국에서 나와 내 친구들은 밤낮으로 외국 팝송을 들으며 10대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K팝의 성공 신화는 놀랍고도 신비롭다. 과거 한국은 밀려드는 외국의 대중음악을 싹둑싹둑 가위질하던 나라였다. 이제 한국은 전 세계로 새로운 사운드를 전파하는 나라가 됐다. 한 세대 만에 일어난 이 혁명적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까?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성의 발현인가? 천재 음악가들의 창의력 덕분인가? 스파르타식 지옥 훈련의 결과인가?
사람마다 일가견이 있겠지만, 뒤섞임과 어울림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팝뮤직 거장들은 여러 전통 사운드를 혼합하는 다채로운 음악적 실험을 거듭한다. 비틀스의 명곡 ‘노르웨이의 숲(Nowegian Wood)’은 믹솔리디아 음계에 인도의 현악기 시타(sitar) 소리를 얹었다. 폴 사이먼의 명반 ‘그레이스랜드(Graceland)’는 루이지애나 사운드에 요하네스버그의 리듬을 접붙였다. K팝엔 록, 팝, 랩, 힙합, 발라드, R&B 등 모든 장르가 섞여 있다. 그 사운드의 뿌리는 1950년대의 로큰롤을 거쳐 재즈, 블루스, 부기우기 등 1920년대 블랙 음악으로 소급된다. 국적·시대 불문하고 뭐든 ‘쿨’하면 다 갖다 쓴다. 바로 그런 열린 태도와 합성적 상상력(synthetic imagination)이 K팝에 흐른다.
패션 감각도 큰 몫을 했다. 팝뮤직은 공감각적 패션의 총화다. 어디선가 시작된 패션은 흘러내리고(trickle-down), 가로지르고(trickle-across), 거슬러 오르며(trickle-up)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트렌드를 끌어가며 패션을 주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가면 뒤처지고 앞서가면 외면당한다. K팝은 의상, 댄스, 손짓, 몸짓, 창법, 색감, 빛깔, 끝손질의 터치까지 섬세하게 잘 빚어 만든 패션 상품이다. 힙(hip)해서 히트치고, 시크(chic)해서 어필한다.
메시지의 보편성도 무시할 수 없다. 팝뮤직은 화성과 리듬만큼 노랫말이 중요하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K팝의 노랫말은 통속적이지만 비루하지 않고, 충격적일지언정 반사회적이진 않다. 한 소절 한 소절 한국인의 풍부한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시적 증거가 아닐까.
돌이켜보면 K팝의 성공 신화는 한국 현대사의 압축판이다. 한국의 뮤지션들은 “빽판”을 “듣고 따는” 원시적 훈련으로 팝뮤직의 문리를 터득했고, ‘카피’하고 ‘커버’하는 훈련생의 노력으로 나름의 사운드를 개척했다. 그 모습은 외국 상품을 들입다 베끼고 마구 갖다 쓰던 저급한 모방의 단계를 넘어 각고의 노력으로 첨단의 신제품을 개발한 한국의 기술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70여 년의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나라와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 국가로 성장했다. K팝의 성공이 말해주듯 대한민국의 성공 비결은 개방주의, 국제 연대, 범인류적 가치의 추구였다. 이제 한국인들은 열린 마음으로 세련된 감각을 키워 세계인과 어울려 사는 코즈모폴리턴이 되었다. 진취적 기업가 정신, 창의적 예술혼, 열린 사회의 문화 교양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저력이다. 신학기 캠퍼스에 울려 퍼지는 익숙한 모국어 노랫말을 듣고 나서 뭉클한 감동에 젖어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역시나 문제는 정치인들이다. 눈 부라리며 고함지르고, 버럭 성내며 삿대질하고, 잘 모르면서 막 우겨대고, 편 갈라치며 뻥튀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하고 촌스럽다. 침 튀기며 막말을 내뱉어 그 내용을 뜯어보니 케케묵은 이념 논쟁에 고리타분한 마녀사냥밖에 없다. 거친 태도, 낡은 감각, 특권 의식과 부족주의가 그들의 영업 비밀인가. 권모술수, 허위 선동, 내로남불의 이중 잣대가 그들의 생존 방식인가. 팬데믹으로 전 지구가 어수선할 때 빌보드 핫 차트 1위에 올랐던 BTS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고장 난 레코드처럼 무한 반복되는 그들의 흘러간 레퍼토리를 싹 쓸어버릴 K정치의 “다다다다 다이나마이트”는 진정 없는 걸까?
여기서
2024.09.06 01:20:56
K 팝의 성공이유를 잘 못 짚으셨습니다.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되면 국민의 문화적인 취향도 고급화됩니다. 자연스럽게 모방에서 창조로 옮겨 가죠. 아니면 월마트에서 팔리는 신발을 카피하다가 명품 신발을 카피하는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진짜 성공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실력있는 플레이어를 걸러내는 시스템입니다. 소속사 대표가 고르건 앨범 1집의 판매실적으로 고르건 아니면 뮤직 차트에서 고르건 객관적으로 아티스트의 실력과 문화상품의 가치를 선정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치는 실력있고 능력있는 정치인을 고르는 객관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방식이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공천입니다. 공천은 정치인을 필터링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공천은 계파 보스를 향한 충성도를 측정할 뿐입니다. 사익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국민을 두려워하고,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정치인을 뽑아내서 보상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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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kimusa
2024.09.06 00:41:02
부패한 사법부, 무능하고 정치적인 검찰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원석같은 사이비 총장을 다시는 임명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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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09.06 00:38:58
한국 국민의 생각을 잘 표현해 주었다. K 팝, K 드라마, K 음식 K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뻗어나가고 있다. 정반대로 한국 정치만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정말 희한한 일이다.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다. 우선 대통령들 수준이 갈수록 떨어진다. 박정희 대통령과 3김씨 시대의 정치가 한국 정치의 전성시대였다. 그 뒤 계속 후퇴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부터는 종북 좌파 즉 북한 간첩이 대통령될 정도니 나라가 안 망한 게 기적이다. 그 뒤를 이은 윤석열 또한 문재인보다 전햐 나을 게 없는 멍망진창의 정치를 한다. 경험 부족도 문제지만 태도 자체가 문제가 심각하다.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태도로 마구 질러댄다. 신중하지도 않고 겸손하지도 않다. 너무 저질이고 부족하다. 그 상대인 이재명은 극악한 인간이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서 가장 악독한 자다. 가장 모자란 자와 가장 악독한 자가 나라 말아먹는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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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9.06 08:04:22
우린 정치인이 3류를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모방된 민주주의 때문이다.. 한단계 뛰어오르기 위해선 운동권의 특권의식이 제거되야 가능할까쉽다.. 그걸 명예로 알고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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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4.09.06 05:54:52
종북 굴종 민주당과 죄국당 정의당 등등 토착 빠갱이 무리가 중심인 정치꾼 정당이 존재하는 한 우리 정치의 미개한 후진성은 계속될 거다 정궐 탈취 외에는 그 어떤 말도 마이동풍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한 게 아닐까 나라 망하지 않으면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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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락
2024.09.06 05:41:22
우선 남 탓하는 것 부터 고쳐야 한다 뻑하면 정치탓 ,대통령 탓하는 더러운 습성으로는 대한민국을 재건할 수 없다 언론부터 공정하고 냉정한 보도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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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하자
2024.09.06 08:02:04
K정치판은 공산당과의 전쟁중. 협치가 왜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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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 mie支那
2024.09.06 06:50:36
전라도 깡촌에서 상경해 양복 걸쳐입은 것들에게 “열린 태도와 합성적 상상력, 패션 감각, 메시지의 보편성. Hip , cool, and 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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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036****
2024.09.06 06:38:15
함께 국민성과 국민수준이 올라가야 한다는 맹점이 있다. 그 헛 점을 잘못된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고. 사법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 일단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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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9.06 05:58:03
한국의 정쟁이나 당파 싸움은 유전 인자다. 뭘 기대하겠나? 당쟁으로 멸망한 조선인데. 지금도 한반도는 남북으로, 남한은 동서로 갈려 치열하게 싸우는데. 답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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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척
2024.09.06 08:02:12
기업은 일류, 정치는 4류라는 말이 언제부터 있어왔는데 이제 정치는 4류를 넘어 5류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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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4.09.06 07:53:39
K팝이 대단하기는 하지!!그러나 요즘같은 세상이 아니였으면 가능했을까?음반구하기도 힘들고 음악을 듣기도 어려웠던 그시절 외국의 대중음악이 전세계로 퍼지고 그리고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음악들을 찾아듣게되고 그런게 음악이 아닐까?반짝이고 화려해 보이는 K팝이 과연 몇십년이 훌쩍지난 미래에도 지금처럼 반짝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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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리
2024.09.06 06:21:45
보스에게 충성하는 공천제도 없애면 된다. 양궁이 세계 제일이 된 것이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했다. 케이팝이 세계 제일이 된 것도 아티스트간 선의의 경쟁이다. 선의의 경쟁이 없이 위에서 내려주는 정치 그것은 죽은 정치다. 제도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선의의 경쟁을 기나리는 것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기다리는 신기루다. 선의의 경쟁을 없애는 제도에서는 악한자들의 싸움의 전쟁터만 제공한다. 공쟁한 경쟁이 바탕이 되는 제도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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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4.09.06 06:14:59
K정치? K팝 모방 용어로 근본이 불가능. K팝은 해외활동이 근본. K정치는 국내 정치 활동이 근본. 당시 광화문 사기로 재미 본 문씨가 미국을 향해 해외 K 정치 하려다 본인이 한 망신 정치에 아직도 나대는 그들. 마약 중독 수준. 이순신 장군 만이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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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llHuh
2024.09.06 06:02:19
저질 4류정치를 끌어 올리기위해서는 국민이 나서야한다 국민소환제(Recall by people)를 통해 퇴출시켜야한다 그런데 구개의원들이 그런제도 만들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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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4.09.06 05:31:05
대한민국의 정치는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세계의 자랑 거리인데 K팝 예술을 K팝의 정치를 요구하는 하는 것은 민주정치 보다 정치인의 요구 충족을 위한 하급정치를 바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정치 이것이 민주정치 아닌가요 무책임하고 무능정치 심판하는 것이 민주정치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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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2024.09.06 04:23:46
칼럼 수준하고는..도대체 누가 K-POP 좋아한다고, 미국에 가서 길을 막고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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