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출석이 회사 출근처럼 어느새 일상화 됐었는 데
출근은 하되 출근부 도장 찍지 않고 퇴근한 것 처럼 늘 찜찜하여
오늘은 남마담 눈치보며 졸필 올리나이다.
2년여 정성들여 잘 가꾸어온 남마담께 보은하는 길은
이렇게라도 "마음 나누기"를 자주하는 것이 아닌가 싶소.
8월19일 부산 동기회를 김 영주 화백의 밀양 별장에서 가졌고
강재주,강재현,권병철부부,김영주,김진호부부,여경주,이경식,이무원
이상목,조승래,조율제,조철규부부,최배신,추헌순부부,팽현무부부,
허일회,황선삼,홍민회등 23명이 참석하였음.
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허름하고 다 쓰러져가는 귀신집을 매입하여
3년 동안 돌 한조각 풀 한포기 김화백 직접 다듬고 손때 묻혀
어엿한 별장으로 가꾸어 놓았으니 그동안 수없는 명작을 그려낸 것
못지않게 김화배이 또하나의 力作을 빚은 것 아닌가!
잔디로 잘 다듬어진 마당을 끼고 맑디 맑은 냇물이 흐르고
여울, 노래삼아 정자에 앉으니 세상의 온갖 시름 저멀리 비껴가 버렸네
병아리 사서 손수 키운 영계를 몇 마리 잡아서 보신하고
소줏잔 나누며 옛 시절 情談하니
세상에 잘난 놈, 못난 놈 구분없이 순수해서 좋더이다.
한바탕 왁자지껄 지신을 밟아놓고, 저녁 9시경 김화백 홀로 둔 채
떠나오자니 "또 놀로 온나이~~"
봉두난발, 불그스레한 얼굴의 김화백 눈가엔 어느새 이슬이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