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들어가면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규원이와의 전화통화
죠. 발음이 서툴지만 ''아빠''라는 얘기는 곧잘 하거든요? 너무 보고 싶습니
다. 그러나 야구선수들의 공통된 애환이 가족과의 생이별인 만큼 감수해
야할 일이지요.
제주는 따뜻해서 훈련하기는 안성마춤입니다. 바람이 세찬게 흠이긴 하
지만..."
그는 일사천리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필자의 전화를 반겼다.
"요즘 인터뷰를 할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도 두군데서 전화가 왔
지만 못했습니다. 현장상황을 알만하죠?(웃음)
미래를 위한 투자인 만큼 풍요로운 결실로 다가오겠죠."라며 반문확인하
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21일 진주로 훈련지를 옮기게 됩니다. 3월 5일까지 지옥훈련의 연장
선상에서 한눈 팔 겨를이 없을 정도로 혹독한 겨울캠프를 체험하고 그다
음날 1군팀들과 합류하게 됩니다."
"요즘들어 손목이 상당히 부드러워졌고 배팅 감이 무척 좋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금년시즌은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때 그 함성들이 귓전에 생생합니다.
서용빈을 연호하시던 수많았던 팬들의 성원, 결코 외면(?)하지 않는 용빈
이로 거듭날 겁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팬 여러분께 서용빈이 잘 있다고 전해주세요...감사합니다"
서용빈선수와 10여분 남짓한 전화통화에서 기쁨과 희망을 감지할 수 있
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위트하며 찬스맨 다운 면모를 재확인한 기분좋
은 토요일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