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가톨릭환경상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오는 7일, 시상식 거행
-장려상에는 환경 파괴 석산 개발 막은 ‘양업고등학교’ 선정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이하 ‘환경소위’)가 2009년 10월 7일(수)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회의 4층 강당에서 “제4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거행한다.
□ 이번 가톨릭 환경상은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장려상에 ‘양업고등학교’가 각각 선정되었다. 상금은 이백만 원과 일백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 환경소위는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수녀원은 수정 마을 주민이자 수도자로서 이 마을 주민들이 STX 측의 불법 조선소 건립 작업으로 고통당하고 또 마산시의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 정책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며 문화와 후손의 자연권을 돌보는 길을 복음적으로 제시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봉쇄 수도회인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원장 장혜경 수녀)과 마산 수정마을 주민들이 환경파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STX측의 불법 조선소 건립 작업과 마산시의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1987년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한번 들어가면 평생 바깥 출입을 삼가는 완전봉쇄 수도원이다. 그런데 2007년 11월 장 요세파 원장수녀와 17명의 수녀들은 세계 180여 개 장상들의 투표로 로마 총원의 허락을 받고, 봉쇄를 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서울 법제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기업과 행정 앞에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조선.유통 업체인 STX가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일대 매립지에 주거용지를 공장용지로 불법 전용해 조선소 공장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홍합과 굴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고,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분진과 소음 그리고 바다환경 파괴 등 환경오염이 다른 조선소보다 몇 배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장려상에 ‘양업고등학교’
□ 또한 ‘양업고등학교’를 장려상에 선정한 이유에 대해 “생태계가 파괴된 도시에 살며 인성마저 파괴된 학생들에게 생태적 교육환경과 노작(勞作)교육을 통해 자연으로부터의 치유를 경험하게 하고 자연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게 하였으나, 학교 주변의 훌륭한 자연환경이 석산 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자, 석산 저지 운동을 펼쳐 학교 인근 석산 개발 현장의 허가 취소라는 결정을 얻어냄으로써 소중한 자연을 보존하고 지켰다. 학교의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한 것이 석산개발 반대운동의 시작이었지만, 반대운동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양업고등학교는 자연을 개발해서 얻는 이익보다, 자연을 가꾸고 보전함으로서 얻는 인간의 이익이 더 소중함을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밝혔다.
*양업고등학교
양업고등학교(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재)는 한국 가톨릭 최초의 대안교육 기관으로서 1998년 개교 이래 학생들의 인성을 개발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모델들을 제시하여왔다. 그 중에서 노작교육을 통한 생태교육, 생태적 교육환경 조성, 지역의 반환경 세력에 대한 적극적 대응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그 공로를 격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림으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아름답게 보전하는 것이 신앙인의 책무(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임을 세상에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6년에 제정된 상이다.
생태학의 주보 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적 생태영성을 함양하고 이를 계승하여 교회가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시상식을 성인의 축일(10월4일)에 즈음하여 거행하고 있다.
□ 지난 2006년 제1회 가톨릭 환경상은 유기농 직거래장을 설립하고, 녹색 화폐 ‘덤’ 운동을 펼친 전주교구 이덕자 씨가, 이어 2007년 제2회 환경상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생태평화학에 대한 교회의 비전을 제시한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가 대상을, ‘되살이’ 운동, ‘아나바다’ 운동을 펼친 광주대교구 비아동 성당 곽홍순씨가 특별상을, 제3회 환경상 대상에는 환경운동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며 가톨릭 생태영성의 연구 보급에 큰 역할을 한 대구대교구 정홍규 아우구스티노 신부, 특별상에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상주협의회 솔티분회, 장려상에 수원교구 생명환경연대와 인천교구 허필자 마리안나씨가 각각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