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계약을 마친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3473가구에 대한 5개사
동시분양 계약결과 계약률이 90%를 넘긴 반면 서울 동시분양에서는 청약률이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또한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는 단지들은 장기 미분양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7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분양한 아파트 중 남양주 마석
및 화성 비봉, 이천 증일동 등에서는 계약률이 25∼60%대를 보이고 있어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이는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으로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때문이다. 즉 실수요자들이 넓어진 청약기회를 활용해 입지 및 브랜드가 우수한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청약한 결과로 풀이된다.
◇ 서울 동시분양은 대거 미달, 대전은 대박=6차 서울시 동시분양의 경우 9일 서울 및 수도권 3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8개 단지 216가구 공급에 91명이 신청해 132가구가 미달되는 사태를 빚었다. 특히 쌍문동 파라다이스빌은 7개
평형 52가구를 공급한 3순위에서마저 단 한명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덕테크노밸리의 경우 한화건설을 비롯해
5개사가 3473가구 공급에 나서 10일 계약을 완료한 결과 쌍용건설은 498가구 중 476가구가 계약해 95.3%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다른
4개사도 9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 동시분양업체 중에는 단지 규모가 작은데다
‘나홀로 아파트’가 많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한 반면 대덕 테크노밸리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에 대단지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이는 입지별·브랜드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와 비투기과열지구간의 격차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비투기과열지구인 충남 계룡신도시 금암지구내 우림 루미아트 33·46평형 868가구 청약 결과 33평형은 2대1,
46평형은 3순위에서 16대1을 기록했다. 우림 루미아트는 대전과 가깝지만 비투기과열지구여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프리미엄이
700만∼1500만원까지 붙었다.
우림건설 고객지원실의 최승호 소장은 “대전 테크노밸리 동시분양과 일정이 맞물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투기과열지구라는 점때문에 청약률은 테크노밸리와 큰 차이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우림측은 이번 사업을 위해 계룡신도시 주민과
대전지역 주민들을 위해 초청가수 공연과 우림건설 전속모델인 차인표씨 팬사인회를 여는 등 수요자들의 눈길잡기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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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역, 미분양 장기화 우려=이에 반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수도권 일대의 경우 미분양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 계약을 실시한
남양주 마석의 건영캐스빌은 24·33평형 444가구 중에서 200여가구가 미분양됐다. 화성 비봉의 화성스카이빌 202가구 분양에서는
50여가구만이 계약됐다. 이천 증일동의 현대아파트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건영의 한 관계자는
“마석이 투기지역으로 묶인 이후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실수요에 맞는 평면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답보상태에 있다”며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양호하지 않은 지역은 분양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 금융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일부 업체들중에서는 사업 일정을 늦추거나 대단지의
경우 미분양 발생을 우려해 사업을 나눠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