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의 시대적 구분 요약-2
3. 종교개혁기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성당 문에 천주교가 고쳐야 할 97가지 항목을 써 붙인 1517년부터, 모든 종교를 종교로 인정하고 기독교 세계선교가 시작된 계기가 된 베스트팔렌 조약이 맺어진 1648년까지를 종교개혁기라고 합니다.
마틴 루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주교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가 하루는 신앙심이 좋은 동료 수도사와 벌판길을 가는데 벼락이 쳐서 동료 수도사가 벼락에 맞아 죽었습니다. 루터는 그 수도사가 자신보다 훨씬 신앙심이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자기가 아니라 그 수도사가 죽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문제로 계속 마음이 어지러웠는데, 어느 날 성당 입구 돌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다가 문득 [로마서 1:17]이 떠올랐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성당 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는 것은 행위입니다. 그것이 구원받는 길인 줄 알아서 아파도 참고 무릎으로 돌계단을 올라갔는데, 문득 떠오른 [로마서 1:17] 말씀은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아 새 생명으로 살고 또 살아가리라는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루터는 그냥 일어서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의 교리와 형식 중에서 고쳐야 할 것 97가지를 써서 비텐베르크성당 문에 붙였습니다.
종교개혁은 루터가 시작했는데, 왜 루터보다 칼빈이 중요한 종교개혁가로 인정을 받는가?
그것은 루터는 천주교를 고치려고 했던 것이고, 칼빈은 천주교를 뒤집는 새로운 신학을 주창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이 동시에 유럽 각국에 퍼지고 적용된 것이 아니라 나라마다 천주교와 개신교 간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독일은 1555년에 아우스부르크 화의를 통해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존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1609년에는 네델란드가 독립해서 개신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의회에서 가톨릭적인 법령이 의회를 통과하자 이에 반대하는 개신교도들이 청교도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청교도 102명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항해를 한 끝에 미국에 도착한 것이 1620년입니다.
1618년에 독일에서 시작된 30년 전쟁이 1648년에 가톨릭과 루터파 교회와 칼빈파 교회를 모두 인정하고 공존하기로 하는 베스트팔렌 조약을 맺으며 끝났고, 종교개혁이 시작된 1517년부터,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1648년까지를 종교 개혁기로 봅니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연산군이 유배되고 이어서 11대 임금 중종이 왕위에 오른 후에 16대 인조임금까지의 시기입니다.
중요한 사건으로는 임꺽정의 난이 일어났고, 토정비결이 만들어졌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허준이 동의보감을 완성했습니다.
4. 근세교회
근세교회는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1648년부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까지입니다.
근세교회 시대는 교회가 세속화되기 시작함에 따라서 그 세속화를 막기 위해 교회가 노력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중요한 사상이 계몽주의입니다.
계몽주의는 교회의 권위에 바탕을 둔 사상과 제도에 반대해서 인간의 이성을 깨우쳐서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사상을 갖게 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인간의 이성을 깨우친다, 계몽한다는 면에서 이 사상운동을 계몽주의라고 합니다.
르네상스가 주로 예술적인 면에서 인본주의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면, 계몽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깨우치려는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몽주의는 결국 많은 교회를 세속화로 흘러가게 했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정통파 교회는 교회의 세속화를 막는 데에 힘을 쏟게 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델란드 등의 서유럽의 강국들은 세계선교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와 남미 등의 약한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고서는 선교보다 착취에 힘을 쏟기도 했습니다.
근세시대의 우리나라는 17대 효종부터 22대 정조임금까지의 시기입니다.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우고, 정조임금이 개혁정치를 이끌었고, 처음에 천주교가, 후에 개신교가 전래됐으며,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5. 현대교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이후 현재까지를 현대교회라고 합니다.
현대교회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기독교 신학이 나타났습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특이한 기독교 집단이 있는가 하면, 자유주의신학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려는 자유주의신학은 성경을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보수개혁교회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성경은 신앙에 관한 글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 신학자 중에는 인간의 이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경의 기록은 신화로 보자고 주장하는 신학자들도 있습니다.
위에 보수개혁교회라고 말했는데, 보수와 개혁은 반대적인 의미이고, 그래서 보수개혁교회라고 하면 잘못인 것 같지만 잘못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개혁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거나 성경에서 벗어난 것을 개혁해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고, 보수는 성경을 지키자는 것이니까, 보수와 개혁이 단어 상으로는 반대되는 의미라고 말하겠지만, 신학에서는 같은 방향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860년 최재우가 민족종교를 만들었는데, 천주교를 서양에서 왔다고 해서 西學이라고 하니까 이 민족종교를 東學이라고 했습니다. 동학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키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고, 3대 교주이며 3,1운동 33인 중의 한 사람인 손병희가 이름을 동학에서 천도교로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