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타이페이 모터쇼 관람기를 계속 올리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하이브리드 차입니다.
하이브리드차의 동작 원리같은 것은 다 아실테지만 한번 이야기를 풀어볼께요...
자동차가 연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때는 고속주행일때와
정체된 도로에서 섰다갔다하는 경우입니다.
서있는 상태에서 공회전만 하는 경우에는 연료소비가 그래도 적은 편이지만
꾸물꾸물 섰다갔다하면 기름이 엄청나게 드는것은
제가 87년부터 차를 몰고 지방출장다니면서 아주 실감을 했습니다.
세피아 4기통 수동 SOHC를 몰고 고속도로에서 감시를 피해 수시로 어마어마한 과속을 저질러도
(기억엔 시속 160이상을 넘어 계기판 끝까지 올려본적이 있는데... 이거 자백했다고 소급해서
속도위반 딱지 안날라 오겠죠? - 10수년전 쯤 혈기 왕성할때였으니...)
보통 연비가 리터당 약 14-15킬로정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어쩌다 서울 시내에서만 뺑뺑 돈경우 리터당 10키로를 간신히 넘어 갔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차내부에 바퀴를 돌리는 구동축을 엔진과 배터리로 움직이는 모터로 움직입니다.
저속일때 (보통 20킬로이하일때)엔 모터로 고속으로 달릴때는 엔진이 힘을 줍니다.
물론 배터리에 전기가 충분하고 저속일땐 엔진이 저절로 꺼집니다.
또 정차중이라도 배터리에 전기가 부족하면 엔진이 저절로 켜져서
알터네이터(보통 제네레이터라고 하죠)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에 충전합니다.
그러다 보니 연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프리우스의 경우 연비가 35킬로정도랍니다. 시내주행시...
고속도로에선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대충 20-25킬로 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자동차와 달리 자체적으로 계속 충전을 하고 있으므로
전기차처럼 충전하느라고 장시간 전기 컨센트에 꽂아 두지 않아도 됩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 바로 이 충전시간이라는 것....
도요다의 경우에는 전륜에 엔진과 모터가 같이 구동축에 물려 있으며
혼다의 경우 모터가 전후륜에 다 물려 있다고 합니다. (실물을 확인 못했습니다...)
포드의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도 4륜 구동축중 모터가 후륜에만 물려 있답니다.
속도에 따라 구동축으로 모터와 엔진이 번갈아 동력전달하는 기술이나
전력관리 시스템등등 그거 참 장난이 아닐텐데 도요다가 기어코 해내고 말았다니 그참...
그뒤에 혼다 포드 니산등등이 뒤를 따라 나오고 있고요...
이번 타이페이 모터쇼를 구경하다가 눈에 확 뜨인 것이
도요다의 프리우스 부쓰인데 아주 그럴듯하게 절개한 프리우스에 설명을 붙여 놓았습니다.
엔진룸안의 동력계통도와 동작원리등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더군요.
배터리는 뒷좌석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Ni-MH 전지 소위 니켈 수소전지를 쓰고 있습니다.
니켈 수소전지는 충전횟수와 수명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 기억하는데
도요다가 3년 보증을 하는 것을 보면 전지 관리시스템의 기술이나 전지 성능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앞으로 리튬 계열 배터리가 채택될 것으로 보이고요.
많은 배터리기업들이 차량용 리튬 계열 충전지에 전력하고 있답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를 전시하지 않았고
포드의 경우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를 전시는 해놓았지만
엔진 본넷은 커녕 운전석도 못열게 하더군요,.. 참...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닌건지...
그래도 이스케이프에 달려 있는 친환경 마크가 이쁩니다.
저거 보급되기 시작하면 애들이 많이 떼어 갈듯 싶네요...
도요다 영업직원이 이야기하길 판매가는 약 백삼십만 NT ( 한화 약 4200만원선? )으로 좀 비싸다 싶지만
마티즈가 1200만원이상에 팔리는 나라이니 뭐 저 가격도 나쁠것같지는 않군요.
워낙에 대만사람들 짜게 짜게 살다가 차사고 집사고 맛있는것 사먹을 때 돈 써는 것보면 놀라곤 합니다.
전에 카메라 샵에서 몇백만원짜리를 빳빳한 현찰뭉치내고 사가는 걸 보았습니다... 허름한 아저씨던데...
렉서스니 비엠베 벤쯔 재규어가 흔하게 보이는 나라이다 보니 저 정도 가격이면...
한국에는 프리우스가 언제 시판될지 모르겠지만
가격만 적당하면 꽤 팔릴것같습니다.
기름값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싸다는 나라아닙니까?
국민 소득이 세배인 일본보다도 비싸고
비슷한 대만보다 배나 비싼 한국의 연료비 부담... 그거 참...
LPG차나 경유차에서 보았듯이 공무원들은 또 무슨 명목으로 하이브리드 차의 소비를 억제하고
보다 많은 세금을 하이브리드차에서 거두려 할지 기대 됩니다.
또 하이브리드 기술이 빈약한 한국기업들의 뒷다리잡기도 만만하지 않을테고...
미국의 경우엔 리베이트까지 제공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를 권장하는데 말이죠...
자국산 하이브리드 차도 없었던 때에 그런 결정을 한다는게 참 대단하죠?
끝으로 주인장께서 기분이 나쁘지 않으시다면
기술적인 이야기만 올리기도 좀 그러니까
모터 쇼의 하일라이트라고 제 직장 동료가 강조하는 모터 걸사진 두장만 올릴게요.
전부 한 200여장의 셧을 날렸는데 전부 자동차 내부 외부 엔진룸등이고
모터 걸 사진은 한 열장이나 될려나요?
워낙에 Machine oriented engineer라고 불리는 인간이다 보니...
아가씨 인물이 중국 미인도에서 금방 나온듯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다음엔 재미있는 소형차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