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레슨받은지 1년이 조금 넘은 병아리 초보입니다.
구력 높으신 분들에게는 감히 견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초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이번에 카리스를 써보고서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기존에 주력으로 쓰던 조합은 젤롯 + MX-P/EL-S 와 ITC 악셀룸 5 + 에어록 아스트로 M양면이었습니다.
초보임에도 용품병이 있어서 위의 두 가지 외에 이것저것 많이도 쳐보았습니다만 가장 익숙한 러버는
에어록 아스트로 M 입니다. MX-P도 상당히 끌리는 러버지만 아무래도 아스트로가 쓰기가 더 편하더군요.
카리스에 대한 평을 적기 전에 기존에 쓰던 러버들에 대해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MX-P는 쩍 달라붙는듯한 손맛이 일품이고 제대로 걸려줄 때는 상당히 좋은 공이 나오지만
제 실력으로는 매번 그렇게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간혹 의도치않게 공이 툭 죽어버리는 현상도
있고 거기에 더해 서브를 넣을 때에 영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에어록 아스트로 M은 위력도 쉽게 나오는 편이고 전반적으로 좋지만 아직 전진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비거리가 조금 긴 감이 있었고, 서브 넣을 때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에어록 M에 비해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러버 모두 무거운 편이지요. 아스트로 M은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개체편차에 따라 양면을 붙였을때
최대 106g까지도 나온 적이 있어서 은근히 부담을 느끼던 중이었습니다. MX-P의 무게는 굳이 말할 것도 없겠지요.
두 러버를 병용하면서 두 러버의 장점을 합한 것 같은 러버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카리스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카리스가 두 러버의 중간쯤 되는 러버가 아닐까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리스가 출시되자마자 젤롯과 함께 구성된 이벤트 상품으로 구입해서 쳐보았습니다.
젤롯 FL 83g 에 카리스 M+ 2.2mm / 카리스 M 2.2mm 조합입니다. 엣지테잎을 포함한 전체무게 183g입니다.
몸을 푸는 포핸드 롱 랠리를 해보니 비거리가 짧게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기존에 아스트로의 쭉쭉 뻗는 맛에 익숙하던 참이라서 카리스의 비거리가 짧게 느껴질 만도 했지요.
네트에 걸리는 공이 종종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 카리스는 비거리가 짧은 편인가'생각했었는데
적응하면서 보니 결코 비거리가 짧거나 잘 안나가는 러버는 아니더군요.
아스트로에 익숙해져있던 저로서는 카리스로 공을 길게 보내는 타법에 적응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조금씩 더 익숙해지면서 느낀 것은 비거리의 조절범위가 넓다는 것입니다.
아스트로 M은 대체로 편하지만 굳이 꼽자면 짧게 보내기가 좀 어려운 편이었고,
MX-P는 제 실력에서는 임팩트 관용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게임중에는 비거리 조절까지 생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반면 카리스는 특히 M의 경우 비거리의 조절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굳이 루프로 걸지 않더라도 짧게 보내기가 크게 어렵지 않고, 앞으로 쭉 밀어주듯 걸면 나름대로 길게 보내기가 수월합니다.
M+는 M보다는 살짝 더 짧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카리스의 큰 특징이면서 장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바로 회전량입니다.
드라이브 연습을 하다보면 거는 입장에서 느끼는 공과 받는 입장에서 느끼는 공이 다를 때가 있지요.
거는 사람은 회전이 많을 것이라 느끼는데 정작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게 느낄 때가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아스트로는 전자였고 카리스는 후자였습니다.
물론 아스트로의 회전량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비거리가 길면서 궤적이 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공은 엔드라인 안에 들어가줄 정도의 회전은 나옵니다. 하지만 아스트로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여기있지요.
약한 임팩트에서는 증폭된 위력의 공이 나와주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힘으로 치면 오히려 드는 힘에 비해
위력이 잘 나오지 않는 점입니다. 지금도 초보지만 지금보다 더 초보일 때에는 이런 특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어설픈 스윙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낮고 빠른 공이 쭉쭉 들어가주니 신비롭게까지 느껴졌지요.
그런데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면서 이런 아스트로의 장점이 그리 좋게만 다가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아마 제 실력부족이 원인이겠지만, 아무튼 어느 정도 이상의 회전량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테이블 안에 넣기에는 충분하지만 받는 분들마다 대체로 공의 빠르기에 비해 회전이 많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같은 문제에서 MX-P는 제 실력이 따르지를 못해서 어떨때는 굉장히 강하게 걸렸다가 어떨 때는 약하게 걸리는 식으로
불안정했습니다. 실력이 더 쌓이고 난 후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러버의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지요.
그에 비해 카리스는 MX-P처럼 손에 쩍 붙는 느낌도 별로 없고 아스트로처럼 철썩거리며 쏘아주는 맛도 덜한데 비해
받는 분들은 회전량이 상당하다고 하십니다. 분명 제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말이지요. 거기에 더해
게임 중에 간혹 엉겁결에 회전이 강하게 걸린 드라이브가 활처럼 휘는걸 보면서 확실히 스핀 중시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M+의 경우 MX-P만큼 공이 푹 죽어버리지는 않지만 급하게 걷어올리거나 툭 대주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M에 비해
좀 힘없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보인 제 입장에서는 M+보다는 M쪽이 사용하기가 조금이라도 더 편합니다. 그동안 에어록 아스트로 M을 주로 써온 이유도
있겠지만 저의 성향 자체가 미디엄 스폰지가 더 맞는것이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M+와 M은 스폰지경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좀 더 차이가 느껴집니다.
MX-P와 아스트로를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때 M+는 성능은 MX-P쪽에 가까우면서 타구감은 아스트로쪽에 가까운듯 합니다.
물론 전혀 다른 성능과 감각이지만 굳이 둘을 놓고 그 사이에서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M은 성능과 감각 모두 거의 중간쯤 된다고 느껴집니다. M+가 그렇게 어려운 느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M쪽이 어설픈
임팩트에도 괜찮은 공이 나와주는 능력은 앞서는걸로 보입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M+보다는 M쪽이 더 맞는듯 하네요.
게다가 M쪽이 훨씬 가볍기도 하니 무거운 블레이드에도 무리없이 조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 소소한 것들로는 상대의 회전을 덜 타는 듯한 느낌(에어록 시리즈의)이 남아있는 듯 하구요,
에어록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MX-P보다는 회전을 덜 탑니다. 그리고 러버에 묻히며 채지 않고 때리듯 하는
타법에도 괜찮은 편이었고, 서브를 넣을 때에도 아스트로나 MX-P보다 편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에어록 아스트로와 MX-P를 쓰면서 바랬던 두 러버의 중간쯤 되는 러버, 정확히는 두 러버의
장점만을 섞은 듯한 러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제가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기에 카리스는 괜찮아보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카리스 M이 제가 바랬던 러버에 더 가깝고, 나중에 실력이 향상되고나면 M+에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아직 그렇게 오랜기간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느끼셨는지 궁금한데 의견들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초보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병아리라고 하시기에는 글도 잘쓰시고 느끼는 감각도 좋으신데요...^^;
송구스럽습니다^^; 괜히 엉뚱한 내용으로 다른 분들께 혼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감각은 다 다르니까요....글을 쓰시는것 자체가 다른분들에게는 큰 도움입니다^^;
저도 이제 일년 되어가는데 언제 이런 감각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부럽네요.. ^^
실력과 감각은 꼭 같이가는건 아닌듯 합니다. 실력은 게임결과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만 어떤 조합의 감각이 어떻다 하는건 게임실력과는 거의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각을 미세한 차이까지 잘 느끼는 분이라해도 그걸 글로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는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젤롯에는 mx-s를 꼭 조합해보셔야 합니다~~^^
안그래도 그렇게 좋다는 젤롯 + MX-S 조합에 전부터 호기심이 큽니다^^
다만 MX-S도 초보용이 아니라는 평에 망설이던 참이었네요. MX-P보다는 쉬울까요?
거의 정확한사용기네요
감사합니다(__) 왕초보라서 두려웠지만 카페활성화와 더불어 저와 비슷한 레벨의 초보분들에게
참고되시라고 용기를 내어 써봤습니다^^
공감되는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전 카리스m+만 써봤습니다.
드라이브를 걸때 제 감각은 별로인데
제 드라이브를 받는분은 묵직하다하시니..
이거참...
다음사용기 기대합니다!
아마도 직전에 테스트하던 것이 MX-P였어서 좀 더 그렇게 느꼈던듯 싶습니다.
좀 더 익숙해지다보면 감이 더 잘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카리스m 써보고 싶었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새로운 경험 삼아서 한 번 써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특히 백핸드쪽에 파워는 포기하기 싫은데 가벼운 러버를 원하는 분들께 상당히 괜찮은 대안이 될거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2.29 14:3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2.29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