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나면서 지역 곳곳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렸어요. 이즈음에는 많은 사람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애송하지요. 그런데 "(전략)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후략)"에는 틀리는 말이 있어요. 바로 '즈려밟고'입니다. 문학적인 용어는 방언 등 비표준어를 쓰기도 하지만 올바른 표현은 '즈려밟다'가 아니라 '지르밟다'랍니다.
'지르밟다'는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늦은 저녁 발소리 나지 않게 계단을 사뿐히 지르밟고 올라갔다'와 같이 써요. 종종 '즈려밟다, 지려밟다'를 쓰는 경우가 있고 북한에서는 '지리밟다'라고 하는데, '지르밟다'만 표준어로 삼으니 알아두세요.
또 간혹 틀리는 말 중 '걷어채이다'가 있어요. '걷어채다'는 '걷어차다'의 피동사로 '발로 세게 차이다' '저버리어 내쳐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피동 접사 '-이-'가 두 번 들어간 '걷어채이다'는 잘못이므로 '걷어채다'만 표준어로 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