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아니, 뭐가 자기 뜻대론가? 어쩌면 무위도식하고 있는 중인 나야말로 자기 뜻대로 사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웃퍼진다. 나이먹고 시간이 많아지면, 책도 읽고 성경도 읽으며 유유자작 하고 싶다는 꿈 아닌 꿈을 갖었었는데, 지금 그 성취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단 한번도 내 뜻이 관철된 적이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니, 내 뜻이란게 있지도 않았다. 늘 떠밀리고 막따뜨리며 순간을 모면하기위해 안간힘을 했던 기억이 전부 아닌가 싶으니까. 어쩌면 형편없는 성과에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하며 살았던게 내 인생이었다. 만세를 불러본적이 한번도 없다. 시간이 모든것을 덮고 지나가긴 했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거나 상황을 극복해 낸적은 없었다. 늘 끌려가는 삶, 일상을 주도적으로 살아본적이 없다. 그러고도 삶을 얘기할수 있을까. 어제는 이웃에 사는 권사님이 참기름 한병을 선물해주셨다. 두번째다. 부담스러운것은 사실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주어본적도 없다. 그러니 받는일에도 서툴다. 받았으면 주기도 해야하는데, 줄줄도 모르니 참 한심하다. 공짜를 좋아하지만 그건 다른 얘기다. 받을만 해서 받는거라면 아무 생각이 없겠지만, 누구라고 그냥 주기만 하겠는가. 빚진다는게 이런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오지는 않지만 흐린날이다. 수건을 볕에 말려야 고슬고슬하고 냄새가 안나는데,,, 밖에 내다 걸어야 겠다. 봉숭화 두구루를 잘났다. 꽃이 다 피고 더이상은 필게 없을것 같아보여서다. 잎이 누렇게 변하고, 마치 나이먹어서 더는 참아줄수 없게된 내 모습이 아닌가 싶어서 더는 미련을 갖지않고 잘랐다. '주님, 저도 이렇게 잘라 내 주시길 바람니다' 사실 버티는게 더 힘들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이기도 했다. 물을 끊임없이 주어도 한번만 빼먹으면 시들곤 했다. 물을 주면 곧 소생하곤 했지만,,,. 식물도 이럴진데 인간을 어떨까. 늘 돌봄이 필요하고, 배려가 필요하고, 사랑이 더해저야 살아간다. 90억에 임박한 인생들이 다 아우성 아닌가. 협력하길 포기하고 각자도생하는 인생들에 대하여 주님은 얼마나 탄식하실까 하는 생각도 해보긴 한다. 그러면서도 투덜댄다. 마치 내 책임은 아니라는듯. 그러면서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