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매일경제 BTS 수상소감까지 딴지 거는 中 네티즌의 졸렬한 애국주의
방탄소년단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 대한 중국 네트진의 비난은 도를 넘어선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BTS는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은 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네트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하고 국가 존엄을 폄훼한 발언이라며 비난 게시글과 댓글을 쏟아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전 미8군사령관을 기리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주는 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BTS 수상소감은 지극히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이 일부 내용을 견강 부회해 BTS를 공격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졸렬한 행태다.
외신들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BTS가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의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악의 없는 발언이었는데도 중국 네티즌들이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한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BTS에 대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뒷맛은 더 씁쓸하다. 중앙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의 국가 체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편협한 애국주의로 우리 기업과 연예인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사드 용지를 제공했던 롯데가 무차별 공격을 받았고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는 우리나라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광고가 끊기는 등 궁지에 몰렸다. 최근엔 가수 이효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예명을 마오로 정했다가 중국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일을 두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 정치적 지뢰가 곳곳에 깔려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는데 중국 네티즌의 맹목적 애국주의야말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지뢰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세계일보 BTS 수상 소감까지 문제삼는 中, 국격 의심스럽다
방탄소년단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놓고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BTS의 리더 RM은 지난 7일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미 친선을 위해 설립된 단체가 주는 상을 받으며 6 25 전쟁 당시의 일을 이 정도 언급한 것을 트집 잡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편협한 민족주의 아닌가.
중국은 6 25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BTS 때리기는 참전 70주년을 맞아 자국민에게 민족 애국주의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독려해 온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상 소감 중 6 25 전쟁 관련 내용은 두세 문장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한 미 관계와 국제사회 연대 등에 관한 것이다. 참혹한 전쟁을 치른 나라 입장에서 동맹국의 희생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어느 나라든 자신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문제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중국의 태도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은 BTS 팬클럽 탈퇴 선언을 하거나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휠라 등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와 관련한 제품이나 내용을 삭제했다. 앞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대만 출신 걸그룹 멤버 쯔위와 자신의 중국 예명으로 마오를 언급한 가수 이효리가 중국 네티즌의 악플 공격에 시달렸다. 사드 보복에 이어 문화 분야에서도 상전 노릇하려는 행태는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전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가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감정적 민족주의는 내부 결속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국제사회에선 중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국의 풍모와 위엄은 이웃나라를 힘으로 억누르는 게 아니라 상호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중국은 국제적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