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고전 14: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오늘은 성도님들이 새언약의 계시를 알게 되고 교회와 충돌할 때, 자주 하시는 질문에 답해 보려고 합니다.
지역교회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곳에서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지고,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이고, 말씀을 배우고, 우리 자녀들을 신앙으로 훈련해 주고, 병에 걸린 자를 위해 기도해 주고, 결혼식이 있으면 주례를 해주고, 장례가 나면 장례식을 집도해 줍니다. 저와 같이 미디어를 통해 사역하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지역교회에서 해 줍니다.
앤드류 워맥 목사님, 또는 조셉프린스 목사님과 같은 분들을 통해 은혜의 말씀을 접하신 분들은 같은 말씀을 전하는 교회를 찾기 위해 애쓰십니다. 여러분들께서 충격받으실 만한 의견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어떤 교회가 건강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그 교회에서 전하는 메시지나 또는 그 교회 목사님이 얼마나 훌륭한가보다는 (물론 그것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구성원들이 얼마나 성숙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목사님이 아무리 훌륭한 메시지를 전하더라도 구성원들이 그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교회란 교사의 기능만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곳에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여러분들께서 듣고자 하는 것과 다를지라도 다른 부분에서 매우 건강하고 훌륭한 교회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놀랄만한 말씀을 드리자면 은혜의 말씀을 아는 성도들이 반드시 성숙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계시와 성숙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성도의 교제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잘 생각하셔서 많은 요소를 종합하여 교회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출석하시는 교회에서 새 언약과 은혜에 반하는 설교를 듣거나 또는 그렇게 믿고 있는 교인들과 대화하게 된다면, 남들보다 먼저 새 언약을 깨닫고 은혜의 계시를 깨달은 입장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셔야 합니다.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식보다 사랑을 앞세우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앤드류 워맥 목사님께서 관련된 질문에 답하신 내용인데 이것도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합니다. 어떤 교회가 새로운 피조물의 계시는 모르지만, 목사님의 리더쉽 아래 하나 되어 있다면, 내가 은혜와 새 언약의 계시(?)로 그 교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보다 잘못된 교리 가운데 있더라도 연합을 지키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연합되어 분란이 없다면 언젠가 성령의 인도 가운데 새 언약의 계시를 깨닫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가 새로운 계시를 전한다면서 성도들에겐 목사님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고 목사님의 리더쉽에 도전하여 분란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연합을 깨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교회가 다른 부분에서는 건강한 교회라는 전제하에 답변하신 것입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은혜의 복음을 접하신 목사님들의 말씀을 들어 보니, 목사가 변해도 교회가 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목사가 아닌 성도인데 출석하고 있는 교회 목사님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킬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명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만일 그런 방법으로 일하신다면 왜 리더를 세우셨겠습니까(고전 12:28)?
이런 상황에 대한 혼란을 해결할 가장 쉬운 방법은 '역지사지'입니다. 내가 헤아림을 받고 싶은대로 헤아려 보는 것이지요. 내가 목사인데 어떤 성도가 나를 가르치고 변화시키려고 한다고 생각해 보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성령님의 인도 가운데 행하시되, 그래도 목사님과 성도들이 원치 않으면 그분들이 거부하는 메세지를 계속 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과거, 어떤 여성분이 관련된 질문을 저에게 했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답정녀입니다. 이미 자신이 결론을 내려놓았으며 제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을 경우, 저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아무튼, 저는 그 분에게 "절대 목사님의 리더쉽에 도전하지 말고, 목사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분은 자신이 그 교회를 변화시킬 사명을 받았다는 망상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계속 분란을 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분은 그 교회에서 쫓겨났고 그 뒤로도 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덤으로 앤드류 워맥 목사님과 저의 사역은 그 교회에서 이단 정죄를 받고 금지되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물론 좋은 소식을 들은 자로서 주변에 전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이 세상에는 나 자신 외에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변화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서로 사랑으로 섬기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입니다. 또한 리드(lead)는 리더(leader)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리더는 목사님이며 성도는 목사님의 리더쉽을 존중해야 합니다. 목사님을 맹목적으로 따르라는 말이 아니라 목사님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리드한다는 것은 회사로 빗대어 생각하면 누구도 오해할 수 없는 일인데 그 환경이 교회로 바뀌면 도대체 왜 그런지, 성도가 목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 바로 빠집니다.
내가 리더가 아닌 집단을 내가 변화시키겠다는 것은 망상입니다. 우리는 타인이나 집단을 변화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도 섬기러 오셨고 우리에게도 섬기라는 명령만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인내하며 섬기던지 그럴 자신이 없다면 조용히 떠나야 합니다.
주님은 질서와 품위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합시다(고전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