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 상춘가(傷春歌)
영원한 인간사랑 ・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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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 상춘가(傷春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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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22:58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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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가(傷春歌)
요약 송순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한시로 봄날에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내용의 상춘가(傷春歌)이다.
작품요약
새가 울고 있다. 봄바람에 꽃잎이 날리기 때문이다. 봄바람은 무정한 것이니 슬퍼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작품원문
有鳥嘵嘵。傷彼落花。
春風無情。悲惜奈何。
현대어 풀이
새들이 울어대는 것은 꽃 지는 것을 슬퍼함이라
봄바람은 무정하니 슬퍼한들 어찌 하리?
작품해설
송순의 작품으로 전하는 한시이다. 그의 문집인 『면앙집(俛仰集)』 권4 면앙집부록유사(俛仰集附錄遺事) 조(條)에 최기(崔棄)가 지은 「행적(行蹟)」에 관련 사건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어르신은 을사사화(乙巳士禍)로 뛰어난 선비들이 많이 죽은 것을 슬퍼하였다(府君每歎乙巳諸賢多敗)’는 기록에 이어서
‘늘 노래를 지어 부르셨다(常作歌曰)’며 이 시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래하는 아이(娼兒)가 다른 집 잔치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잔치에 참석했던 진복창(陳復昌)이 ‘남을 헐뜯는 노래(謗訕之歌)’라며 그 출처를 캐려 한다. 그러나 끝내 알아낼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근거로 이 노래를 을사사화로 죽은 이들을 애도하는 노래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작자문제, 사건과의 관련, 기록의 신뢰도 등 좀 더 정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새가 운다는 것은 새가 소리를 낸다는 의미로, 우리에게 익숙한 관용적인 표현이다. 이것 자체는 별 의미가 없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새들이 소리를 내는 이유를 슬프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비로소 새는 단순한 새가 아닌 작자의 마음을 드러내는 매체가 되고 있다. 작자가 슬픔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새소리까지도 슬프게 들리는 것이다.
슬픔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는 꽃이 슬픔을 촉발하였다. 봄날에 꽃이 지는 것을 보고 가슴 속에 누르고 있던 슬픔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작자의 슬픔은 본인이 어찌해 볼 여지가 없는 일인 모양이다. 봄바람에 날리는 꽃잎에 슬픔이 터졌는데, 봄바람을 막을 수 없다. 봄바람은 무정(無情)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슬픔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바람은 그냥 꽃잎을 훑고 지나갈 뿐이다.
작자는 슬픈 마음으로 봄날 바람이 불어 꽃잎이 날리는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새소리가 들리고 있다.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구체적 사건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어서 슬플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봄날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노래라고 하겠다.
작품 속의 명문장
꽃 지는 것을 슬퍼함이라(傷彼落花)
봄 날, 바람이 불면 벚꽃잎이 공중에 가득 퍼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 광경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서글픔 같은 아련함이 느껴진다. 바람에 날려 봄날이 가고 있음이다. 이 시의 주제가 응축된 구절이다.
작품읽기 &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상춘가(傷春歌)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노영근,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