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20 세기 최고의 완벽한 인물, 체게바라(Che Guevara)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라고 했다.
체는 의대생으로서 오토바이 여행을 하다가 중남미 여러 국가의 참상을 목격하고 혁명가의 대열에 들어섰다.
그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에 성공하고 편안하고 완벽한 권력의 자리를 버리고 다시 아프리카 콩고와 볼리비아에서 미국에 대항해 싸우는 반정부군 게릴라의 길을 택한다.
마침내 그는 정글 속에서 미국 정보국과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사살 당한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았다. 그가 생각하는 리얼리즘은 지독히도 현실과 멀었다.
현실과 멀어지고 지독히도 가치지향적인 리얼리즘은 낭만주의에 다름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아름다운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한다.
체는 혁명가이자 예술가였다.
체의 무장 투쟁은 마치 행위 예술가의 그것처럼 가치지향적이었다.
그는 그의 머릿속에 의식화되어 있는 도식대로 현실적인 무장봉기에 뛰어 들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쟁은 혁명이기 전에 예술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예술가라는 칭호를 자신있게 붙일 수 있다.
우리가 등산을 하는 것은 육신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다. 단단한 육체에 그것에 버금가는 정신 또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의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등산은 낭만적이어야 한다.
마치 체게바라의 무장 봉기가 지독한 리얼리즘에 기초하고 있지만 그의 신념에 쌓여서 낭만적인 철부지처럼 보이듯이, 우리의 등산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낭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물론, 건강한 육체는 옵션으로 얻을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