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과 후의 생활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익숙함에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일들이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는 일이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겠지만, 지금은 그런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감사와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이 의식주 문제에 큰 걱정 없이 안정된 생활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계획하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돈과 인간관계를 중점으로 쫓다가 심리적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처럼 많은 이들이 쾌락적 행복만을 추구하지만, 저는 수업 시간에 배운 불교 철학이 떠올랐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에서의 해탈과 내면의 평화야말로 현대인들이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익숙했던 과거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군대 경험을 통해서 성숙된 관점에서 본다면 이전의 상황이 그때와는 다른 감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내가 변하는 사이에 그것들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낯설게 느끼는 것은 그것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내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변화의 경우도 예전에는 그러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 당시에도 사회에는 그러한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도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불교적 방식이 마음에 든다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것인지, 어떤 지점에까지 이를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