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신앙(제일교회)26-10, 어느 성도님의 반가운 연락
성요 씨와 올해 첫 주일예배를 갔을 때 성요 씨를 보며 유달리 반갑게 인사하는 분이 있었다. 성요 씨는 여전도회 회원과 아닌 성도들을 달리 표현했었는데, 그분은 ‘언니’라고 했다.
‘언니, 인형’
성요 씨는 그분을 보자마자 인형을 달라고 한다. 사실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형, 반지, 키링 등을 달라고 한다. 어느 분은 가방을 뒤적여 뭐라도 주시고, 어떤 분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성요 씨가 오래 다닌 교회이니 교회 안에서 만나는 분들과의 관계도 그 안에서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 같다. 직원은 상대방이 난처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곁에서 기다리고, 그 이야기가 오래 이어지면 이제 그만하자고 작은 목소리도 말씀드린다.
‘언니, 인형.’
성요 씨는 그분께 다시 인형을 달라고 했고, 그분은 직원에게 택배를 보내면 성요 씨가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서울에서 직장 다니고 있어 가끔 거창에 온다고 했다.
그분과는 짧은 인사와 인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졌고, 성요 씨는 택배 보낸다는 말에 가끔 인형 언제 오냐고 묻기는 했다. 서울에 계신다고 해서 직원도 두 분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관리사무소로 성요 씨를 지원하는 직원을 찾는 연락이 왔다.
‘선생님, 김성요 씨 관련해서 제일교회 분이 전화가 왔어요. 연락 부탁드립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알려 준 전화번호로 연락드렸다. 교회에서 무슨 일로 전화하셨을까 궁금했는데 목소리가 그때 그분이다. 혹시 그때 잠시 만났던 그분인지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성요 씨가 인형 달라고 해서, 서울에서 성요 씨 생각하며 인형을 샀는데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늘 거창에 오면서 가지고 왔는데 직원을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 성요 씨와 계신 곳으로 찾아뵙겠다 했다.
“언니, 인형.”
오늘도 첫인사는 인형이다. 가끔은 성요 씨가 인사라도 먼저 하면 참 좋겠다 싶은데, 쉽지 않다. 성요 씨에게 인사는 무언가를 달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분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인형을 챙겨서 왔고, 인형은 성요 씨를 교회에서 만난 그날에 ‘성요 주려고’ 사 놓았고 했다. 성요 씨와는 몇 년 전에 여전도회에서 잠시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직장 다니고 살고 있지만 언젠가 고향인 거창에서 잠시 머물며 제일교회를 다녔고, 지금도 주말에 거창에 오면 제일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하셨다. 몇 년 전 그때의 인연으로 성요 씨가 자기를 알아보고 ‘언니’라고 부른다고 했다.
올해 교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언니 알아보겠나?’라고 물었던 이유를 알겠다. 오랜만에 만난 성요 씨가 처음 건넨 ‘인형’이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서울에서부터 가지고 온 분홍색 토끼 인형을 성요 씨는 잠깐 안고 있었다. 성요 씨의 인연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오늘처럼 마주하게 된다. 성요 씨가 오랜 시간 교회에 꾸준하게 출석한 덕분이겠지.
2026년 2월 9일 월요일, 최희정
성도님, 고맙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이 이렇게 이어가네요. 인형 선물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김성요 씨의 말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 고향 오신다니, 가끔이라도 소식하며 지내기 바랍니다. 바람..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