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비온 뒤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1박 2일로 멀리 강진까지 갑니다.
코로나로 만나지 못했던 믿음의 지체들을 근 3년 만에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통해 생명으로 나아가는 삶을 전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본문 주해)
17~20절 :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셨고, ‘내가 함께 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야곱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것은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도망치듯이 떠난 것이다. 마치 브엘세바에서 떠날 때처럼 그는 도망자의 신세가 된 것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많은 가족이 생겼고, 재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라반이 양털 깎으러 갔을 때 야곱이 도망치는데 양털 깎기는 추수하는 것처럼 먹을 것을 준비하여 몇 날에 걸쳐 그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 기회를 틈타서 야곱은 도망을 간 것이다.
이때 라헬이 아버지의 우상인 드라빔을 훔쳐서 가지고 간다.
21~29절 : 3일이 지나서야 라반이 이 소식을 듣고서 추격을 한다.
라반이 동원한 형제들은 친척들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라반은 야곱을 도망자로 규정하고 해치기 위해서 쫓아온 것이다.
라반이 7일 길을 집요하게 쫓아와 야곱이 있는 곳에 이르렀고, 몰래 도망친 야곱을 질타한다.
라반은 자신이 잔치를 베풀며 딸과 손자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은 하지만 지나온 라반의 삶을 보면 그것은 다 거짓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라반은 꿈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얼마든지 너를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어젯밤에 네 아비의 하느님께서 너와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하셨다.”(29절, 공동번역)
30~35절 : “"네가 아버지 집이 너무 그리워 떠나간다는 것은 알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내 집 수호신들은 왜 훔쳐가는 거냐?"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께서 제 처들을 빼앗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그랬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장인 댁 수호신들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짐 속에 장인의 물건이 있거든 이 일가 친척이 지켜보는 데서 찾아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 수호신들을 훔쳐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30~32절, 공동번역)
라반이 야곱의 가족 온 장막을 다 뒤졌으나 드라빔을 찾지 못한다.
그 드라빔은 라헬이 낙타 안장 안에 숨겨두고는, 그 위에 앉아서는 생리 때문에 일어날 수가 없다고 아버지를 속인다. 이 사실을 야곱은 알지 못했다.
드라빔은 가산을 승계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즉 재산 관할권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후에라도 야곱이 라반의 드라빔을 들이대면 라반의 재산은 야곱의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묵상)
야곱은 라반 몰래 잘 도망쳐 나왔지만 곧 추격당하고 만다.
라반은 치솟는 분노로 바로 야곱을 해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라반에게 꿈에 나타나셔서 ‘너 야곱에게 따지지 마라. 야곱에게 따지면 너 정말 혼난다.’ 이렇게 말씀해주신 것이다.
옛날에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했다가 곤경에 처한 아브라함을 두 번이나 구해 주신 하나님, 꼭 같은 상황의 이삭을 또 그렇게 구해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오늘 또 야곱을 위기에서 구해 주신다.
라반에게 잡히기만 하면 가족들과 재산을 다 빼앗기고, 빈털터리로 처량하게 돌아가야 했을지도 모르는 위태하고 연약한 인생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신 것이다.
왜 그렇게 하시는 걸까?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서이고, 또 벧엘에서 서원한 야곱에게 함께 해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것이다.
이렇게 야곱은 지긋지긋한 라반에게서 자유하게 되었다!
그렇듯이 주님께서는 나를 옭아매는 죄에서 자유하게 해 주셨다.
창세전에 내게 영생을 주시고자 계획하신 하나님은 죄악 속에 파묻혀 사는 나를 구원하여 주시고, 십자가를 붙들게 하심으로 죄의 세력을 막아주신다.
사사건건이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엉뚱한 짓만 하는 야곱을 얼씨구나 정죄하는 사탄에게 ‘머리카락 하나도 건드리지 마라’ 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믿음으로 산다고는 하지만 늘 어리석게 행동하는 나에 대해 사탄은 정죄거리를 수도 없이 들이밀지만 주님의 십자가 보혈 아래 있으니 그 정죄가 내게는 무력하다.
바로 라반으로부터 야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나도 지금 누리고 사는 것이다.
날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새롭기만 하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알아가듯, 야곱도 이런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을 점점 알아간다.
나는 이들의 일생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내게도 지금 역사하심을 말씀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영생 주시기로 작정하신 자에게는 기어코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두 손 들게 만드신다는 사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렇게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여기까지 오게 하셨고 장차도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오늘도 주님의 손길을 기대한다.
(묵상 기도)
주님,
야곱은 몰래 도망했지만 라반은 집요하게 추격해 옵니다.
두려움이 야곱을 덮었지만
하나님께서 야곱을 큰 손으로 덮어주시니 라반이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합니다.
저를 죄에서 자유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의 세력은 집요하게 저를 맴돌지만
날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가 십자가를 붙드니
주님의 보혈이 저를 덮습니다.
야곱의 하나님이 저의 하나님이심을 알고 누립니다.
야곱의 갈 길이 아직도 아득하듯이 저의 갈 길도 멀지만
그 길을 말씀의 빛으로 비춰주시니 감사합니다.
날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함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