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타임즈 임성호 기자〉=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다 산속에서 길을 잃은 두려움과 무더운 날씨에 탈진한 60대 부부가 집배원에 의해 구조되어 무사히 귀가했다.
괴산 청천우체국 방기환 집배원은 지난 8월 28일 14시경 청천면 도명산에 위치한 고객의 우편물을 배달 후 우편차량으로 주행하던 중 길을 잃은 부부를 발견했다.
서울에서 괴산으로 산행을 온 부부는 길을 잃자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 요청을 했으나 산간 지역에서 전파 송신 문제로 연결이 되지 않아 두려움과 무더위 속에 매우지쳐 있었다.
사연을 들은 방기환 집배원은 차량에 소지 중이던 물을 드리며 차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부부를 안심시켰다.
부부의 차량은 30분 거리에 있는 곳에 주차되어 있었고 산 중턱이라 택시 등을 호출하기 어려워 주차한 곳까지 방기환 집배원의 우편차량을 함께 타고 내려가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간 부부는 전화로 청천우체국장에게 방기환 집배원의 선행을 알렸고 어려운 상황에서 큰 도움을 받았지만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아쉬움에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기를 부탁하셨다.
방기환 집배원은 신규직원이지만 평소 성실한 태도로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친이 별세하신 안타까운 와중에 업무에 복귀한 지 며칠 만에 조난 당한 부부를 구조하였다.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장이었던 방기환 집배원의 부친은‘장기를 기증하고 싶다’ 라는 말을 줄곧 했었고 이에 아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기증을 통해 4명이 소중한 새 생명을 얻었다.
평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서 봉사활동을 하며 숭고한 사랑을 실천한 아버지의 뜻을 받아 바쁜 업무 중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타인을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건낸 아들까지 부자의 마음 따뜻한 선행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