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사랑을 할까요? 그야 생명을 가지고 태어날 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녀 간 이성의 사랑에 눈을 뜨는 것은 아마도 사춘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학생들도 서로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눈을 떴다고나 할까요? 대부분은 그냥 친구처럼 생각하며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성으로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사춘기를 지나며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라 여겨집니다. 설렘이나 울렁거림 그리고 왠지 그냥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등등 자신도 잘 깨닫지 못하며 찾아옵니다.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지나던 그 길로 자주 다니게 됩니다. 설렘이 깊어지지요.
나이 들어 소위 철이 들면 나아집니까?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그런 나이를 지났다고 생각하는 때조차 일어날 수 있습니다. ‘로맨스그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닐까요? 십대 청소년 때 소위 사춘기 때는 멋도 모르고 감정이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그 때는 이성에 눈을 뜨는 때이기도 하지만 또한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지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독서나 영화 또는 TV 드라마에서조차 감정이입이 쉽게 되면서 흠뻑 빠지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분신이 되어 며칠을 공상 속에 헤맬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쌓으며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다른 많은 경험들이 있지만 사랑도 우리 인생을 만드는데 큰 역할과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에 목숨까지도 거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이 아닌 이성의 사랑입니다. 그 순간 그에게는 사랑이 전부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깟 사랑 때문에? 말할지 모릅니다. 당해보지 않으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어보면 혹시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본인이 직접 그런 사랑에 부딪쳐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문제는 그만한 상대를 찾는 일입니다.
그냥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지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떻게 빠져버렸는지 그것으로 식사까지 대용합니다. 그러니 영양실조에 걸릴 수밖에 없지요. 사실 현실 속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자기 일에 몰두하여 있고 아마도 그것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니 또한 자랑스럽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의 인생의 의미이고 보람입니다. 그렇게 좌우 돌아볼 틈도 없이 나이 40이 되었습니다. ‘치호’는 제과회사의 알아주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아무런 어려움은 없습니다. 망나니 같은 형의 뒷바라지까지 해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성에 대해 관심도 감정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은행에 볼일 보러 갑니다. 기다리며 한 어린아이와 장난하는 것이 창구 직원 눈에 찍힙니다. 마침 치호의 볼일이 그 창구직원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일영’과 치호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치호의 재밌는 행동에 관심을 주며 적극적으로 나옵니다. 사실 일영의 근무태도가 여타직원들과는 좀 다르기는 합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타 직원들과 상사에게도 이미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미혼모로 딸을 키워온 매우 당찬 여성입니다. 하는 태도를 보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당돌하기도 합니다. 홀몸으로 아이를 키워온 이력만큼 갑작스런 상황에도 대처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한 그 동안 마땅한 이성을 만나지 못했나 봅니다.
처음(?) 당해보는 이성과의 의미 있는(?) 대화입니다. 좀 엉뚱하면서도 그냥 끌려들어갑니다. 일부러 피할 수도 피할 필요도 없는 그런 대화입니다. 그래서 또 만납니다. 마치 드라마 끝처럼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지요.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낯설지만 괜스레 기대도 되는 교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더구나 싫은 감정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가고 만나는 회수가 늘어가고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 생깁니다. 여태 경험하지 못한 느낌이 생깁니다. 마치 어린아이 같은 장난도 서슴없이 드러냅니다. 일영은 치호의 좀 모자란듯하면서 순수한 마음과 행동에 끌립니다. 치호는 처음 가져보는 야릇한 감정에 끌려들어갑니다.
사랑은 동화 같다가도 소설 ‘테스’ 같은 비극이 되기도 합니다. 소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지요. 사랑의 묘미라 할 수도 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듭니다. 일영은 강한듯하다가도 약해지고, 치호는 생소한 자신의 감정 변화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오락가락, 왔다 갔다 하는, 흔한 사랑의 터널을 지나 두 사람의 행복한 사랑의 드라마가 완성됩니다. 영화 ‘달짝지근해 - 7510’(Honey Sweet)을 보았습니다. 두 배우의 진짜 연애를 보는듯한 착각을 합니다. 예쁘고 귀엽고 오금이 저립니다. 분명 두 사람이 모두 중년의 나이일 텐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젊어집니다. 나이 탓만 말고 연애 한 번 해보시죠. ㅋㅋ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날되세요
운영자 님도 좋은 주말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