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춤은 박자에 맞춰 춘다. 이걸 반대로 얘기하면 박자에 맞추지 않으면 춤이 아니다? 과연 어떠한가 생각해보자. 오늘 모임에서 춤을 추면서 분위기를 잡다보니 박자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아니 굳이 박자를 맞추려 애쓰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춤을 추다보면 박자를 착착 맞춰가면서 또 분위기도 잡고 폼도 잡는다. 하지만 사실 이건 보여주기 위한 춤이다. 어찌보면 박자의 노예가 되는거다.
쿵-짝 2박자를 놓쳤다 치자 다시말해 쿵-짝-쿵에 2박을 떼는거다. 뭔가 이상한디? 그렇다 뭔가 아구가 안맞는다. 하지만 춤을 추다보면 사람마다 밟는 템포가 있다. 만약 여자가 좀 느린편이라면 오히려 쿵-짝-쿵에 2박을 떼는게 더 호흡이 맞는다. 물론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자를 놓쳐서 생기는 일이지만 좌우지당간 춤이 안되는건 아니다. 쿵-짝-쿵에 2박 이어서 짝-쿵-짝에 2박이면 쿵-짝-쿵-짝-쿵-짝 6박을 4박으로 추는 결과가 된다. 사실 이건 잘 아는 사람끼리 출 때 얘기가 된다. 아니면 여자가 무조건 남자에게 의지할 때 가능하다.
만약 남자가 박자를 놓쳤는데 여자가 박자를 바로잡으려 하는건 본능적으로 튀어 나온다. 그러면 남자를 당기게 되고 춤은 버벅대게 된다. 자 과연 무엇을 택할 것인가. 남자를 따를 것인가 박자를 따를 것인가. 이건 뭐가 옳고 그르고 문제가 아니다. 어찌 대처하는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다만 박자를 놓쳤다 해도 춤이 안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여자는 날 잡아잡수하고 남자는 어찌하면 뽀뽀를 해 볼 수 있을까 수작을 부리다 보면 박자는 놓치게 된다. 하지만 박자를 떠나 춤추는 분위기는 좀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좌우지당간 그 놈의 뽀뽀가 문제다.
춤을 추며 박자도 맞추고 교감도 하고 멋도 부린다는건 사실 어려운 일이다. 또 그리 춘다고 잘추는 춤만은 아니다. 그건 짜여진 각본에 따라 출 때 얘기고 모르는 사람 손잡고 추면서 그리 딱딱 맞추기도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맞춘다해도 모래알 씹는 것처럼 뭔가 삭막해 진다. 이리보면 춤을 추면서 너무 박자 타령할 일만은 아니다. 춤이란 재봉틀 바늘 돌아가듯 제 구멍에 탁탁 집어넣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https://youtu.be/6VBjTN6m3TY?si=bfkUsYoQprlRL2KG
첫댓글 박자가 안 맞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