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Glenn Gould)
천재 피아니스트 Glenn Gould 글렌 굴드(1932~1982) 피아노연주사에 '천재' '기인'으로 남은 캐나다태생 글렌 굴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러시아 대사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골드베르그라는 쳄발로 연주자를 고용 밤마다 옆방에서 조용히 쳄발로를 연주하게 하였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기는커녕 불면증은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어떻게 연주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연주하느냐의 문제라고 판단한 백작은 평소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던 바흐를 불러 불면증을 해소할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곡이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이 노래에 대단히 만족한 백작은 밤마다 골드베르그를 불러 이 곡을 연주하도록 했으며, 이 곡에 사례로 금잔에 금화를 가득 담아 사례를 하게 된다. 이 금액은 바흐의 1년 월급을 웃도는 금액으로서 바흐가 평생 받았던 작곡료 중 가장 많은 것이었다.
대단히 계몽적인 배경을 지닌 이 곡의 창작동기에 대한 신빙성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달고 다니긴 하지만, 어쨌든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바흐의 작품 중에 가장 매력적인 작품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단순한 아리아 한곡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감을 준 변주곡의 역사 속에서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의 으뜸으로 자리하는 곡이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다.
글렌 굴드는 골드베르그 전곡 녹음으로 데뷔하여 골드베르그 전곡 녹음으로 인생을 마감한 천재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인물. 빌헬름 켐프와 더불어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인물로 손꼽히지만 켐프가 바흐의 원래 모습에 더욱 가깝게 연주를 시도한 반면, 굴드의 연주는 대중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염성 가득한 개성적인 연주를 시도한다.
이 연주는 1954년 `저명한 연주가의 리사이틀'이란 프로그램으로, 국립 캐나다 방속국의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서 방송된 부분을 음반으로 담은 것이다.
30개의 변주곡이 3개씩 10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각 그룹의 3번째가 거의 매번 캐논으로 구성되며, 화려한 변주와 개성적인 변주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굴드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성격변주에 해당하는 부분. 굴드는 이 성격변주에서 마치 `오리가 물 다루듯', 한치의 오차도 없는 손놀림으로 피아노 건반위를 종횡무진 빠르게 질주한다.
Glenn Gould’s childhood home (Photo : Michela Comparey)
음반과 함께 『소리의 황홀』이라는 `오디오파일(Audiophile)'에 관한 책을 함께 보면 좋을 듯. 한껏 멋을 부려 어렵게 장만한 새 스피커 시스템으로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골드베르르 변주곡'을 듣는 평화로운 장면에선, 돈 잡아 먹는 괴물로 취급받는 클래식 매니아들의 오디오에 관한 열정이 신기할 만큼 새롭게 보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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