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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칼럼] 뇌물로 생활, 명품의상은 '세탁'하는 운명공동체
정기수
문재인은 참모형이다. 그릇이 리더는 아닌데 ‘운명’이 그를 대통령에 앉혔다. 여론(통계도) 조작 실력 등으로 40%대 인기를 꾸준히 유지했다. 참모형이 대통령 직을 그런대로 잘 수행했다고 평가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이런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아주 좀스러운 데가 있다.
돈 문제다. 유난히 돈을 좋아하고 계산이 확실하다.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은 없다. 검찰이 지금 딸 다혜 씨 생활비 뇌물로 수사 중인 2억2000여만 원도 국민 정서로는 크지 않은 금액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 예우 법률을 재직 시에 고치고 나가 면세 혜택과 보조금들을 2배 더 받고 있다. 푼돈 챙기기에 이렇게 밝고, 이렇게 낯이 두꺼운 역대 대통령이 없었다. ‘생계형 대통령’이다.
그의 통장에 입금되는 연금은 월 1400만 원이다. 셀프 법 개정에 의해 38% 소득세 면제다. 보조금도 연간 4억, 비서실 활동비 1억4000만 원, 차량지원비 1억2000만 원, 해외여행비 7600만 원, 진료비 1억2000만 원, 간병인 지원비 8700만 원으로 각각 올렸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 양육비 월 250만 원이 아까워 국가에 반납했다.
경호비도 역대 어느 퇴임 대통령보다 많이 쓰고 있다. 경호시설 부지 매입과 건축에 60여억 원이 들어갔으며 바스티유 감옥 같은 양산 사저 조경 및 차폐(遮蔽) 시설 조성을 위해 4억 원어치 나무를 심었다. 경호원은 총 65명, 1인당 인건비 월 300만 원만 쳐도 연간 총 2억여 원이 넘는다.
국민들 호주머니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참모형이란 분류도 사실 옳지 않다. 이런 참모를 뒀다가는 10원어치 간언(諫言)을 들으면서 90원어치 재물을 빼돌림 당하기 쉽지 않겠는가?
항공 경력이 전무한 그의 사위를 자기 소유 태국 항공사 전무로 채용해 월급을 주고, 태국으로 이주한 그 부부에게 주거비 등 모두 2억 이상을 제공한 이상직이라는 아첨꾼이 옆에 붙은 건 생계형 대통령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는 이상직의 뇌물 송금 전엔 딸에게 생활비를 대고 있었다. 검찰이 그래서 이건 문재인이 뇌물을 받은 것이라 보고 있다.
문다혜는 처음 영문 모르고 돌 맞은 개구리 운운하며 은유(隱喩)를 떨더니 야당으로부터 사주(使嗾)라도 받은 듯 돌연 "가족은 건드리지 않아야 할 운명공동체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라고 노무현을 흉내냈다. 조국도 "추석 명절 밥상에 윤석열, 김건희 대신 다른 이름을 올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다. 검찰이 제2의 ‘논두렁 시계’ 같은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선동했다.
그는 "논두렁 시계가 허위인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이라고 했다. 이 말은 거짓이다. 노무현 부부가 시계(피아제)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자체는 허위가 아니다. 문제가 될 것 같자 권양숙이 그것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노무현 망신 주기 용도로 언론에 흘렸다는 것이 당시 수사 검사 이인규의 판단이다.
문다혜와 조국은 아버지와 주군(主君)이 노무현처럼 누명을 벗고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걸 꿈꾸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돈거래 증거를 갖고 있다. 문재인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했다. 그런데, 무슨 수로 참지 않겠다고 하는 걸까?
문다혜가 참지 못하겠다면 그 이유는 한 가지다. 고작 2억여 원 받은 걸로 전직 대통령 가족을 치사하게 엮으려 한다는 억울함의 토로일 것이다. 이해는 된다. 대통령 뇌물치고는 적은 액수다.
그 때문인지 검찰이 더 큰 걸 잡으려 하고 있다. 문재인 부인 김정숙이다. 샤넬 한글 재킷을 빌려 입었다가 먹어 버려 문제가 되자 샤넬 측에 다른 걸로 국립한글기념관에 기증토록 해 먹튀를 세탁했다는 의혹이다. 생계형(생활비) 대통령에 참으로 어울리는 생계형(의상) 영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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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 前 경향신문·시사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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