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어드레스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링 스쿠터 중 하나다. 모델명의 유래는 ‘더하다’라는 뜻의 ADD와 ‘옷’의미의 DRESS를 더해 만든 신조어. 첫 출시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어드레스는 다양한 튜닝 파츠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쿠터를 연출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초기형 어드레스는 2스트로크 49cc 엔진을 사용했다. 당시 유행하던 콤팩트 경량 스쿠터 열풍과 맞물려 어드레스는 그 시절 동급 스쿠터 중 파워풀한 출력을 자랑하는 스쿠터였다. 곧 이어 90년대 초반 어드레스V100이란 이름으로 99CC 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차량 중량은 단 6킬로그램 증가했을 뿐이다. 엔진출력의 비해 가벼운 차량 중량은 곧 폭발적인 운동 성능으로 이어졌다. 특히 콤팩트한 차체덕에 주차시 공간 활용 능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출퇴근 용도로 활약했다. 통근쾌속이라는 애칭도 이때 만들어졌다.
이후 어드레스는 엔진 배기량과 형식을 달리하면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2005년 출시한 어드레스부터 4스트로크 엔진을 도입해 환경 규제에 맞섰다. 설계상 4스트로크 엔진은 2스트로크 엔진보다 무겁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그간 어드레스가 추구한 ‘경량’, ‘콤팩트’스쿠터에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불리한 조건 속에서 스즈키는 어드레스의 건조중량을 85킬로그램으로 제한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4스트로크 엔진이 무겁다는 단점을 경량섀시와 콤팩트한 엔진 설계로 극복한 어드레스V125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 첫해 3만 대 이상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즈키 고유 엔진 코팅기술 SCEM이 적용된 도금 실린더
놀라운 상승세를 등에 업은 스즈키 어드레스는 과거 ‘통근쾌속’, ‘통근특급’으로 불렸던 애칭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했다. 첫 마이너 체인지가 될 때까지 어드레스V125는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자랑하며 스즈키 소형 모터사이클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내구성과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엔진이다. 4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하면서 2스트로크 형식만큼이나 화끈한 성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스즈키 고유 엔진 코팅기술인 SCEM 도금실린더를 사용해 엔진 경량화와 높은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열쇠였다.
높은 엔진 출력은 간혹 연비가 좋지 못한 인상을 주거나, 동급대비 고가의 스쿠터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어드레스는 가벼운 건조중량과 뛰어난 엔진 성능을 앞세워 리터당 5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엔진 등 주요부품은 일본에서 생산하면서 그 외 다른 파츠들은 국외생산 및 조립 시스템으로 유지,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성능을 추구했다. 또 어드레스만의 다양한 애프터마켓 파츠를 이용,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스쿠터를 가질 수 있는 점은 어드레스만의 장점 중 하나다.
편의성도 두루 갖췄다. 셀 모터시동 방식과 킥 스타터를 모두 구비해 배터리 방전시 적절히 대처 할 수 있도록 했다. 계기반으로는 연료게이지, 시계, 주행거리계, 오일 교체 램프 등 다양한 차량 기본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서류가방 등 간단한 물건을 걸 수 있는 백 홀더도 장착되어있다. 러기지 박스는 하프페이스 헬멧을 보관 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또 시트 안쪽 두 개의 헬멧 홀더 등 다방면에서 편의성을 위해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 속에 어드레스는 V125, V125G 그리고 V125SS를 순차적으로 개량해 내놓았다. 특히 현재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는 어드레스 V125SS는 그동안 불편으로 지적되어왔던 플로어 패널을 개선해 한결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때문에 이전 모델대비 박스형 짐을 올리기 수월해졌다. 또 시트 형상도 변경되어 무릎 주위 공간이 넉넉해져 쾌적한 운행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콤팩트한 차체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모터사이클도 꽉 막힌 도심에서는 성능을 모두 발휘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드레스와 같은 경량 콤팩트 스쿠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작은 차체를 이용한 신속한 움직임이 여타 고출력 스쿠터와는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들의 교통비 절감을 책임지고 선택에 따라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어드레스. 출퇴근용으로 첫 모터사이클을 찾는다면 많은 자전거 속에서 어색하지 않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작고 강한 스쿠터 어드레스가 괜찮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데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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