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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STRONG> </STRONG></P><SPAN style="FONT-SIZE: 12pt"><!--StartFragment--></SPAN>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오늘은 아내와 아이들이 여수엑스포를 보고 </STRONG></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돌아오는 날</STRONG></SPAN></P>
<P class=바탕글><STRONG> </STRONG></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2박 3일의 자유가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STRONG></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그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어제 밤 드디어 시내로 기어나가</STRONG></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술을 빨았다.</STRONG></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소주 몇 병을 마셨는지 모른다.</STRONG></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STRONG></SPAN>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2pt"><STRONG>역시~~자유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BR><BR>간신히 집 근처에 와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BR>편의점에 들어가 삼양라면 하나를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BR>뻗었다. 그 술 취한 와중에 생존을 이어가겠다는 무의식적 자기표출이 아닌가<BR><BR>아침 9시 반 전화벨 소리에 눈이 떠졌다.<BR>'원고 언제 줄 거여요. '<BR>간신히 거짓말을 보태 사정까지 하면서 시간을 벌었다.<BR>"제가요. 어제 출장 다녀오느라고요."<BR><BR>잠이 확 달아났다. <BR>속이 쓰리다.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물을 올려놓았다.<BR>그런데 어제 산 빨간봉지 삼양라면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BR>거실, 주방에도 샅샅히 뒤졌는데 없단 말이다.<BR>다시 끓고 있는 물을 끄고 구석구석 살폈더니 <BR>침대 머리맡에 고이 모셔둔 것이다. <BR>산타할아버지 선물도 아닌데 뭘 그리 소중하다고~<BR><BR>내가 아침부터 라면을 끓이는 이유는<BR>아내가 해 놓은 밥을 다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BR>실은 먹고 싶어서 먹은 것이 아니라 밥을 비볐는데 하도 짜 밥을 더 넣다보니 다 먹어 버린 것이다(짜장면 시켜놓고 이런 방법으로 곱빼기 먹은 적이 있음). <BR>어찌보면 식량 분배를 잘못했으니 아침부터 라면 먹는 것이 싸다.<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밥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BR>난 결혼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밥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BR>그 황홀한 기록을 계속 이어가야만 했고<BR>또한 이것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이라 여겼기 때문이다.<BR><BR>3년 전이다. <BR>"자기야, 빨래 좀 한번 널어줄래"<BR>내키지 않았지만 가끔 신선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깔끔히 널어주었다.<BR>"자기야 빨래 너무 예쁘게 넌다."<BR>그러나 칭찬은 내 인생의 짐이 또하나 늘어나는 꼴이 되었다. 그것이 화근이 되어 지금까지 빨래 너는 일은 완전히 내 일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는 내가 출장을 가면 빨래를 하지 않은 것 같다. <BR>지금은 고마워하기는커녕 탁탁 털지 않으면 귀를 찌르는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BR><BR>그러다보니 내가 오늘 밥을 하는 자체는 <BR>평생 내 짐이 될 수 있음을 미리 막기 위함이다. <BR>확대해보면 남자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일지도 모른다. <BR>잠시 눈을 감고 밥을 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니 끔찍하기만 하다. <BR><BR>끝까지 고수할 작정이며 <BR>그 의지의 일환으로 5개의 햇반까지 찬장에 쌓아 두었다. <BR>비록 지금 눈물의 라면을 먹고 있지만<BR>미래의 안위와 소소한 행복을 위해 오늘도 투쟁중이다.<BR><BR>저녁 8시쯤 아내가 집에 들어온다.<BR>밥을 하는 대신 살기위한 생존형 멘트를 준비했다.<BR><BR>"당신이 없어서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웠어"<BR><BR>이런 개뿔~~</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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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P><STRONG>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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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12pt"><STRONG><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733D14B501200B201"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id="A_1733D14B501200B2011CC7"/></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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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2pt"><STRONG>호</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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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더운데 라면이 맛있어 보이넹ㅇㅇ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유는 꼭 소주 몇병과 함께 해야만 아름다운가요?? ㅋㅋㅋ
고운아 당근이제 그거이 없으면 무슨재미로 몇박을 ㅎㅎㅎㅎ
대장님 홧팅~~!!
여름엔 비빔냉면 ,물냉면으로 바꿔서 투쟁(?) 하세요.ㅋ
라면은..일주일에 한번만 드세요 ㅎㅎ
ㅋㅋ 너무 원초적인 모습~
정수맘 벌써 이글 읽었을듯~
담에 집 비울땐 밥을 더 적게 해놓고 나갈듯~
아예 쌀도 안남겨 놓고 나갈지 몰라요ㅎ
빙고!
대장님 최고!!!!!
횡산님 뭔가 수상해....대장님한테 약점잡힌거 있죠?.....어쩌다..... ㅋㅋㅋㅋ
아하하하하하~~~~
대장님 엄청 웃겨요.
글고 고것이 대장님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걸 오늘에야 알게된 풍경이
모놀의 지존이시고,
다재다능하신 대장님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엇일까 엄청 궁금했었음. ㅇ,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혀~~ 나이먹은 아들은 골치랑게.
끄 응~~ ㅎ
정수맘 여행 2박3일은 너무 짧어요.
보름동안 배낭 여행 혼자서 떠나시라고 부추겨야 겠어요. ㅎㅎㅎ
너무 솔직한 정체성의 실체..........
불편한 남자들의 진실 이군요..근데 대장님 글 점점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혼자서 살아봐야혀
냉장고 물도 안꺼네 먹던 사람이 요즘은 밥도잘혀~~
그치만 울 대장님 끝까지 화이팅~~~
아직 취중?....ㅋ
`1
헛,헛,헛
정수맘이 잘 못 했어요~..
밥을 해 놓고 가면 안돼요~~~...ㅎㅎㅎ
이런 이런 이런~~ 깔깔깔~~~먹는게 아니라 투쟁하는것처럼 보이네요.. 참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투쟁 . . . 위안이 되신다면 . . . ㅎ ㅎ ㅎ *^^*
마지막 투쟁이 아니시길 ~~~~~~~~~~ㅎㅎ
가장으로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항쟁도 좋습니다. 만,
전화 한통이면 철가방이 득달같이 달려올텐데 뜨거운 날 웬 라면을...
ㅋㅋㅋ
대장님표 개그가 넘넘 사랑스러워~~~~용
아랫도리가 궁금혀?.....ㅎ
제발 젯밥에 신경쓰지 말고 본론에 집중!집중하시욧! ㅋㅋㅋㅋ 대장님하반신에 앞서 놀라운 곡선의 복부라인~~ 아마도그 놀라운 곡선을 황금비율로 나눈 트렁크팬티의 고무줄이.....
라면 어쩌다 먹으면 맛있어요 그러나 밥하기 쉬운데요 ㅋ ㅋ
ㅎㅎ 남자의 정체성 ~~~
ㅋㅋㅋㅋㅋ 정수맘 잘못이 아주 큽니다.... 밥이라니....살독도 비우고 김치냉장고도 비우고 기본6박7 일은 다녀와줘야 여행 갔나보다 할 수 있지요.....
대장님..그런 자존심은 버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
근데 라면 정말 맛있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