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니, 온 가족이 식구 수대로 택배를 받느라 난리도 아니다.
딸들이야 진작부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데다가
시절이 이렇게 변하니 지들에게 소용되는 물건 거의 모두를 택배로 받는 상황이다.
그리고 애들은 온라인 쇼핑의 고수라서, 얼마나 꼼꼼히 잘 고르는지 뭘 사든 실패가 없다.
나도 역시, 직접 장을 봐다 먹던 식재료 중 상당량을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한다.
최근 보름 새에 시켜 먹은 것만 해도,
횡성 어사매 장터에서 눈개승마와 더덕,
전남의 수산물 쇼핑몰에서 건꼴뚜기와 생새우무침과 갈치 속젓,
백령몰에서 까나리액젓과 건까나리,
파워 블로거 문*실의 푸드샵에서 냉동호떡..
판로를 잃어버린 급식 납품업체를 누가 알려줘서 거기다 시켜서 먹는 중인 이천 쌀..
마켓컬리에서 백명란과 카스테라..
식품 뿐인가? 솜씨 나쁜 목수이니 연장이라도 좋아야겠기에 역시 파워블로거 공동구매로 구입한 닌자쵸퍼..
(이건 채소 다지는 도깨비 방망이 비슷한 것인데, 대형 블렌더랑 중형 믹서 소형 믹서 다 있는 상태에서 또 사들였으니.. 나도 참.. ㅎㅎ)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식생활을 해결하는 중이고, 시켜먹은 식재료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인데..
최근엔, 딸들 몰래 사들인 뭔가가 또 있었으니..
그건 바로ㅎㅎ ㅍㅌ셋트이다. ^^
텔레비전 홈 쇼핑을 보다가 이거다 싶어서 주문한 건데,
거의 배꼽 아래까지 올라오는 편안한 크기이고
소재도 순면 플러스 레이스인데 순면 비중이 커서 아주 좋고,
열 장의 가격이 3만 8천원이니 가격도 착하기 짝이 없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요즘 여자 ㅍㅌ들은 노라인 어쩌고 하면서 죄다 폴리에스터 소재라 나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나는 여태 홈쇼핑에서 의류를 사서 성공한 적이 별로 없어서,
내가 홈쇼핑 채널을 보고만 있어도 울 엄마 또 낚이는 중이라고 딸들이 태클을 걸곤 한다.
하긴, 지난 가을에 싼 맛에 구입한 긴팔 티셔츠 다섯 장도,
좋은 면을 썼다고 하고 색깔도 선명해서 이른 봄에 구입한 반팔 티셔츠 네 장도..
몇 번 입고는 옷장 속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으니..
최근의 예만 들었을 뿐,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렇게 홈쇼핑으로 실패한 옷이 한 두 벌이 아니니
딸들의 태클에 충분히 일리가 있고 나 또한 상당히 자제를 하던 중,
그래도 그 ㅍㅌ 셋트는 너무 맘에 들어서 바로 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내 퇴근 시간 전에 배송된 ㅍㅌ 셋트를 놓고 퇴근한 내 앞에서 딸들의 걱정이 늘어진다.
울 엄마 또 낚였네 또 낚였어,
얼마나 더 망하셔야 홈쇼핑 고객 명단에서 빠지실 건가요,
엄마 제발 쇼호스트들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마세요..
아니 진짜 요것들이..ㅎㅎ
아 시끄러, 입어나 보고~~ 왜들 난리야~~~
이렇게 빗발치는 근심과 염려를 뒤로 하고 입어보게 된 그 ㅍㅌ.. ^^
흠.. 편안하네, 레이스도 가격대에 비해서 고급지다.
그런데.. 면이 너무 약해보인다..
세탁기 몇 번 돌리면 레이스와 면이 만나는 부분이 미어질 것 같은 느낌..
싼 게 비지떡.. 아.. 나 또 낚인 거야? 엉? ㅠㅠ ^^
아 놔 진짜.. 현재 스코어, 열 장 중 세 장을 꺼내 입고 두어 번 씩 세탁을 했는데, 아직은 빵꾸 안 났다. ^^
뭐 큰 돈 들여서 산 건 아니니까, 열심히 입고 본전을 뽑으면 된다고 합리화 시키는 걸로 정리 끝..
결론, 향후 먹을 것은 시켜 먹어도 입을 것은 홈쇼핑으로는 사지 않겠다는..
딸들의 줄기찬 태클을 당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
이제는 안 산다고오~~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마~~^^
첫댓글 ㅍㅌ가 맞나요? ㅃㅆ가 맞나요? ㅋㅋㅋㅋ
그건 잘샀는지 못샀는지 글로써 설명해서는 팬들이 몰라요
입고 사진을 올려야 정확한 품평이 됩니다
빨리 올리셔요 ^^
저는 제 궁디가 너무 아담사이즈인줄 알고 아디다스 100을 한세트샀는데
그거입고 직행뻐스 한번 탔다가 공황장애와서 죽을뻔 했어요
아들늠 줬어요 ㅋㅋㅋ
어제 우리집 할매
회색 티셔츠를 하나입고 헨리코튼인데 괜찮나? 하고 물어봐요
헨리코튼이니까 선입감에 음~~ 괜찮네 했더니 인터넷 쇼핑으로 5천원줬데요
오마이갓!!
저는 최소한 그런건 안삽니다 우째 그래 싼마이가 되어 버렸는지
아무리 작은걸 사도 배송비가 없고 싸니 우리집 앞에는 맨날 박스가 쌓여있어요
타치 안 합니다 질러본들 진짜 얼마 안되고 할매 취미생활인데 우짜겠어요?
참 생활패턴이 희안하게 돌아갑니다
곧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문닫겠어요 ^^
아디다스 100 사이즈 ㅃㅆ 입으시고 공황장애ㅎㅎㅎ
웃어서 죄송요, 상상을 하니 ㅋㅋ
저도 싼마이 좋아하다가 이렇게 됐쥬.
3만 8천원으로 고급진 거 세 장 사서 오래 잘 입는 것이 훨씬 이득인데,
열 장 준다니 혹해서 이 꼴이 났시유^^
이제 쇼핑의 중심축은 온라인으로 확실히 옮겨간 것 같아요.
진짜 우리 애들은 뭐든지 다 온라인으로 사요, 정말 뭐든지 다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도 떨어질 거고
동네 작은 점포들이 온라인 쇼핑과 코로나의 공격을 쌍으로 받고 자꾸 문을 닫으니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호호
수정구슬님
딸도 둘이나 있어서 완전 부럽습니다.
딸들처럼 젊어지고 온라인 쇼핑도 따라하고요.
미소짓습니다.
딸들이 둘도 아니고 셋이랍니다. ^^
1996년에 딸 둘이 있는 상태에서 늦둥이 막내딸을 낳고 나니, 아무도 축하한다는 말을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그새 세월이 바뀌어서 딸 많아 좋겠단 소리를 듣게 되었네요.
미소짓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홈쇼핑에서 산 의류
마음에 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격은 아주 싼데
역시 싼게 비지떡이 맞습니다
이제는 낚일까 봐
아예 채널을 잘 보지 않습니다
알콩달콩 재미있게 올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딸 셋이면 멋진 금메달입니다
부럽고 축하합니다
답 댓글을 쓴다는 것이 아래 댓글로 따로 빠졌습니다. ^^
아래 댓글을 읽어주세요~^^
글 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참에게
힘 실어주시는 칭찬 댓글을 연속으로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
아들 딸 골고루 있는 것만은 못해도
살가운 딸이 여럿이니 노후에 잘 보살펴주겠지 싶어서 든든합니다.
그런데 저는 딸들이 다 친구 같아서 너무 좋은데
남편은 아들 없어 외롭겠다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남편 성격이 좀 권위적이라서 딸들과 충돌할 때도 많고요.
그래서, 우리 영감 위해서 내가 오래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
고마우신 기우 선배님,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ㅎㅎㅎ
저도 홈쇼핑으로 옷 샀는데 입고 나갔더니 똑같은 옷들이....
ㅎㅎ 남다른 멋쟁이인 제 둘째 딸이 절대로 홈쇼핑 안하는 이유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겨울 폴라티 예쁜 거 네 벌을 홈쇼핑으로 샀는데,
직장 동료가 같은 옷을 입고 온 거예요.
심지어 그 동료는 미인이라서, 음메 기 죽고요 ㅋㅋ
아무튼 그 겨울 동안 수시로 같은 옷 입고 출근하면서 마주칠 때마다 서로 깔깔거리고 그랬네요. ^^
우리나라 홈쇼핑산업 발전에 커다란 일조를 하신 구술샘 ㅎㅎ샘님들은 몬가 틀리나 했드만 똑같으이 ㅎㅎ근데 몬홈쇼핑 종류가 많은지 ㅎㅎ
ㅎㅎ 홈쇼핑 하는데 직업이 뭔 상관이래유^^
요즘 급식을 안 해서 맨날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하다보니
동학년 샘들과 식재료 쇼핑몰 정보를 많이 나누게 되어서요,
샘들에게 소개 받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짜 품질 좋은 식품들 많이 샀고요,
텔레비전 홈쇼핑에는 허당이고 그래요^^
무슨물건을 사셨는지 기호로 되어있어 잘알수없지만 홈쇼핑도 자주해야 익숙해지고 편리성도즐길수있답니다.자주 해보시길 바람니다
윌리스 방장님 댓글로 처음 뵈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
가입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삶의 이야기방에 나름 애착이 생겼습니다.
제가 시간의 제약이 많은 사람이라서 다음 주부터는 삶방 출입이 뜸할 것 같지만,
제 힘이 닿는대로 이곳에 부지런히 흔적을 남기고자 하오니 어여삐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제가 구입한 물건인 ㅍㅌ는ㅎㅎ 가장 기본적인 속옷입니다. ^^
늘 노고가 크신 방장님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수정구슬 이제 감이잡히네요.ㅎ시간이날때마다 삶의이야기방에놀러오세요
@윌리스 네 네 방장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혜로우십니다. ^^
제가 홈쇼핑에서 뭘 사려들면, 딸들이 일단은 말리고,
말려도 안 들으면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줄 테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제가 쇼핑하는 양상이 그렇게 불안하고 못 미더운가봐요^^
사랑이야기님 감사해요, 즐거운 저녁 되시어요. ^^
저는 옷은 절대 '직접 보거나 입어 보고 사자' 주의입니다...
혹 브랜드 있는 옷 살 경우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으로 확인 후 인터넷으로 사면 훨 세일된 가격에 살수 있구요
개인적으로 홈쇼핑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건 티4~5장 ,바지 3개 이런식으로 파는 겁니다
하나라도 품질 좋게 팔면 오래 입을수 있는데 그렇게 샀다가 마음에 안들면 옷장만 차지하고 결국 버리게 되면 낭비에 환경 까지 영향을 주니까요
그래서 홈쇼핑은 늘 구경만하다 돌립니다
속옷은 byc, 트라이 다 튼튼해요
( 레이스 달린 거 쳐박아놓고 안입게 되던데요)
구슬님이 언급한 식품 인터넷몰 저도 한번 들려볼까합니다
그런데 해독에 좋다는 눈개승마는 어떻게 조리해 먹나요
우왕~~ ㅎㅎ 공감 백배이고 한 수 배우고 두 수 배웁니다. ^^
우리 딸이 옷을 그렇게 사요.
백화점 가서 입어만 본 뒤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서 사더군요.
전 그러는 걸 옆에서 보고서도 그냥 사곤 했구요.
그러게요, 그렇게 홈쇼핑에서는 묶음으로 파니까 더욱 낭비가 되지요.
눈개승마는 산지 쇼핑몰에서 1킬로 씩 두 번 샀는데,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구요,
간장 물 식초 설탕을 1대 1대 1대 1 동량으로 펄펄 끓여서
내열 용기에 담아놓은 눈개승마에 그대로 부어서 장아찌 만들어서 잘 먹고 있어요.
장아찌를 담글 때 눈개승마를 데치라는 레시피도 있고 그냥 생으로 담그라는 레시피도 있길래
데치기 귀찮아서 끓인 간장물 그냥 들이부었는데
사흘 정도는 쓴 맛이 강하더니, 며칠 뒤엔 쓴 맛이 많이 빠지고 쌉싸름하니 입맛을 돋구더군요.
일주일 뒤에 간장물 다시 끓여서 식혀 부었구요.
그리고 눈개승마는 4월 이후엔 안 나오는 봄나물이라고 합니다. ^^
밖에나가 쇼핑하는걸 피곤하게 느끼는 저도 티셔츠나 바지등을 곧잘 사는데
집에서 편하게 잘 입어요 가끔 외출도 하지만 별 불편을 모르겠어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필요한 옷을 착한 가격에 편하게 구매하셔서 잘 입으신다니
지혜로운 소비자이십니다. ^^
저는 사는 옷마다 실패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 체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살이 쪘거든요^^
그래서 옷 사입으러 가면 마땅한 것을 고르기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커요.
그렇게 입어보고도 맞는 옷 고르기 힘든 마당에 입어보지도 않고 고른 옷이 어찌 쓸 만 하겠나,
결국은 제 몸이 문제구나 싶어요. ㅎㅎ
PT는......손빨래를.......
ㅎㅎㅎㅎㅎ
개성 넘치시는 프리맨님, 촌철살인의 댓글 감사합니다. ^^*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크리스탈구슬님^^
코로나19사태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대세가 된듯합니다
종전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맞이하고 있지요
인터넷, 홈쇼핑, 드리이브 스루 등 상거래가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적정 거리는 유지하되, 마음의 거리는 종전과 같이 가깝게~!!
오늘도 점심은 도시락으로 여러 샘들과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시며 맛있게 드실거죠?
천진난만한 이이들의 진정한 영웅~!
그대가 바로 크리스탈 구슬님이십니다^^
아이고 저 영웅 아녀요, 영웅이 양엄마요ㅎㅎ
넹, 오늘도 점심 도시락 맛나게 먹었어요.
도시락 때문에 날마다 반찬을 한 가지 이상을 만들게 되니,
집 식탁도 상대적으로 풍성해졌습니다. ^^
오늘은 어묵 볶음이랑 눈개승마 장아찌 싸갔고,
내일은 건꼴뚜리 조림 해 갈 거예요.
올린 글마다 모두 댓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카수 옵빠 굿님의 팬 클럽 회원입니다. ^^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얼른 돌아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기사를 읽으며 우울했어요.
그저, 인류와 현대 문명의 저력을 믿어봅니다!
고마우신 굿님,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ㅎㅎ 나는 수정구슬님보다 더 늙어 의심많은 나이라 홈쇼핑 그런것 못하지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눈개승마 꽃만 있는줄 알았더니
요리도 잘해드시는 살림꾼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