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동영상 [3월 23일 동영상] '구럼비와 할망물! 강정, 야곱의 우물!': 김성환 신부님 집전 미사 강론 꼭! (전송)
(출처: 다양)
(아래 사진: 로미/ 전송: 혜영)
(아래 전송: 세실)
†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강정은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합니다.
케이슨 작업장의 지붕이 망가졌는데도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이 앓고 있습니다.
그 앓는 곳에서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지금 현재 강정 마을의 상황을 공유하고 싶어서
오늘 강론을 올립니다.
읽어 봐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3월 23일 사순 제 3주일
주례 강론 김성환
몇 일전에 강정마을에서 중요한 성명서를 발표를 했습니다.
그 성명서에 핵심적인 요지는 해군기지에 대한 진상조사와
군항을 폐지하고 민항을 요구하는 그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반대대책위원장님께 민항을 요구하는 것은
종전에 우리가 군항 민항을 모두를 백지화를 주장하는 것에서
한발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물었는데
고 위원장께서 ‘그렇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제가 이렇게 판단해 보건데 아마 이런 요구가
마을사람들의 현재의 평균적인 의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이 성명서를 보고 한동안 좀 멍 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제까지 몇 년 동안 우리가 군항과 민항 모두를
백지화 하는 주장을 해 오다가 하루아침에 이 한 축을
잃는 것 같은 느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을 요구대로 만약에 민항만 건설 되면 이 평화 문제는
일단 해결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구럼비를 회복하고 강정앞바다 연산호를 비롯한
많은 수중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이 민항 속에는 남방해상의 물류를 위한 민항이기 때문에
크루즈선도 들어 올 수 있고 또 상선들도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에서 이렇게 성명서를 발표해 가지고 군항과 민항이
주장하는 우리의 종전의 뜻이 완전히 가망이 없느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해군기지가 아직도 완공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도 아직도 없고 설사 완공 되더라도 민항도 아닌
군항도 아니고 강정의 어선들 또 태풍이라든가 강풍을 피해가는
어선들의 기항지로서도 설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에
해군기지 백지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희망 속에서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파괴되고 남은 구럼비를 우리가 회복시키고 구럼비 안에 있는
할망물의 물을 먹을 수 있는 그 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첫 독서에서 우리는 모세가 지팡이를 가지고 바위를 쳐서
그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와 가지고 목말라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과 가축들을 살리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바위를 마사와 모리바의 바위라고 합니다.
이 바위를 생각하면 구럼비가 많이 떠오릅니다.
구럼비바위 곳곳에서 나오는 용천수를 마을 사람들은 몇 백 년 동안
물질을 하면서 마셨고 또 농업용수로서도 사용했고
또 일을 하다가 지친 가축들의 목을 축여주는
그 구럼비 이었었습니다. 또 그 곳에서 제사를 드리고 또 한을 풀고
또 절대 신병께 화를 내기도 하고 또 그것이 풀려지는 제사의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강정주민들과 가축들 명 백 년 동안 먹여 살린
바위입니다. 또 복음에서 사마리아에 있는 야곱의 우물이 소개됩니다.
이 야곱의 우물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가축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이 우물을 생각하면 이 구럼비 안에 있는 할망물이 생각납니다.
마을사람들이 소원을 빌 때 이 물을 떠가서 정안수로서도 사용했고
또 마시기도 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살렸던 우물입니다. 이제 구럼비와 할망물은 아마 우리에게서
점점더 멀어져 가는 느낌이지만도 한편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우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과 평화의 우물입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유다에서 갈릴레아로 가시다가 사마리아에 들린 이유는
사마리아가 오랫동안 유다로부터 배척을 당했고
소외를 당하고 또 굳이 사마리아인들 중에
이 사마리아 연인을 다가간 것은 말은 안했어도
소외되고 절망 속에 있었던 한 여인의 한을 들어주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제주가 육지로부터 소외되었던 사마리아이고
또 그 중에서 강정이 제주 안에서도 소외되어 왔던 사마리아 연인
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곳에 예수님께서는
생명과 평화의 우물을 오래전부터 파기 시작을 하셨고
또 완성을 해 놓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 강정에는 생명과 평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오고
이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그 장소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계속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곱의 우물에 와서 갈증을 해결했던 그 사마리아연인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곳 강정 생명과 평화의 우물에 와서
그 갈증들을 풀어내고 또 이 사마리아인들에게 이 복음을 전 한 것처럼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또 나가서 생명과 평화를 전하는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는 그 날이 점점 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희망은 절대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 평화와 생명의 우물에서 희망을 가지는 이상은
우리의 꿈은 언제인가는 이루어지리라는 생각들이 듭니다.
우리가 절망의 한가운데 있지만도 우리 가까이에 너무나 가까이에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 로미, 은미, 혜영/ 전송: 레지나 변)
일요일 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