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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동향
③ 박막 기술을 이용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작동 온도 저하
손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온에너지재료연구센터 센터장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특징과 작동 온도 저하의 필요성
그림 1. 연료전지의 다양한 종류와 작동 조건(왼쪽) [3]; SOFC의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오른쪽) [4]
이에 따라 지난 10 여 년간 SOFC의 작동 온도를 800 ℃ 이하, 더 나아가 600 ℃ 이하로 내리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낮은 작동 온도에서는 SOFC의 구성 소재와 시스템 구성 부품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고, 단열 비용 및 부피, 고온에 의한 구성 소재/부품의 열화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350℃ 이하로 작동 온도를 저하시키면 SOFC의 일산화탄소 전환 효율이 81%에 이르고, 고분자 소재와 상용 시스템 부품을 활용할 수도 있어 소재/부품의 선택폭이 더욱 확대되며 빠른 시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SOFC의 활용 분야를 대형 발전용에서부터 수송용, 이동용, 휴대용 전력원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2].
박막 기술을 이용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작동 온도 저하
하지만 SOFC의 작동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나 전극의 촉매 활성이 지수적으로 감소하여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다양한 방향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의 연구방향은 낮은 온도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이는 신소재를 이용하는 방향과 SOFC의 구조를 저온 작동에 적합하게 변화시키는 방향이다. 두 연구방향 모두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고성능 신소재는 화학적 반응성 또한 높기 때문에 주변 구성요소와의 정합성과 화학적 안정성 등 실제 응용에 있어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존재하므로, 이미 검증된 소재의 미세구조를 변형하여 저온에서 고성능을 얻어내기 위한 연구에도 많은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림 2. YSZ 전해질의 온도-두께 별 저항값(왼쪽); 고온 작동 SOFC의 두꺼운 YSZ 전해질(오른쪽 위)과 저온 작동 SOFC의 얇은 YSZ 전해질(오른쪽 아래)
이와 같은 미세구조 변화의 대표적인 방법은, 전해질의 경우 전해질 두께를 감소시켜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저온에서 이온전도도 저하를 상쇄하는 것이고 전극의 경우 나노(nm) 구조화하여 표면적과 그에 따른 전극반응면적을 증가시켜 저온에서 감소하는 촉매 활성을 상쇄하는 것이다. 일례로, 그림 2에 보인 것처럼 SOFC의 대표적인 전해질 물질인 이트리아 안정화 지르코니아 (Y2O3-stabilized ZrO2, YSZ)의 경우, 전해질 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면저항인 0.15 Ωcm2 이하를 얻으려면 800 °C에서는 약 65 마이크론 두께 이하, 500 °C로 온도를 저하시키는 경우 1 마이크론 두께 이하면 만족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나 최첨단 소자 기술에 활용되는 박막 기술을 SOFC의 제조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크게 증가해왔다. 하지만, SOFC로서의 응용을 위해서는 단순히 박막 구조를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SOFC 작동온도로서는 매우 낮지만 박막 구조로서는 매우 높은 온도(300-600 ℃)에서 구조적-성능적인 안정성을 유지시켜야 하므로 박막 기술을 SOFC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는 것은 박막 기술과 SOFC 기술 양쪽 모두에 대해 전문성과 깊은 이해도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탠포드대, 스위스 연방공대, 하버드대 등 여러 연구기관에서 박막 전해질의 께를 100 nm 이하 수준까지 저감시키고 기존의 SOFC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저온에서의 획기적인 높은 특성을 획득하는 등 많은 선구자적인 연구를 행해왔다. 하지만 이 구조는 SOFC에서 사용되기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전해질-전극으로 이루어진 멤브레인의 두께는 보통 1 마이크론보다 훨씬 얇은데, 이런 얇은 멤브레인이 한 변의 길이가 작게는 100에서 크게는 수백 마이크론에 이르는 뻥 뚫린 공간에 아무런 구조적 지지체 없이 형성되어 섭씨 수백 도에 이르는 작동환경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림 3에 이와 같은 멤브레인이 온전한 경우와 파괴된 경우의 예를 보였다. 이 기술은 플랫폼의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획기적인 저온 작동 성능에도 불구하고 실용화에 난관을 겪고 있다.
높은 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박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박막 전해질을 나노(nm)규모의 기공을 가진 전극 위에 형성하여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는 두가지 방향으로 접근이 가능한데, 처음부터 나노다공구조 위에 치밀 박막 전해질을 형성하는 방법과 전해질을 형성할 당시에는 증착 표면이 치밀하다가 이후 공정에서 기공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박막 전해질을 형성하는데 있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데, 앞서 서술한 것처럼 박막 전해질의 구조는 증착 표면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아무리 증착 표면이 나노 다공성 구조라고 하더라도 박막 전해질에 필연적으로 핀홀(pin-hole) 등의 결함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추가적인 공정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증착면 표면에 원자규모로 균일하게 막을 증착할 수 있는 원자층 증착법(AtomicLayer Deposition, ALD)으로 핀홀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예가 보고된 바 있다 [6, 7]
그림 3. 후면식각을 통한 박막 SOFC 형성 방법(위) [5]; 이렇게 형성된 온전한 멤브레인(아래 왼쪽)과 파괴된 멤브레인(아래 오른쪽)
두 번째 방법은 본 연구진에서 다년간 개발한 방법으로, 기존의 SOFC의 연료극 촉매로 사용되는 니켈 산화물(NiO)이 SOFC 시동과정에서 환원되어 니켈 금속(Ni)이 되면서 부피수축으로 기공이 생기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SOFC의 연료극은 일반적으로 전해질인 YSZ와의 열-기계적, 화학적 정합성을 위해서 NiO와 YSZ를 섞은 복합체를 사용하는데, NiO-YSZ 소결체 기판 위에 박막 공정을 이용하여 치밀한 나노구조의 NiO-YSZ 복합체 박막을 우선 형성한 후 그 상부에 치밀한 박막 전해질을 증착하는 것이다.
그림 4. 멀티스케일 아키텍쳐 박막 SOFC의 개념도와 각 부분의 미세구조 및 제작된 단전지의 실제 모습
맺으며
참고문헌
[1] 윤경중, 이종호, 손지원, 김병국, 제해준, 이해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 스택 (Stack)의 신뢰성과 경제성 향상을 위한 세라믹재료기술의 중요성’, 세라미스트지 15(3), 14 (2012).
[2] E. D. Wachsman and K. T. Lee, Science 334 (6058), 935 (2011).
[3] B. C. H. Steele and A. Heinzel, Nature 414, 345 (2001)
[4] J.-W. Son, ‘Metal Oxide Thin Film-based Low-temperature-operating Solid Oxide Fuel Cell by Interface Structure Control’, Chap. 15 in Metal Oxide-Based Thin Film Structures: Formation, Characterization and Application of Interface-Based Phenomena (Eds: N. Pryds, V. Esposito), Elsevier, 2017
[5] 손지원, ‘박막-나노기술 기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 NICE지 29(3), 366 (2011)
[6] C.-W. Kwon, J.-W. Son, J.-H. Lee, H.-M. Kim, H.-W. Lee, K.-B. Kim, Adv. Funct. Mater. 21, 1154 (2011)
[7] I. Chang, J. Bae, J. Park, S. Lee, M. Ban, T. Park, Y. H. Lee, H. H. Song, Y.-B. Kim, S. W. Cha, Energy 104, 107 (2016)
[8] 손지원, 홍종섭, 김형철, 윤경중, 이종호, 김병국, 이해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 SOFC) 개발 동향 및 저온 구동형 SOFC 연구 방향 소개’, 재료마당 29(4), 44 (2016)
[9] K. Bae, D. Y. Jang, H. J. Choi, D. Kim, J. Hong, B.-K. Kim, J.-H. Lee, J.-W. Son, J. H. Shim, Nat. Comm. 8, 1455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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