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신천지로 의심되면 도움 청해야
Q.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아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화를 내며 “다시는 신천지에 나가지 말라”고 한다.
<2> 차분하게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3> 모른 척한다.
정답은 <3>번이다. 신천지는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절대 신천지 성경 공부를 하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핍박을 당하신 것처럼 ‘진리’를 이야기하면 박해가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신천지에 빠진 이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들조차 ‘핍박하는 자’로 여기게 되고, 가족이 ‘신앙생활’을 방해한다고 여겨 극렬하게 저항한다.
2013년 11월 신천지 성경 공부를 시작해 1년 1개월 만에 그만둔 이로사(23)씨는 가족들에게 신천지 성경 공부를 하는 사실이 발각된 후 “신천지에 나가지 말라”는 가족들과 싸우다가 3개월 동안 가출했다. 이씨는 “가족들에게 발각되면 바로 ‘섭외부’(신도 이탈을 막는 역할)에 보고하게 되고, 섭외부는 ‘대응 지침’을 상세하게 알려준다”면서 “‘지금 이걸 그만두면 핍박하는 자들(부모)이 지옥을 가게 된다’고 겁을 준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빠진 이들의 회심을 돕는 이승혜(가타리나) 상담사는 “가족의 설득으로 회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일만 더 키우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절대 아는 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은 ‘신천지 교회 주의 공지’에서 “신천지에 빠진 이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발각됐을 때는 신천지 교회가 가르쳐준 대응 지침에 따라 말하고 움직이도록 세뇌된 상태”라며 “주변에 신천지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때는 사제나 수도자에게 보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그들의 포섭수법을 숙지하고, 제대로 된 성경 공부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천지는 20~30대 청년들에게는 주로 설문 조사, 무료 심리상담(MBTI, 에니어그램)·심리 테스트·취미 교실 등을 빙자해 접근한다. 그들의 목적은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해 연락처를 알아내기도 한다. 몇 차례 ‘심리 상담’을 한 후에는 어김없이 ‘성경 공부’를 권유한다. 낯선 이가 설문 조사, 심리상담 등을 권할 때는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경 공부’를 권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40대 이상 장년층에게는 신천지에 빠진 지인이 “좋은 성경 공부가 있는데 같이 하자”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 ‘가짜 신부’가 성경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본당이나 교구, 수도회에서 개설한 성경 공부가 아니면 의심해 봐야 한다. ‘교회 밖 성경 공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개역 한글판’ 성경을 사용하는 성경 공부는 신천지일 가능성이 높다. 가족이나 지인이 월·화·목·금요일 오전 또는 저녁마다 “성경 공부를 하러 간다”고 하거나 “일이 있다”고 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원교구 복음화국은 신천지 성경 공부의 특징으로 △센터 등록 시 면접을 보고 사진, 원서, 소정의 복사비 등을 납부 △수강생이 필기한 노트를 집에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센터에 보관하도록 유도 △강사가 ‘자신은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는 초교파인’이라고 말함 △전날 배운 것을 복습하고, 수업을 마치면 소모임을 갖고 매주 시험 실시 등을 들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① 신천지란 무엇인가
② 신천지는 어떤 사람을, 어떻게 포섭하나
③ 왜 신천지에 빠지는가
④ 신천지를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
⑤ 신천지 대처법·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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