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옛 이름은 ‘대야(大耶)’.
‘대야성산(大也山城 267.4m)’은 ‘대야성(大耶城)’과 관련한 지명이나 정작 대야성은 황강 건너 ‘매봉산’에 있다.
<‘也’와 ‘耶’는 같은 뜻으로 쓰이는 어조사>
‘대야산성(大耶山城 시도기념물)’은 합천읍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제24대 진흥왕 당시 백제의 침공을 막기 위해 5~6~7세기에 초·증축된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이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군사적 요충지로, 신라의 서남쪽 방어와 대백제 공격에 있어 신라·가야·백제의 낙동강유역을 사이에 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대야성은 기존에 알려진 매봉산(95.6m)이 아닌, 대야성산(大耶城山) 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정작 대야성산에선 산성의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갈마산(渴馬山 232.7m)은 산의 형세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으로 ‘말이 물을 먹는 형국’에서 유래하였다.
갈마산성은 642년(신라 선덕여왕 10)에 백제 윤충(允忠) 장군이 신라의 대야성을 공격하기 위하여 쌓은 성이라고 한다. 둘레 약 500m 정도의 석축성 흔적이 있다고 하나 확인할 수 없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일해공원'.
일해(日海)는 합천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
일해공원 일원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커다란 운동장이 있고, 파크골프장이 있어 군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매봉산(95.6m)은 매와 관련된 이름으로 네이버지도에 나오는 이름.
다른 자료에는 '취적봉', 연호사 일주문엔 '황우산연호사'이니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듯.
매봉산(취적봉) 황강변엔 대야성과 ‘함벽루(涵碧樓)’가 있고 ‘신라충신죽죽비(新羅忠臣竹竹碑)’가 있다.
황강 정양호를 바라보는 함벽루는 수려한 풍경으로 많은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장소.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우암 송시열 등의 글이 누각 내부에 시판으로 걸려 있고, 뒤 암벽에는 여러 각자들이 어지러이 새겨져 있다.
그 중 누른 암벽에 새겨진 "함벽루"각자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
누각의 ‘함벽루(涵碧樓)’ 현판은 한말의 서예가 김돈희(金敦熙 1871~1936)가 썼다.
산행코스: 합천장례식장 입구-△167m-대야성산-244.8m-생활폐기물처리장입구-굴다리-정양늪-도로-갈마산입구-갈마산(232.7)-황강마실길-징검다리-일해공원-매봉산(95.6m,대야성)-죽죽비-함벽루-연호사-주차장(5.5h)
* 함벽루,황강마실길,정양늪 생태숲길
궤적.
<2023/ 5/ 10> 12.36km에 5시간 20분이 걸렸다.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에 '합천장례식장'을 입력하였다.
산길입구는 장례식장 좌측 'Hi-S호텔'과 '준호텔' 사이.
굴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꺾어 들어간다.
포장 임도를 걸어...
고갯마루에 오르면 좌측으로 본격 산길 진입.
훼손된 무덤을 지나...
가볍게 올라서자 △167m봉. 동아지도에 '대야성산'으로 올려져 있다고 한다.
삼각점 안내판.
다시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혀가자 대야성산.
표식기를 건 뒤...
무덤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면 등로가 뚜렷하나 244.8m봉을 가기위해 우측(남서방향)으로 90도를 꺾어야 한다.
능선이 두루뭉실하여 정확한 포인터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처음엔 산길이 뚜렷하나 작은 지능선이 엇갈리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더듬어 작은 골짜기로 내려서니 졸졸졸 개울물 소리 들리는...
생활폐기물처리장 입구로 나왔다.
돌아보는 입구.
합천대로 굴다리는 두 개. 우리가 건널 굴다리는 좌측에 있는 굴다리.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철계단을 찾다가...
굴다리를 통과한다.
건너자마자 곧바로 우측 차량 방지턱을 타고 넘는다.
4~5m 전방의 정양늪.
작은 수로를 배수구 위로 올라...
우측으로 정양늪생태길을 걷는다.
중간의 스토리텔링은...
장군 주먹과 발자국 바위 전설.
수변길은 끝이나고 징검다리를 건너...
늪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엊그제 내린 비로 갈대가 모두 들어 누웠다. 물이 불어나면 징검다리도 건널 수 없다는 이야기.
데크전망대에서...
느긋하게 반주를 곁들인 도시락을 든다.
정양늪 안내판.
정양늪생태길은 2.5~3km.
가만히 들여다보는 수생식물 아래 꿈쩍도 않는 대물이 있다. 가물치인가? 잉어인가?
늪 수생식물 아래엔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을 테지만 낚시는 절대금지다.
데크를 걸어 나오면...
정양늪 생태학습관.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제2남정교' 앞에서 다리 건너 대야성이 있는 매봉산을 바라본다.
뒷풀이를 위하여 최 고문 님과 현자 씨는 다리를 건너 매봉산으로 갔고...
우리는 황강변으로 이어진 도로 옆으로 내려서...
갈마산으로 간다.
갈마산 입구에서 황강을 가로 지르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차는 밑으로, 사람은 아치형 다리로.
사각정자와 갈마산 계단.
갈마산에서 내려와 건너게 될 징검다리.
갈마산을 오른 뒤 '황강마실길 4구간'을 걸어 돌아 올 것이다.
계단을 올라...
갈마산 80m 전방에 탕근바위가 있다.
전망데크에서...
황강과 주위를 둘러본다.
갈마산 안내판.
갈마산에서...
표식기를 건 뒤...
기념.
황강변 일해공원과 대야성이 있는 매봉산.
살짝 당겨 보았다.
황매산 방향.
당겨 보았다.
저쪽 멀리 지형지물이 선명해...
당겨보니 중계탑이 선명히 보이는 오도산?
이제 계단을 내려서며...
솔밭길을 걸어...
반대편 도로에 내려선다.
황강마실길이다.
산길 돌아본 모습.
파크골프장.
갈마산을 바라보며 땡볕의 황강마실길을 걸어...
징검다리 앞에 섰다. 에어 먼지털이기. "줄을 서시오"
황강 돌다리를 징검징검 건너며, 세어보니 180개란다. 대단한 집중력의 소유자는 '김명규(산다람)' 님이다.
건너에 솟은 나즈막한 봉우리는 시루봉(?).
일해공원 체육시설을 걸어...
도로 아래를 지나면 또다시 왁자한 파크골프장.
산 밑 계단을 올라서자 두 갈래길. 좌측으론 매봉산 정상 가는 오름길이고, 우측으론 나중에 함벽루를 탐방하고 데크를 따라 나오는 길.
매봉산은 100m가 채 되지 않는 나즈막한 산.
매봉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기를 걸고 뒷편으로 내려서서 죽죽비와 함벽루, 연호사를 찾아간다.
길가에 내려서서 돌아보는 모습.
연호사·함벽루를 가리키는 안내판을 따르면...
우측에 충장사가 있다. 삼문의 현판은 '표충문(表忠門)'
담넘어 카메라만 들이밀어 세 칸 맞배지붕의 '충장사(忠壯祠)'를 찍었다.
충장사는 신라충신 죽죽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충장사(忠壯祠) 명칭은 충성스럽고(忠) 용맹한(壯) 죽죽장군을 의미하고, 삼문인 표충문(表忠門)은 ‘충성을 드러내는 문’이라는 뜻.
죽죽장군의 충의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야문화제마다 추모제를 지내오다 죽죽비각 옆에 사당을 지어 위패를 모시게 된 것.
한편, 신라 대야주 사람인 죽죽(竹竹)은 642년(선덕여왕 11) 대야성전투에서 백제군에게 함락될 때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한 충신이다.
충장사 바로 옆의 비각이...
'신라충신죽죽지비(新羅忠臣竹竹之碑)'.
비각 안의 비석을 근접 촬영하였다. 안내석엔 알기 쉽게 '신라 충신 죽죽의 비'라고 새겨져 있다.
'합천 죽죽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안내판.
"음~ 백제군들 나쁘군. 항복하러 나온 사람들마저 모두 죽이다니..."
합천 대야성 안내판.
일주문 '황우산연호사'
황강시비가 세워져 있는 자락에 십수 기의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愛國志士鸛巖姜弘烈碑(애국지사관암강홍렬비)'
중국에 까지 드나들며 열렬한 독립운동을 펴온 관암 강홍렬(1895~1958) 선생의 비다.
항일투쟁을 하다 1923년 합천에서 종로경찰서 형사에게 체포 압송되어 징역 3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대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모셔졌으며, 1977년 대통령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합천대야성 안내판.
함벽루(涵碧樓) 현판이 누각의 측면에 걸려 있다. '푸르름이 젖어 든다'는 함벽루를 올려다 보다...
뒷 편 암벽에 빽빽이 새겨진 각자에 시선이 간다.
유독 누른색 커다란 각자는 함벽루(涵碧樓). 좌측에 '尤庵書'가 선명하다. 우암(尤庵)은 송시열(宋時烈)의 호.
함벽루 누각 내부에는 사방으로 시판들이 빼곡하다. 가운데에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글이 걸려 있다.
2층 누각 정면으론 '제일강산(第一江山)' 현판이 걸렸다.
함벽루 안내판.
함벽루 뒷편에는 연호사 극락전이다. 극락전엔 '신중탱(神衆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이 있다.
연호사(煙湖寺) 편액은 성파(星坡) 하동주(河東洲 1869~1943) 선생의 글씨.
알록달록 행사가 진행 중인 곳에 '불국사 석가탑'을 닮은 삼층석탑이 있다. 이곳이 '대야성 역사 테마광장'이다.
우리 버스는 그곳에 대기 중이다.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893-4>
대야성은 합천군에 있던 성. 진흥왕 23년(562)에 신라가 이 지역을 장악하고, 3년 뒤에 대야주를 설치하였다.
선덕왕 11년(642)에는 백제에게 빼앗겼다가 무열왕 8년(661)에 다시 회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