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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9
나이
66을 먹어가며
무언가 하나 둘 정리하여야 될 시점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미 하려 마음쓰임을 남겨두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뜻도 모르고 지걸이면 나는 참 어쩔줄을 모르겠다.
정말
어떤 때 그 때
라스콜리니코프가 왜 살인을 했는지
이해도 되는 지경에는 이르고싶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북돋아 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건데 말이다.
아웃도어
생활의 필수는 버너이다.
특히
나는
버너에서 쏫아내는 개스의
그 시퍼런 아싸리한 불꽃의 더 퍼져나가고 싶은 그 멈춤을,
이렇게 쓸다리없이 많은 버너를 사게 되었는거 같다.
지금 정리하려
조합하여 보니 버너가 6개나 있다.
1.
코베아 캠프 포(4)
아직도 보다시피 불은 살려 오르지만
이녀석은 힘이없다.
내가
처음으로
내 아내와 같이 지금의 남부초등학교 근처에 있었던
잡싸리 매장에서 산 버너이다.
선(線)으로 연결되어 있는 버너들은 편한것도 있지만
연료를 빨아들여 분사하는 화력은 약 할 수밖에 없다.
이 녀석은 거의 30년이 넘어가지만,
아웃도어로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나의
첫 버너,
내가 맞이한 첫 번째 버너라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 비 오는 날 창가에서
창에 떨어져 스쳐가는 빗소리를 들으며
베란다에서 물 끓여 커피 마시기에 좋은
아주 느리고 편안하니 좋은 녀석이다.
코베아 캠프4
2.
콜맨 442(미국산)
휘발유버너,
이 버너는 거의 최고이다.
콜맨,
아 씨부럴
이 버너 사라고 추천해 준 홍천 출신의 넋싸가리하게 키큰 선배가 있었다.
본인이 뭔 '이카루쑤'라고
세월이 지나다보니 용서가 되고 보고싶기도하다.
어쨌거나
이 콜맨 442는
겨울에
거의 최고의 무기이다.
집떠나기 전에 에어를 어느정도 펌핑해놓고
손 시려워 죽겠는 산정에서 불 만 지피면 좋은
최고의 무기가
콜맨442 이다
나는
이 버너위에 순대국 2인분을 싸지고가서리 넷이서 저 쪽 산기슭에서 몰래 먹던 기억이,
재밌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던, 그런 일이 있다.
콜맨(Coleman 442)
지금 이런버너는 판매되지 않는다
나는
이 버너가 너무 좋아 고무 패킹을 세 번이나 교환 했을 정도로 잘 이용한 놈이다.
지금은 사용이 정지된 놈이다.
골동품이 되었다.
3. 프리머스(스웨덴) 개스 & 휘발유 겸용
이녀석 화력 끝내준다.
그런데 아무리 야외라 하더라도 연료 분출소리가 너무커
시끄러운게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업체에서 팔아버리고 난 이후에는 부속품의 호환을 할 수가 없는 제품이다.
그래서리
에궁
겨우 가스 노즐만 끼워놓고 개스만 쓸 뿐이다.
4.
EPI 3700
(japanese)
이거 참,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 일본 놈들인데
이거는 어쩔 수없이 샀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 생략하지만
이거
Epi3700은
초소형 화력 최고이다.
옛날
돌아가신 이어령선생님께서 처음에 쓴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듯이
최소의 부피이지만 거의 최고의 성능을 내뿜는다.
근데
이거
너무 비싸다
내가36만원을 주고샀으니 말이다.
나는
저 때
거의 미쳐 지냈다.
5. MSR(Mountain Safety Research )
미국산(産)
버너 냄비 복합일체형.
한국 코베아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내어 놓았는데
한국 코베아(Kovea)는
그 성능자체가 엠에스알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왜 그럴까!?
6. 스노우피크(Japanese, 雪峰)
이 물건은
정말 그 자체가 예쁘다.
화력은 중간 정도이다.
가스통이 없으면 혼자 설 수 없는 의지형이다.
내가
취득한
마지막 일본제이다.
후배녀석을 후려쳐 선물을 하게 한 물건이다.
(어휴)
근데,
그러고 난 후에 내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
스노우피크는 폼(foam)으로는 제 격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사치스러울 만큼 아웃도어 버너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다.
회사에서 6개월마다 주는 복지카드를 어디 딱히 쓸 데가 없어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것들을.
물건이라는 것이 그 자체의 값과 외양에 그칠 것이 아니라
물건과 사람과 그때의 시간들을
그것들에 묻어 있는 과거의 시간을
나는 아직 지금의 시간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단절되어야 시간도
그 만큼이나 경계를 지어내어 또 하나를 살아내야 할 일을 만들어 놓아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아주 가끔
덕유산에서 콜맨 버너로 순대국을 데워 먹던 그 시간을 도돌이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