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태주
별은 멀다. 별은 작게 보인다. 별은 차갑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별은 별이다. 멀리 있고 작게 보이고 차갑게 느껴진다 해서 별이 아닌 건 아니고 또 별이 없는 건 절대로 아니다.
별은 품어야 한다. 눈물 어린 눈으로라도 별을 바라보아야 한다. 남몰래 별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별이 작게 보이고 별이 차갑게 보이고 별이 멀리 있다 해서 별을 품지 않아서는 정말 안 된다.
누구나 자기의 별을 하나쯤은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생이고 멀리까지 씩씩하게 갈 수 있는 삶이다. 그렇지 않을 때 그 사람은 흘러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남을 따라서 흉내 내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아들아, 네 삶의 일생일대 실수는 어려서부터 네가 너의 별을 갖지 않은것! 어쩌면 좋으냐, 내가 너에게 너의 별을 갖도록 안내해주지 못한 것부터가 잘못이었구나. 후회막급이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자화상]===
오늘은 몹시 분주한 날이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이제야 책상에 앉아
시 한수를 감상합니다.
제주에는 눈이 오락가락하며
종일 흐린 날이었습니다.
별은 볼 수 없지만 저 구름 위에는
수많은 별들이 지구를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며
보이지는 않지만 반짝반짝 손을 흔들고 있겠지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됩니다.
편한 저녁 되시기 빕니다.
=이장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