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없는걸... / 조명래
구청장 보궐 선거가
총선 전초전 인듯이
극단적 진영의 대결
정치 양극화 악순환
여도 야도 이기려면
희망 접은 무당층을
잡아야할 신의한 수
판을 흔들 묘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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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대한민국 정치현실은 정권만 바뀌었을 뿐 정치는 그대로다. 극단적 진영 대결로 끝모를 정쟁이다. 야당은 절대다수의 힘으로 사사건건 정권의 발목을 잡고, 시급한 입법 현안에도 손을 놓고 장외에 길거리로 배외하고 있다. 선거 때보다 더한 비방 욕설의 현수막이 길 거리를 도배하고 있다.
여야의 관심은 모두가 내년 총선에 있다.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의회의 권력을 가져와 야당을 넘어서려하고, 야당은 어떻게 하든지 의회의 권력을 지켜내 정권 탈환에 나서려는 계산속 우리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촛점이 마춰져있다.
지난 대선이후 여야가 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선거판을 연장해온 것이다.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총선이 그 연장전의 클라이맥스로 가기전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우리 정치사에서 벌어진 일 가운데 뭔가 바뀔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한 사안인데 이재명 대표의 범죄가 소명된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애매모호한 말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극한 대결의 정치판은 더욱 견고한 진영간 장벽에 골 까지 깊어졌다.
여당은 공산세력 반국가세력이니 하는 강경 보수 메시지를 꺼내들고, 야당은 팬덤과 개딸 입맛에 맞춰 수박의 당도까지 매기고서 가결파 징계 같은 비민주적 행태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극단적 진영 대결을 벌였던 대선의 관성이 여전히 정치판을 지배하고 있다. 마땅히 뒤따랐어야 할 화해와 통합의 정치적 치유 과정이 생략된 탓에 그 연장전 역시 같은 방식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사생결단의 선거를 치르고 나면, 선거에서 겪었던 네거티브와 가짜뉴스의 진흙탕 싸움을 다시 거쳐 승패가 결정되니 정치가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
연장전이 또 다른 연장전을 부르는 양극화의 악순환에 빠져 지난 대선 이후 지금까지 계속돼온 선거판 같은 정치판이 내년 총선 이후 대선까지 다시 펼쳐질 게 뻔하다.
선거 앞에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곳이 여의도라는데, 정치인들이 스스로 정치를 바꾸는 기적 같은 일도 한 번쯤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은 코앞에 닥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여도 야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여도 야도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는 정당이 내년 4월 10일 총선의 승자가 될터지만 거기에 더해 우리 민초들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점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