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칼럼세상>
어쩜 이렇게 노무현의 복제 인간이 살아 있는지!
일란성 쌍생아-한 개의 수정란에서 태어나 성격·체질·사고방식이 똑같은.
민주당 문재인이 어제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앞에서 읽어 내려 간 대선 출마 선언문-그 건 노무현이 10년 전 대선 출마 선언에서부터→5년 재임→퇴임 후 1년 간 그토록 끈질기게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던 어록의 압축판!, 종합판!
문재인은 대선 출마의 결심 배경에 대해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고 했다. 이명박 정권이 암울한 시대라는 것이다! 암울한 시대?
이명박을 가카새끼 짬뽕이라고 욕 퍼붓는 판사, 쥐박이·쥐새끼라는 욕이 넘쳐나는 인터넷, 법정에선 김정일 장군님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고, 판사를 향해 ‘미국놈의 개’라고 부르고, 지하공산당 핵심이었던 이석기가 버젓이 금배지 달고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고 하는 ‘개판’의 자유는 문재인의 눈-귀엔 들어오지 않는가?
입 안에서 침이 마르게 하는 더 기막힌 대목!
문재인은 “지금까지 우리 보통사람들은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였다. 나라의 주인으로 행세하지 못했고, 주인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나서서 말도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건 완전히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얘기!
특권층과 보통사람, 재벌과 노동자…선언문을 읽어가는 내내 국민을 편가르는 문재인!
1970년대 대학가에서 좌파들이 긁어댔던 ‘찌라시 좌파’의 계급투쟁론!, 어쩜 똑같은지.
그런데도 박근혜, 안철수에 이어 계급투쟁론자인 문재인의 지지도? 3위란다. 이 기 막히는 현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2월21일 런던에서 발표한 공산당선언-
“공산주의자는 모든 사회적 조건을 무력으로 전복해야만 자신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모든 지배계급을 공산주의 혁명 앞에서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 밖에 없으며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문재인의 외침-
“이제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그들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 오늘 저 문재인은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
164년 전 카를 마르크스의 유령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배회하고 있다! 그의 외침이 환청처럼 윙윙 소리를 낸다.
노무현이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환생(幻生)해 못 다 이룬 한(恨)을 풀어달라고 대신 스피치를 써 준 것 같다.
문재인의 연설문을 더 들어본다.
“운 좋게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평생을 앞서가고, 가난한 집 자녀들은 출발선부터 한참 뒤쳐진다면 참으로 불공평한 경쟁이다.”
정치지도자라면 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이 저주의 악담!
더 이상 문재인의 연설문을 들어볼 필요도 없다. 노무현의 말들을 복기하면 된다.
노무현?
2003년 2월 각 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 취임사에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풍토”라고 대한민국을 땅바닥에 내동이 쳤다.
고등학교 졸업한 뒤 대졸자 못지않게 판사 되고, 변호사 되고, 국회의원 되고, 마침내 대통령 될 수 있는 ‘기회의 대한민국’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기회주의 국가라고 패대기친 노무현을 그대로 복사하고 있는 문재인.
문재인은 서울대 고대 연대 아닌 대학 나와 변호사→청와대 민정수석→청와대 비서실장→국회의원 됐으면서도.
문재인은 금강산 관광 중단,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의 책임을 ‘북한’이 아닌 이명박 정권에 100% 돌렸다.
“이명박 정부가 파탄에 빠뜨린 안보를 바로 세우겠다. 새누리당 정권 아래서 분쟁과 대결로 얼룩졌던 휴전선과 NLL 일대를 평화경제 지대로 만들겠다.”
이게 무슨 의미?
MB 정권의 대북정책이 강경했기 때문에 북한이 금강산 관광하던 주부 박왕자씨를 겨냥해 뒤에서 총질하고, 대한민국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천안함 폭침시키고 연평도에 대포 쏜 것이라는 의미?
노무현은 대통령 시절 NLL에 대해 뭐라고?
“NLL은 어릴 적 땅 따먹기 할 때 땅에 그어놓은 줄이다. 이것을 오늘에 와서 (대한민국) 영토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 데 그 안에 줄을 그어놓고 영토선이라고 주장하면 헷갈린다.”
문재인은 대권 선언한 뒤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로 달려가 ‘나꼼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나꼼수’로 제2의 노사모-‘문사모’ 만들겠다는 것.
뭐 문재인이 노무현을 극복한다고?
이래도 ‘문재인=노무현’ 아니라고?
이래도 두 사람 모두 ‘올드 수구좌파’ 아니라고?
그야말로 헛웃음 나는 말장난이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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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jyoon1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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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재인은 문재인밖에 되지못하는 재목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것은 문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