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안부삼아 허접한 글 한편 올립니다.
곧 월례모임이 열릴 듯한 분위기인 듯 합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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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이야기이다.
한 여대생이 태능행(육군사관학교가 있는 곳) 좌석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여자 친구를 만났다.
-어딜가니?
- 태능에.
친구가 왜가니?라고 묻자 다른 친구가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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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래만에 헌책방에 갔다.
두달여 만인데도 등산서적은 나오지도 않은 터라 하는 수 없이 10여권의 등산 '주변'의 책을 샀다.
한권한권 애써^^ 의미를 부여해서 샀는데,
헌책방에서 돌아와 다시 펼쳐보니 왜 이런 책들을 샀을까 약간은 후회도 된다.
이왕 샀으니, 책 한권당 블로깅 하나는 해야 그나마 본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60년대 육사를 나온 분의 육사시절 사진첩을 오래전 구입했다. 수학여행과 등산 사진이 적지 않게 담겨 있어서다.
이런 차에 "추억의 3금지대"라고 육사신보 창간 50주년 기념책자를 이번에 들였다.
"육사신보"라고 육군사관학교에서 나오는 신문인데, '삼금지대'는 가장 오래동안 게재되어 온 고정란이라 한다.
삼금지대 중에 의미있는 것을 추려 단행본으로 만든 건데,
단편적이긴 하지만 육사생도들의 청춘의 산과 바다 그리고 여행이 들어 있다.
그 중에 60년대 몇편을 모셔온다.
제일 압권이다.
1968년 11월.
"어느 휴일 시내에서 태능행 좌석버스를 잡았다"
한 여대생이 올라타자 모 여대생과 호들갑스럽게(?)인사.
<어딜가니?>
<태능에><왜?>
<where the boys are>
순간 공연히 즐거워지는 걸 억제하지 못했다.
그녀의 재치도 제법 특생...
등산가 말로린느 등산 이유를 '산이 저기 있기에...'라고 했는데,
이 풍요한 시절에 책은 있으니까 읽고, 사내는 있으니까 구애하는 목표지향의 으지ㅣ가 필요(?)
허나 총도 있으니까 마구 쏜다면...허허 글쎄올씨다.
머메리의 Because it is there라는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던 여유. 멋.
1968년 육사생도 지력부라는 동아리가 강화도 1박2일 답사한 이야기.
이 이야기도 재미있다.
당시에는 강화도 차편이 호락호락 하지 않던 시절에서만 가능했고.
전등사 앞에서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었던 시절.
태능. 불암산 자락에서 있었던 60년대 낭만 이야기.
'먹골의 배가 한창일 무렵 불암산자락에서는 분대등산이며 캠핑이라는 이름으로 청춘의 미팅을 했다는 이야기.
1966년 부산으로 수학여행 다녀온 이야기.
'거점면회'라는 신조어는 육사에서나 가능한 말이겠지.
1960년대 육사생도의 인기는 여자들에게 지금과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번듯한 직장이 없던 시절이라 지금 육사가 아니라 왠만한 학교하고도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1963년 충남 대천에 수영훈련을 간 이야기.
그 시절에 해수욕장의 대명사는 대천 해수욕장.
용산에서 기차타고........
그때는 모든 게 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