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소비자 보호 강화…금융 안정성 꾀한다
금융위, 전문 인력 확보 및 접근성 보장 주문
금융투자업계가 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거래 고객이 급증한 가운데 금융의 안정성을 위한 소비자 보호 문제가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권에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보안,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 등 관련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 금융회사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인력 확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마이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금융 신 부문 관련 전문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약자와 소외계층 등에 대한 금융 접근성 보장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소비자보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통상 내부통제위원회 구성이 내부인사로만 이루어진 타사와 달리 법학 전문가 등 외부위원 선임을 의무화했다. 의사결정 시 회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권리 보호도 양립할 수 있도록 중립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확대한 것이다.
또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자산보호 대시보드(Dash Board)도 운영 중이다. 대시보드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와 다양한 개선 과제를 검토해 나온 핵심 과제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 대비 높은 위험을 가진 상품 관리에 중점을 두고 '금융소비자 보호지표'와 '금융상품 위험관리지표' 2가지 부문으로 구성했다.
금융소비자보호지표는 부적합 금융상품 총 판매 잔고와 상품 유형별 상세 판매 잔고, 취약투자자 대상 상품판매 잔고, 10%이상 손실 발생한 금융상품 판매 잔고 등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금융소비자보호지표 4가지 항목 데이터에 대한 수시 및 정기 분석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 대비 높은 위험 등급의 상품판매 추이 및 비중을 모니터링 해 일정 수준의 관리기준을 넘는 경우 관련 부서 및 영업점에 알리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일종의 사이렌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상품 위험관리지표는 위험 등급에 따른 상품유형별로 판매 규모 및 추이를 보여주며, 이를 활용해 금융소비자보호 전략 및 이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7개월간 데이터에 대해 시계열 분석을 실행한 결과 해당 기간 중 금융상품의 총판매잔고는 증가했으나 부적합 상품판매 비중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고, 취약투자자 대상 상품판매도 상대적으로 손실발생 가능성이 낮은 중위험 이하의 상품판매잔고가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전국 51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방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소비자보호 방문 교육은 작년부터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손님과 직접 마주하는 영업점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금융상품 완전 판매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와 관련한 롤플레잉도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고객의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기 위한 고객참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관점에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할 고객 패널을 모집한다. 고객 패널은 오는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대신증권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온라인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과제를 통해 제시된 의견은 추후 서비스 개선에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 정책 목표인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과도 부합한다"며 "증권사들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