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해산 굴을 지나~ 팔봉산
일시 : 2,010. 8. 8. 갬
인원 : 33명
위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안내 : 대구 산정 산악회
코스 : 어유포교 앞 주차장-팔봉 교-팔봉 산장-1봉-2봉-3봉(정상)-4봉(해산굴)-5봉-6봉-7봉-8봉-철계단-팔봉 교-어유포교 앞
소요시간 : 3시간 50분 (출발 11:30-도착 15:20)
팔봉산은 강원도 홍천강변에 솟아있는 자그마한 산으로 산 둘레가 십 여리에 불과하나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암봉이 연이어 있어, 등반성이 뛰어나고 홍천 강이 삼면에서 산의 발목을 적시고 휘감아 돌아 풍치가 뛰어나다. 1,980년 5월 29일 강원도로부터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고, 1,983년 1월 28일 건설부로부터 관광휴양지역으로 지정되어 팔봉산 국민 관광지로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산의 특징은 암 릉 등반의 묘미가 뛰어난 용아릉 축소판으로 홍천강의 물놀이와 어우러져 한여름 피서 산행지로 각광을 받으며 최고봉은 제 3봉으로 309m이다. 북서쪽으로 줄지어 서 있는 나머지 다섯 봉우리가 마치 설악산의 축소판처럼 아름답고 사방에 흩어져 있는 첩첩 산들의 조망도 일품이지만 팔봉산 자락을 휘돌아 내려가는 발아래의 홍천 강 풍치를 으뜸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3봉에서 조망을 넉넉히 즐긴 후에 4봉을 향해 내려가면 마지막 부분은 철 계단으로 되어있고 침니와 굴을 빠져나가야 하는 얄굿은 곳(해산굴)이 나타난다. 특히 몸이 빠져나오는 마지막 부분 때문에 “산부인과 바위”로 불리고 있어 내 직접 체험해 보니 겨우 몸 하나 나올 수 있는 구멍이라 먼저 나온 사람이 손을 잡아줘야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오늘은 말복이나
연 사흘 동안 기라성 폭우로 통제하던 팔봉산이 입산을 허락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쨍쨍한 무더위에 버스는 달려 와
아름다운 인연이 머무는 곳 원주 휴게소를 지나
강원도 홍천강가에 닿아 11:30
서서히 일행은 그늘 숲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어느 아주머니가 내 곁을 스쳐지나가며 부르짖는 소리
“얘들아 엄마가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졌다. 조심해라” 하며 뒤 돌아본다.
어느새 산 봉오리 아래 일행이 모이니
1봉부터 로프 코스인가. 등에 땀방울이 흐르네
2봉을 향해 오르니
그 옛날 시어머니, 며느리, 딸의 혼을 모신 당집이 보이고
어느새 홍천강 기슭은 전신을 드러내니 12:55
벌써 여기가 제3봉(309m) 최고봉이라
강물은 더욱 굽이쳐 돌아
다들 발목 잡혀 사진 찍고 내려와
해산 굴을 통과하려니 병목현상이 생기네
어렵사리 일행은 배낭을 풀고
4봉을 통과하니 일명 산부인과 바위라 불리우네
내 다녀본 100대 명산 중 이렇게 협소한 구멍통과는 낯설어
땡볕아래를 지나니 머리가 어지러워 13:00
5봉을 넘기 전, 그늘숲에 주저앉아
김밥 두 줄로 모진생명을 지탱하니 힘이 솟는다.
지금은 휴식시간
내 등 뒤로는 산돌이들이 톱니바퀴처럼 꼬리를 물고 돌아
5봉을 향해 오르니
“다시 보자 ! 홍천 강아 노래 부르네”
이제 6봉은 어디일까
칼날바위를 타고 내려와 로프를 잡고 오르니
희미한 그 이름 6봉이라
이제 산중에서의 땡볕더위는 절정에 이르고
낯 선이들이 줄지어 서있네
다시 얼음물 들이키며 7봉을 향하니
8봉과 마주한 얼굴 풍광 놓칠 수 없네
다들 마지막 봉 아래서는 에너지를 충전시켜
수직 암 3단계를 로프 잡고 오르니
그늘 송 아랜 산돌이들이 모여 안도의 숨을 고르며
불어오는 강바람에 식은땀이 날아가네
나는 이제 강물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
산등성이 높으니 하산 계단 길도 가파르네
저 강물 아래서는 아이들의 물장구치는 소리
귓전에 담아 일행이 재촉한 발길은 너무 잰 걸음이던가
강물 같은 시간이 흘러 이제 종료 5분 전,
내 앞사람 한분이
내리막 계단에서 “터덕” 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니
만사 일에 시작과 끝의 가르침을 보아하네
이제 강다리를 건너 와 버스에 오르니
약속이라도 한 듯
하늘엔 먹구름 장에 가린 폭우가 한 줄기 우두둑 쏟아지고
일행이 타고 온 버스는 돌연 고장 땜에 강가에 몸이 묶이니
달려온 새 차에 몸을 실은 우린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 저문 고속도로 위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팔 팔한 몸으로 암 봉을 타고 오르니
봉 마다 험준한 기슭 우리 인생사 어제 오늘이라
산 봉오리를 내려와 강기슭을 도니 한낮에 지친 시름 물살이 달래주네
첫댓글 좋은 글을 보면서 더운 날 산행을 해봅니다
너무 더운 중복입니다 보양식 드시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