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041]圃隱先生-冬夜讀春秋
冬夜讀春秋(동야독춘추) - 圃隱 鄭夢周
(겨울 밤에 춘추를 읽다)
仲尼筆削義精微(중니필삭의정미)
雪夜靑燈細玩時(설야청등세완시)
朝抱吾身進中國(조포오신진중국)
傍人不識謂居夷(방인불식위거이)
孔子가 筆削하여 精微를 다한 春秋를
눈 오는 밤 불을 밝히고 細密하게 吟味 할때
일찍이 내 몸은 中國에 가 있는 마음이었는데
곁 사람들은 그것을 알 까닭 없이 나를 동이라
포은집 제2권 / 시(詩)
圃隱先生文集卷之二 / [詩]
冬夜讀春秋
仲尼筆削義精微。雪夜靑燈細玩時。
早抱吾身進中國。傍人不識謂居夷。
校正。抱。三本皆同。然義未穩。更詳之。
겨울밤에 《춘추》를 읽다〔冬夜讀春秋〕
중니가 필삭하여 뜻이 정미한 《춘추》를 / 仲尼筆削義精微
눈 오는 밤 등불 켜고 자세히 완미할 때 / 雪夜靑燈細玩時
벌써 내 몸이 중국의 예법에 나아갔거늘 / 早抱吾身進中國
곁의 사람 알지 못하고 이적에 산다 하네 / 傍人不識謂居夷
교정:‘포(抱)’ 자는 세 판본이 모두 같으나
뜻이 온당하지 않으니 다시 상고해야 할 것이다.
[주-D001] 중니(仲尼)가 …… 춘추 :
중니는 공자의 자이고, 필삭(筆削)은 역사를 기록할 때에 쓸 만한 것은
쓰고 없앨 만한 것은 없애는 것을 말한다.
《사기》 권47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춘추》를 지을 때에
쓸 만하면 쓰고 없앨 만하면 없애니 자하 같은 사람도 한마디
말을 거들지 못했다.
[至於爲春秋, 筆則筆, 削則削, 子夏之徒不能贊一辭.]”라고 하였다.
[주-D002] 벌써 …… 하네 :
한유(韓愈)가 말하기를 “공자가 《춘추》를 지을 때에 제후가
이적의 예법을 사용하면 이적으로 취급하고
이적이 중국으로 나아가면 중국으로 취급하였다.
[孔子之作春秋也, 諸侯用夷禮則夷之, 夷而進於中國則中國之.]”라고 하였다. 《古文眞寶後集 卷2 原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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